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부모님과 함께 고동 줍기 하러 가다가 들렀는데 주변이 벚나무가 울창하더라는 생각에 기억을 더듬어 벚꽃이 가득했었던 삼포로 가는 길로 드라이브를 하고 왔네요.

봄날은 잘도 간다 싶게 여기저기서 시간을 따라 매화부터 벚꽃까지 숨 가쁘게 달려오는 썰물 같습니다. 한숨 돌릴 틈도 없는지 그저 달려가기 바쁘던 중 잠시 벚꽃 그늘에 기대어 시를 적어 봅니다.

벚꽃이 춤출 때/조윤희

해사한 꽃눈

무심한 바람에 얹혀 흩뿌리며

파란 하늘조차 하얀 순정 토해내니

나폴대는 꽃 날개에

연심 하나 더해 놓은 들...

무더기로 달려오는

저 꽃 춤 속에서

봄으로 빼곡히 채운

무언의 약속에

벌써부터 그립다

어느 봄날의 하루가

삼포로 가는 길을 달려오는 동안 두 눈 가득 하얗게 빛나는 벚꽃으로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차나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아 제대로 꽃놀이를 하면서 드라이브할 수 있는 곳이 창원시 진해구 명동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은 생각에 이곳의 벚꽃 풍경을 바쁘게 담아봅니다.

도로 이정표에 드디어 '삼포'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사실 먼 곳에서도 도로 표지판은 보였지만 꽃송이들이 만세를 외쳐대면서 찬란한 봄날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에 글자는 가까이 와서야 보일 정도였답니다.

잘 찾아왔네요.

삼포 마을이라고 새긴 표지안내석이 우뚝 서 있고 버스정류소도 보이는 것이 기억 속에 있던 예전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삼포노래비

-소재지:경남 창원시 진해구 명동

삼포 마을로 가는 길 우측에 무수한 꽃 속에서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바람 부는 저 들길 끝에는 /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굽이굽이 산길 걷다 보면 / 한 발 두 발 한숨만 나오네

아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 정든 님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노랫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1980년대에 많이 들었던 것으로 알려진 삼포로 가는 길을 언제든지 들을 수 있도록 시비와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답니다.

삼포로 가는 길은 제가 어렸을 때 어른들의 입속에서 흥얼거리던 멜로디로 접했던 노래였었고 삼포라는 지명은 단지 이상향의 향수를 대표하는 만들어낸 허상인 줄로만 알았었더랬지요.

그런데 이 노래 속의 삼포가 허상이 아니라 대한민국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명동에 실제로 있는 마을이라는 사실에 상당히 놀랐었던 적이 있었는데 분명 이유가 있을 테죠.

노랫말에 삼포가 등장하게 된 이유가 말이지요.

가사 속의 삼포 마을이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어떤 이유로 해서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의 추억 속에서 아름다운 향수로 남아 있을까 하는 생각에 삼포 마을을 향해 함께 가보실까요?

삼포 마을

-창원시 진해구 명동에 있는 작은 어촌 마을

-소재지: 경남 창원시 진해구 면제로 370번길 30-9

(지번. 진해구 명동 105)

1970년대 후반에 작곡가 겸 가수인 이혜민 씨가 고등학교 때 진해구 웅천동의 산길을 걷다가 어는 바닷가 근처에 몇 채 안 되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삼포 마을의 풍경을 보고 노래 가사를 작사하게 되었다고 해요.

노래비가 있는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가 바로 삼포항인데 작사가 이혜민 씨가 봤을 그 아기자기한 어촌마을은 2024년이 되었어도 멀리서 바라보이는 모습은 여전히 소담한 규모의 어촌마을인 것 같습니다.

2003년 3월에 어촌 어항으로 지정된 삼포항은 진해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도보여행길 ‘진해 70리 길’의 5구간(삼포로 가는 길)에 속하며, ‘삼포 가는 길’이란 대중가요로 더 많이 알려진 조용하고 아담한 어촌마을의 항구랍니다.

100m도 안되는 길이의 방파제와 삼포항 등대가 있으며, 방파제 너머로 보이는 우도와 음지도가 파도를 막아주어 태풍과 비바람이 불어도 피해가 적고, 잔잔한 바다 너머로 진해 해양공원의 타워도 삼포항에서 바라보이더라고요.

특히,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풍경이 되고, 조용한 사색이 바다와 조우할 수 있는 삼포 마을의 방파제는 갑오징어, 감성돔, 붕장어 등 낚시 포인트로도 알려져 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계신 분들은 참고해 주시면 좋을 듯하네요~~~

또한 삼포항은 2020년 해양수산부 어촌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됐으며, 창원시 해양관광 계획인 명동 마리나 사업지, 웅동 복합관광 레저 단지와 인접해 해양관광 연계지로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잠재력이 큰 관광지로 평가받고 있다고 하지요.

'... 저 산마루 쉬어가는 길손아 / 내 사연 전해 듣겠소

정든 고향 떠난 지 오래고 / 내 님은 소식도 몰라요

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 정든 님 소식 좀 전해 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노랫말 속의 삼포항을 둘러보고 다시 벚꽃 가득한 길을 따라 집으로 가려는데 차 없는 도로에서 벚꽃 속에서 사진을 담는 모녀의 모습이 예뻐 보여 담아보았습니다.

사람이 없어도 사람이 있어도 차가 지나다녀도 텅 빈 도로라도 벚꽃의 노래와 춤이 아름다운 삼포로 가는 길로 드라이브도 하고 꽃도 보고 삼포로 가는 길노래도 듣고,...

봄날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삼포로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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