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나는 창원 <삼포가는 길>로 간다
그냥~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습니다. 이럴 때면 나만의 드라이브 장소로 매미가 허물을 벗든 일상을 내던지고 가면 좋은 곳이 창원 진해구 <삼포 가는 길>입니다. 진해항에서 안골포굴항까지 약 30km 가는 길은 <진해 바다 70리 길>입니다. <진해 바다 70리 길> 어느 한 곳 아름답고 정겹지 않은 길은 없지만 명동마을에서 과정까지 약 3.4km가 <삼포로 가는 길>입니다.
노랫말이 삼포 마을 입구에 서 있지만 황석영이 쓴 단편소설 「삼포 가는 길」(1973)을 떠올려보면 좋습니다. 이도 저도 아니면 소설을 각색한 이만희 감독, 백일섭, 문숙, 김진규 주연의 영화 「삼포 가는 길」(1975)도 보면 그 길이 더욱 살갑게 다가옵니다.
“사람이 많이 사나요, 삼포라는데는?”
“한 열 집살까 정말 아름다운 섬이요. 비옥한 땅은 남아돌아가고, 고기도 얼마든지 잡을 수 있고 말이지."
영달이가 얼음 위로 미끄럼을 지치면서 말했다.
“야아, 그럼, 거기 가서 아주 말뚝을 박구 살아버렸으면좋겠네.”(「삼포가는 길」중)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삶의 터전을 떠나 살아가는 당시 민중의 삶을 그린 소설입니다.
공사판을 떠돌던 주인공 노영달(영화 백일섭 분)이 정 씨(김진규)가 10년 만에 찾아가는 가상의 고향 삼포로 동행하면서 술집 작부 백화
(문숙)를 만나는 이야기가 주 내용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이들이 찾아가는 삼포는 실제 있습니다. 소설을 떠올리며 가는 길. 창 너머로 슬핏 바다가 동무가 되어줍니다.
삼포로 곧장 가지 못합니다. 아늑한 풍광들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기 때문입니다.
해양공원이 저만치에서 우리를 멈추게 합니다. 상징과도 같은 솔라타워가 햇볕에 보란 듯 반짝입니다. 명동항입니다.
바다 위에 놓인 산책로를 걷습니다. 오가는 바람과 인사를 나눕니다.
소쿠리 모양의 동섬이 정겹습니다.
명동항에서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까지 800m라는 이정표가 더욱 영달과 정 씨, 백화가 마치 함께하는 양 걷는 길은 심심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살아온 삶의 무게를 이 풍광들이 다독여주며 덜어주는 듯합니다.
고개를 돌고 돌며 드디어 삼포가 보입니다.
마을 입구, 버스 정류장 곁에는 삼포 마을이라는 큼직한 표지석이 보입니다.
표지석 아래쪽에는 ‘길가는 나그네도 발길을 멈추는 포근하고 아늑한 마을’이라는 글귀가 정겹게 낯선 이방인을 반겨줍니다.
곁에 있는 노래비로 향했습니다. 음향 버튼을 누르자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1970년대 후반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작사, 작곡한 이혜민은 웅천동 산길을 걷다 아름다운 삼포 마을의 풍경을 가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바람 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굽이굽이 산길 걷다 보면/ 한 발 두 발 한숨만 나오네/ 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 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덩달아 입안도 흥얼흥얼. 동행이 되어준 영달, 정 씨, 백화도 따라 부릅니다. 삶의 번뇌를 내려놓는 듯합니다.
“저 산마루 쉬어 가는 길손아/ 내 사연 전해 듣겠소/ 정든 고향 떠난 지 오래고/ 내 님은 소식도 몰라요/ 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 주렴/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면 이제 삼포로 함께 가시지 않으실래요? 영달과 정 씨, 백화도 더불어 동행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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