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구남 마을 섬진강 미술관

김신교 제10회 초대 개인전

섬진강과 채계산이 보이는 이곳은 순창군 적성면 평남리입니다.

212km에 이르는 섬진강 굽이굽이 물길이 오수천과 합류해 세를 크게 불리지만, 화산(343.3m)이라 불리는 채계산을 만나 물길을 돌리는 곳인데요, 두 개의 채계산을 등산하려면 산 하나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했지만, 2020년 생긴 채계산 출렁다리로 이제 논스톱 종주가 가능한 순창 명물이 되었습니다.

오늘 채계산을 향해 굽이 져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보고 있는 구남 마을을 찾았는데요,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서양화가 고 박남재 화백이 귀향해 2016년부터 향년 91세로 작고한 2011년까지 작품 활동을 했던 섬진강 미술관이 있는 곳입니다.

구남(龜南) 마을은 금 거북이가 섬진강이 오수천과 합류하는 남수(湳水)로 들어가는 형상으로 무량산에서 흐르는 기맥이 섬진강을 만나 딱 멈춘 뒤 기를 넘겨준 마을이라고 합니다. 지도에서 봐도 뒤로는 무량산 기맥이 흐르고 앞으로 섬진강이 흐르니 풍수지리학상 명당은 분명한데요, 마을도 정 남향입니다.

구남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은데요, 마을 주민들이 쓴 시화가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설치된 15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데요,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마을회관 앞 건물은 순창 출신 고 박남재 화백의 초상과 그림이 있는 벽화 건물입니다.

작품명은 '화가의 눈빛/남수로 간 금 거북이의 구남 마을 이야기'인데요, 고 박남재 화백의 작품은 섬진강 미술관 별관에서 상설전시하고 있으니 섬진강 미술관과 함께 관람하면 됩니다.

주차장 입구 마을 지도에는 11곳에 있는 작품들이 소개되었는데요, 지도 한 장 들고 떠나는 구남 마을 예술 산책입니다.

마을회관 앞과 뒤, 정자에도 각각 하나씩 예술작품이 설치되었는데요, 보물 찾아 구남 마을 동네 한 바퀴 해도 재미납니다.

맨 처음엔 우물인 줄 알았는데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조성한 예술작품입니다.

'덜빛꿈 의자, 학자수와 우물'작품입니다.

섬진강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담장 '미소담길'도 예술작품인데요, 원래 있던 돌담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삶 속에 스며든 작품들입니다.

마을회관 앞 너른 주차장에 주차하고 싸목싸목 걸어도 좋고 섬진강 미술관 별관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도 좋은데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섬진강 미술관까지 바로 차를 가지고 올라가도 됩니다.

섬진강 미술관은 2022년 5월 3일 개관했습니다.

대지 1540㎡에 건축면적 240㎡ 규모로 전시실과 사무실, 문화공간, 야외전시실, 옥상 전망대가 있으며 옥상에는 채계산을 조망할 수 있는 망원경 시설도 갖추었습니다.

현재 섬진강 미술관에서는 작가초대전으로 서양화가 김신교 열 번째 개인전이 5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개인전에는 '자연과 인간의 하모니'를 주제로 약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는데요,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내면에 응축된 삶의 풍정을 한색과 무채색 톤 위주 색채와 거친 질감이 돋보이는 표현주의적 화풍을 보여준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방문한 날 마침 김신교 서양화가의 안내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 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원광대와 전주교육대, 서해대학 등에서 조교 및 강사로 재직했습니다. 1992년 서울 도올 갤러리에서 제1회 개인전을 가진 이후 올해 섬진강 미술관 전시가 10번째 개인전입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2회 그 외 공모전 특선 및 입선 다수 수상에 이어 전라 미술상(2004)까지 수상했는데요, 덕분에 멋진 작품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순창 섬진강 미술관은 그동안 전북을 대표하는 유명 화가들의 전시회를 운영해 왔는데요, 인구 3만도 안되는 군 단위에 공립 미술관이 별관 포함 세 개나 있고 사설 미술관도 있어 주변 시군의 부러움 대상입니다. 미술 아카데미도 운영하는 명실상부 전북을 대표하는 예술마을이라고 하겠습니다.

순창 구남 마을 볼거리는 섬진강 미술관을 비롯해 마을 곳곳에 있는 예술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섬진강 변 전북 특별자치도 문화유산 자료도 있습니다.

양시진 부인 도강김씨의 정려비와 정려각인데요, 정면 1칸, 측면 1칸 맞배지붕으로 효종 때 내린 정려와 홍판이 비각 안에 있습니다.

어은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팔작지붕으로 어은 양사형(1547~1599)이 1567년 분가하면서 구남 마을에 들어와 지은 정자라고 합니다.

양사형은 1588년 과거에 급제한 뒤 영광 군수 등을 지내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왜적을 물리치는 공으로 선무원종공신에 책록 되었는데요, 1871년 서원훼철령으로 훼철된 순창 화산 서원에 위패가 봉안되었다고 합니다.

어은정 앞 섬진강 변 어은 쉼터에는 '월하미인-숨 / 채계산을 바라보는 양사형' 작품도 있는데요, 채계산 출렁다리에서 가까우니 함께 둘러보면 좋은 순창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순창 구남마을

순창군 적성면 평남리 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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