
1년 전
근대 100년 역사의 보고 진해 근대문화투어 중 "군항문화탐방"을 소개합니다.
진해 해군 기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10년대 초반 구 일본 해군이 설치한 진해요항부 기지가 진해에 있었다. 사실 일제가 처음 세력을 심은 곳은 진해가 아니라 현재의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문화동-두월동 일대의 일명 "신마산"이었다. 그런데 마산만은 수심이 너무 얕고 너무 내륙 깊이 있었기 때문에 일본 해군은 기존 기지를 조선군에게 넘기고, 마산만의 외항인 웅천현(현재의 창원시 진해구)에 새로이 기지를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 이후 경술국치가 일어났고, 일제는 웅천현에 해군요항부를 건설하며 항만 배후지에 군사도시를 짓고 이곳을 인근의 진해현의 이름을 갖다 붙였다.
8.15광복 후 창설된 대한민국 해군은 진해요항부를 접수하여 1990년대 말까지 해군 모항으로 사용하였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의 나이 든 어르신들 중에는 이 곳을 "통제부"라고 부르는 분들이 아직 있다. 현재는 헤드쿼터(사령부) 기능을 부산으로 넘겨주었지만 그래도 많은 해군 관련 기관과 시설, 기지가 남아있어 진해기지사령부(약칭 진기사)라고 불린다.
출처 : 나무위키
진해는 일제강점기 일본 해군이 설치한 진해요항부에 의해 우리나라 해군의 출발점이 되었던 곳이다 보니 해군과 관련된 근대문화가 많다. 군 관련 근대문화는 보안 문제로 일반인들은 보기 어려운데 창원시에서 군항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만들어 일정한 절차를 거쳐 차량으로 근대문화를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진해 군항문화 탐방은 국내 유일의 영내 탐방 관광으로 군항 문화 탐방관이 차량에 동승하여 유적지에 얽힌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군부대를 출입하는 탐방 관광이라 창원시 홈페이지에서 탐방 3일 전까지 탐방 신청하게 되어 있지만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탐방을 준비해야 한다.
군항문화탐방 신청
- 운영 시기: 연중무휴(설·추석 연휴, 월요일 제외)
- 사전 예약: 탐방 희망일 3일 전까지 신청(창원시 홈페이지 확인)
- 탐방 시간: 1일 3회(09:30, 13:30, 15:30)
- 신청 방법: 창원특례시 홈페이지분야별 정보문화/체험진해근대문화투어 군항문화탐방 신청
- 문의 전화: 군항문화탐방실 055-548-2835, 진해구 문화위생과 055-548-4066
- 안내 경로: 집결지(해군의 집 / 신청내역 대조 및 군 보안검사) 영내 입장
군항 문화 탐방 신청 시 주의해야 할 점은 탐방 참가자 명부를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작성 후 탐방 예약 시 파일로 첨부해야 하는데 탐방 참가명부 파일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진에 첨부된 것처럼 예약하기 화면에 한글 파일이 탑재되어 있다.
군항문화탐방은 탐방 신청자 본인의 자동차로 진행되는데 해군의 집에 있는 군항문화탐방실에서 군항문화 탐방관으로부터 탐방 중 주의 사항을 듣고 출발한다. 군항문화탐방은 대부분 차량에서 관람이 이루어지고 차에서 내릴 수 있는 곳은 이승만 대통령 별장 및 육각정과 해군사관학교이다, 탐방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군항문화탐방 경로
해군의 집 ➜ 연평해전 촬영지 ➜ 안중근의사 유묵비 ➜ 통해역 ➜ 손원일제독 동상 ➜ 구 일본해군 진해요항부 청사 ➜ 구 일본해군 진해요항부 병원 청사 ➜ 지덕칠 중사 동상 ➜ 구 일본해군 진해방비대 본관·별관➜ 이승만 대통령 별장 및 육각정(주차/도보 탐방) ➜ 해군 군항부두 경유 해군사관학교 이동 ➜이인호 소령 동상 ➜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및 거북선 ➜ 활을 든 충무공 이순신 동상(주차/도보 탐방)
군항문화탐방은 해군의 집에 있는 군항문화탐방 안전지원센터에서 이루어진다. 해군의 집은 북원로터리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곳에서 진해기지사령부 방향 오른쪽에 있다.
군항문화탐방센터를 나와서 영화 연평해전 촬영지 현판을 보면 된다. 실제 촬영은 진해기지사령부에서 촬영되었지만, 일반인의 출입이 어렵기 때문에 해군의 집 옆에 세워 놓았다.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연평도 북서쪽 해상에서 북한의 기습공격에 맞서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목숨을 걸고 싸우다 전사한 6명의 영웅과 참수리 357호를 탄 용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보안 규정에 의해 차량에 군항문화탐방 안내판을 붙이고 블랙박스는 주머니로 가린다.
군항문화탐방은 진해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를 탐방하는 것인데, 진해기지사령부는 이승만 대통령 별장과 육각정만 도보 이동 및 사진 촬영이 허용되고 나머지는 차량 내에서 군항문화탐방관 설명을 듣고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군항문화탐방 안내 팸플릿으로 사진을 대신한다.
진해기지사령부
📌 안중근 의사 유묵비
진해기지사령부 정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긴 돌기둥 비석이 있다. “爲國獻身軍人本分”(위국헌신군인본분, 나라를 위해 몸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 이 휘호는 1910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만주 뤼순 감옥에서 순국 직전에 남긴 글로서 1979년 9월 2일 안중근 의사 탄생 100주기를 맞이하여 제작한 후 지금까지 해군 장병의 군인본분 계도에 기여하고 있다.
📌 통해역
안중근 의사 유묵비 방향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과거 해군 장병들이 출·퇴근 시 간이역으로 이용(1961~2006)했던 조그마한 역사가 보인다. 진해선의 마지막 종착역이다.
📌 손원일 제독 동상
구 일본해군 진해요항부 청사 앞에 설치되어 있는데 손원일 제독은 한국 해군의 시초인 해군병단을 창설하고 해군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참모총장 재임 당시 6.25가 발발하자 UN 해군과 함께 동·서·남해에서 제해권을 확보하고, 특히 대한해협 해전을 시작으로 통영 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서울탈환 작전 등을 성공적으로 지휘하여 6.25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공헌하였다. 1997년 11월 11일 해군 창설 52주년에 동상을 제막하였다.
📌 지덕칠 중사 동상
지덕칠 중사는 월남전 청룡부대 의무부사관으로 참전하여 1967년 2월 월남 추라이지역에서 수로측량 작업을 하는 미수중파괴대(UDT) 요원들을 엄호하는 경계 작전에 참여하여 적에게 포위된 소대원을 탈출시킨 뒤 자신은 산화하였다. 동상은 1967년 8월에 제막하였다.
📌 구 일본해군 진해요항부 내 청사
1912년 일본해군 진해요항부가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건물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데 진해요항부 청사, 진해요항부 병원 청사, 진해방비대 본관·별관 청사가 110년이 지난 지금도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
군항문화탐방 중 진해기지사령부에서 내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이승만 대통령 별장과 육각정이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통신대가 사용하였던 곳을 개·보수하여 1949년부터 약 10년간 이승만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이승만 대통령 별장으로 올라가는 왼쪽에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정원에 있는 호수가 한반도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고 중간에 다리를 놓아 휴전선을 상징하였다.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이 되면 이 다리를 치우겠다며 통일에 대한 열망이 높았다고 한다. 정원에는 1949년 중화민국 장개석 총통 방문 기념석과 기념 식수한 히말라야시다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는 2003년 태풍 매니 때 고사하였고 그 뒤 같은 수종으로 다시 심은 나무가 지금 자라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 별장은 대지 302평에 건평 66평의 한옥과 양옥을 절충한 ㄱ자형 건물로서 내부에는 집무실 겸 응접실, 침실, 경호실, 식당 겸 회의실, 주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별장 내부의 집무실과 응접실 모습이다. 응접실에 있는 의자는 손잡이에 사자 머리를 의자 다리에는 사자 발이 조각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사자가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대통령 침실과 식당 겸 회의실, 침대는 높이가 낮은데 그 이유는 대통령이 고령이라 이를 고려하였다고 한다. 회의실 테이블 위에 앨범이 있는데 이승만 대통령의 진해 별장에서 생활 모습이 담겨 있다.
별장에서 육각정 정자로 가는 길은 진해만이 내려다보이는 길로 나무 테크가 깔아 있고 별장에서 100여 미터 거리에 있다.
육각정 정자는 1949년 8월 8일 이승만 대통령과 중화민국 장개석 총통이 만나 아시아 집단 방위체제 구성을 위해 예비회담을 개최했던 장소인데 육각정에는 회의 때 앉았던 위치대로 이승만 대통령, 장개석 총통, 신익희 국회의장, 하지 중장 자리가 표시되어 있다.
해군사관학교
진해기지사령부 군항탐방을 마치고 해군사관학교로 이동하면서 정박해 있는 해군의 군함들에 대하여 군항문화탐방관이 소개해 준다. 군함의 종류가 다양하여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군함의 임무에 대하여 설명을 들으며 5분여 정도 달리면 해군사관학교 정문을 들어서는데 정문에서 100미터 가면 이인호 소령 동상이 있다. 이인호 소령은 1966년 해병 대위로 월남전에 참전하여 투이호아 지역에서 동굴 수색 중 베트콩의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부하를 구하고 산화하였다. 매년 8월 11일 추모제인 인호제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해군사관학교를 들어서면 넓은 연병장과 바다가 보이는데 군항문화 탐방에서 차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두 번째 장소가 해군사관학교다. 해군사관학교 앞 바다에 거북선이 건조되어 있는데 거북선은 전라 좌수였던 충무공 이순신이 일본의 침입에 대비하여 임진왜란 발발 직전에 건조한 돌격용 전선이다. 해군은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80년 1월 처음 거북선을 복원하였고, 1999년 10월 2차 거북선을 건조하였다. 지금 바다에 떠 있는 거북선은 2022년 12월 두 차례의 건조 경험과 학계의 연구성과, 전문가들의 고증을 바탕으로 ‘임진왜란기 거북선’을 재현해 놓았다.
거북선 근처에 있는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은 해양 문화의 역사를 보존하고 해군의 정신전력 강화를 목적으로 1976년에 설립하여 증축하였으며 총건평 785평에 약 8,7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이충무공실」, 「해군해양실」, 「해사실」,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군사관학교박물관은 코로나 이후 관람객을 받지 않고 있는데 2024년 군항제 기간부터 관람객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활을 든 충무공 이순신 동상」은 군항문화탐방 마지막 코스로 2015년 11월에 건립되었으며, 조선의 대표 병기인 활을 왼손에 들고 등에는 동개(화살통)를 메고 있고 오른손에는 동채를 들어 삼도 수군을 지휘하는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진해기지사령부를 거쳐 해군의 집에서 군항문화탐방을 마치게 된다.
군항문화탐방은 진해에 여행을 와서 계획하면 탐방할 수 없는 곳이라 사전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창원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예약할 수 있는 일자를 확인하면 된다. 군항문화탐방은 일반인으로는 들어가기 어려운 군부대를 군항문화탐방관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다 보면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과 우리 현실을 느낄 수 있다. 진해하면 3월 벚꽃을 많이 떠올리는데 일제 강점기 계획된 군항 신도시인 진해에는 근대 문화유산이 많은데 사전 준비가 필요한 군항문화탐방과 함께 진해 근대사 투어를 계획하면 의미 있고 색다른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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