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기 전에

겨울이 잠시 방문한

봉화군의 '도천고택'을 소개합니다.

아침에도 운동을 하러 갔지만 갑자기 추워지면 확실하게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봄이 맞는데 겨울처럼 느껴지는 요즘은 겨울 분위기 감도는 옛골목에서 정취를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봉화군의 고택인 도천고택은 문단역이 있는 곳에서 십여 미터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봉화군의 고택중 하나입니다.

문단역(Mundan station, 文丹驛)은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문단리에 위치한 영동선의 철도역입니다.

문단역은 국내의 철도 노선인 영동선에 위치한 역으로

경상북도 영주시 영주역과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동해역을 연결하는데

대부분의 구간이 1955년에 개통이 되었습니다.

영동선은 과거 묵호-철암 간의 철암선(鐵岩線)과 영주-철암 간의 영암선(榮岩線),

묵호-경포대 간의 동해북부선을 통합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역에서 나와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봉화의 도천고택이 나옵니다.

도천고택은 봉화에서 영주로 가는 국도변 문단리에 위치하며 정확한 건립연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중기 진사를 지낸 홍이성(洪以成, 1556-1606)의 7대손인 중묵이 19세기초(1820년경)에 건립한 것으로 알려진 고택입니다.

​어렸을 때 시골에 자리한 큰집을 가본 적이 있었습니다.

한 겨울이었는데 흰 눈이 가득 쌓인 그곳에서 추위를 녹이기 위해 아궁이에서 불을 뗀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사라져 버렸지만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계속 눈이 내리고 있는 도천고택의 마당으로 들어가면 사대부가이면서도

사랑채의 소박한 예스러움과 기법이 나타나고 건립 당시의 모습을 잘 간직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고택은 사랑채와 안채 좌. 우로 고방채를 두어 이 지방 사대부가의 전형적인 ㅁ자형 배치를 보여주고 있는 남향한 건물로

안채 좌우에서 사랑채로 연결된 고방채 지붕과 사랑채의 지붕 곡선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갔던 큰 집은 이런 오래된 고택은 아니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고택이 있는 집안은 옛날부터 잘 살던 집입니다.

강변 걷기와 ‘산을 즐긴다’는 유산(遊山)을 통해 길을 보여주듯이 봉화에서 아직 떠나지 않은 겨울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은 시간입니다.

​마을에 자리한 고택은 품격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안마당 정원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과 마당도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창을 열고 사람을 맞이하고 세상을 논하고 눈이 내리면 덕담도 나누어보고 비가 내리면 한 그릇의 국수가 생각나는 집이었습니다.

​봄인 줄 알고 가볍게 입고 나왔다가 옷깃을 여미면서 걸어봅니다.

비록 고택은 없지만 이렇게 잠시라도 고택에서 머물러 보는 것만으로 족하지 아니한가요.

​비슷한 집에서 살고 있는 현대와 모두 다른 모양의 집에서 살았던 과거의 삶은 비교가 많지 않았습니다.

눈이 모두 녹고 나면 마당을 차지하고 있는 나무에 가지마다 달린 꽃망울이 터지면 화사한 색감의 아름다움도 흐드러진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봄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햇살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대청마루에서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려봅니다.


*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최홍대 님의 글과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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