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예술을 선보인 성파선예 특별전 보고왔어요.
- SNS 서포터즈 8기 유승신 -
저는 이번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린 성파선예 특별전에 다녀왔습니다.
전시에서는 성파스님의 독특한 옻칠 예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는데요.
정말 인상 깊어서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입장전 포토존이 설치되어있고
도슨트가 매일 11시 3시 5시 운영되고 있어요.
저는 평일 11시에 들었는데도 많은분들이 모여있었어요.
성파스님은 회화, 도자, 염색, 조소, 서예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해 오셨는데
그중 옻칠을 활용한 작품들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을 선보이셨다고 해요.
이번 전시는 옻칠을 활용한 작품 위주로 전시가 되어 있고 6가지 소주제로 공간이 구성되어 있었어요.
1. [ 태초 ] Origin
전시 주제인 COSMOS 우주의 시작을 상징하는 암흑과 태초의 에너지를 표현한 설치 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검은 기둥들은 우주의 근원을 탐구하는 상징적 오브제로, 초월적 공간과 시간의 개념을 시각화합니다.
삼베에 옻칠을 한 작품으로
공간이 어둡고 기둥이 커서 처음 들어갔을때 정말
현실과 다른 공간같은 느낌이었어요.
기둥 작품은 절대 손으로 만지면 안되지만
기둥 사이를 조심스럽게 거닐어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칠흑같이 어둡다라는 말에서 칠흑은 옻칠을 까맣게 한것과 같다는 뜻이라고 설명해주셔서
도슨트의 설명을 함께 듣는 재미도 있었어요.
2. [유동] Fluid
물과 바람의 움직임을 묘사하는 작품들은 옻칠을 통해 물질의 유동성과 에너지를 형상화합니다.
서양의 마블링 기법과 유사하지만, 성파의 작업은 물질 너머의 에너지와 기운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둡니다.
어두운곳에 있다가 환하게 밝은 공간으로 나왔을때 보이는 저 작품들은 정말 말을 잇기 힘들정도로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한지에 옻칠을 한 작품들로 스님께선 " 붓이 그린것이 아니라 바람과 물이 그렸지요 " 라는 말을 하셨을 정도로 멋진 작품들이었습니다.
한지에 색이 번져서 나오는 종이의 뒷면조차도
너무 멋지고 또 다른 작품으로 보였어요.
그리고 공간도 넓고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눈으로 직접 보시길 추천합니다.
옆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온통 빨간색 아우라를
풍기는 곳으로 안내했습니다.
3. [꿈] Illusion
추상과 구상이 혼합된 다양한 이미지들이 등장합니다. 초현실적 세계를 표현하는 작업들로, 인간, 동물, 기하학적 형태들이 혼재하며 무의식 속에서 펼쳐지는 꿈의 세계를 탐험합니다.
옻판에 옻칠을 한 작품들로 추상적인 작품이라
한작품을 보면서도 어떤분은 도마뱀, 개구리, 사람 등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들이었어요. 바닥까지 빨간 공간은 굉장히 신비로운 공간이었습니다.
4. [조물] Creation
도자와 옻칠을 결합해 공예와 미술을 넘나드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과정을 보여줍니다.
정형과 비정형의 형태가 공존하며,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도자에 옻칠을 한 작품들로 형태와 색깔들이
모두 다양했습니다.
벽면에는 5분남짓 성파스님의 작업 영상이 나왔는데요.
영상은 꼭 처음부터 끝까지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작품만 봤을때와 직접 작업할때의 모습을 보는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바닥에 비친 도자기들의 그림자까지도
어우려져서 하나의 작품으로 보였어요.
작품 하나하나가 마치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공간처럼 다가왔어요.
5. [궤적] Trace
성파의 생애와 예술적 발전 과정을 추적하는 작업들로 그가 걸어온 예술적 궤적을 시기별로 나누어 보여줍니다. 유교의 시서화를 시작으로 불교의 사경과 도자,그리고 추상적이 옻칠 예술로 확장되는 성파의 예술적 여정을 탐구합니다.
<새 옷 입고 객이 오길 기다리며>
선지에 수묵채색한 작품으로 우리나라에는 처음 전시되는 작품이라고 하니 꼭 눈여겨서 보시고
오시면 좋을듯 합니다.
민화 작품들도 있어서 다양한 예술세계를 볼 수 있었고 작품을 보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수중 암각화>
통도사 장경각 내 수중 암각화 작품을 담은 영상이
7분 남짓 상영되고 있었어요.
영상을 보고 있으니 스님의 고용한 마음과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어요.
6. [물속의 달] Invisible
물질과 정신, 실재와 비실재의 경계를 초월하는 작품들로 구성됩니다. 성파의 수행과 철학이 물과 같은 옻칠을 통해 조형 언어로 승화되는 과정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옻판에 옻칠을 한 작품으로 물속에 비친 달을 표현
하였다고 해요. 작품 옆으로 밝은 조명이 달을 상징하고 정면으로 보면 물속이 보이지않아요.
옆으로 걸어가며 물 속에 있는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어요. 회화작품은 물에 약해서 물속에 있기 힘든데
물에 강한 옻칠을 사용하셔서 가능한 작품이라고 해요.
물 속에 있는 그림작품은 다른 갤러리에선 볼 수 없는
새로운 재미가 있었어요.
성파 선예의 선예라는 말은 불교에선 선수행을
의미한다고 해요. 그래서 성파 스님은 단순히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옻칠을 칠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수행처럼 느껴졌다고 해요.
옻칠 예술을 직접 보고 나니, 단순히 '미술'이라는 분야를 넘어서는 깊은 감동을 받게 되더라구요.
주말에는 다도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전시 밖에 다도 할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평일에는 휴게공간으로 편하게 앉을 수 있게
사용되고 있었어요.
전시밖 아트숍에는 다양한 스님의 작품들을
굿즈로 판매되고있었어요.
화창한 가을날, 깊은 감동을 받은 좋은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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