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랑 11기 HY입니다!

오늘은 해운대구에서 볼만한 무료 전시로

아세안문화원에서 8월 20일부터 시작된 기획전시

<바나나 잎을 땋는 마음으로>를 소개해드리러 왔습니다!

<바나나 잎을 땋는 마음으로>

전시기간: '24. 8. 20.~11. 3.

전시시간: 화~금 10시~18시, 토~일 10시~19시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입장은 관람 종료 30분 전 마감

이번 기획전시는 미술계에서 핫한 '섬유미술',

나아가 '직조'라는 행위의 의미까지 보여주며

탈식민주의, 여성주의, 모더니즘 형식주의 실험을

포괄하는 전시로 기획되었다고 하는데요!

저는 이런 사조들은 잘 모르는 미술알못 문외한이지만

직접 경험해보러 가보았습니다 ㅎㅎ

날씨가 정말 화창하더라구요 :)

입구에는 아세안문화원 운영 일정 안내와

단체방문 프로그램 소개 배너가 있었어요.

로비부터 동남아풍의 인테리어가 눈을 사로잡죠.

언제 와도 이국적인 느낌이 돋보이는 아세안 문화원!

별도 예약도, 입장권 구매도 필요없이

아세안문화원 건물에 들어가서 1층 로비 안쪽으로 들어오면

기획전시실이 보입니다.

기획전시실 입구에 서면

안쪽에 전시 중인 작품들이 언뜻 보여요.

가장 설레는 순간이죠!

입구 가장 가까운 쪽에는 야자나무의 형상을 한 작품이 있어요.

멀리서 보면 야자나무의 실루엣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가까이서 보면 각종 패브릭을 바느질로 이어붙여 만든 작품이에요.

<끝없는 여름>이라는 작품이었는데, 팬데믹 시기에

상점가에 버려진 천막 등을 가져와 만든 작품이라고 하네요.

전시실 중앙부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패브릭 설치물은 이따가 자세히 소개할게요!

전시실 입구에서 좌측으로 돌면

후경 벽면에는 영상이 틀어져있고

앞쪽에는 돔 형식으로 된 쇼케이스가 보이는데요.

마치 심해에서 건져올린 바다생물 같기도 한 이 작품은

섬유와 직조가 상징하는 '평면성'에 도전하는 작품으로,

물에 녹는 원단 위에 수를 놓은 후

원단을 물에 녹여 없애서 자수부분만 남게 만든 거라고 해요.

특이한 발상인데 신기한 느낌이더라구요!

벽면에 영사되는 작품을 보러 갔더니

신발을 벗고 앉아서 감상하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영상에 튜토리얼처럼 제시된

'비나바'를 직접 따라 만들어볼 수 있고

본인이 만든 작품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는

체험형 전시더라구요.

저는 손재주가 없어서 패스했지만

한 번 직접 만들어보셔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티카르'라고 불리는 직조매트를 보러 이동해보았습니다!

사바주의 산호초에 영감을 받은

화려한 색감의 매트라고 하네요 :)

직물에 관심있는 분들은 흥미롭게 보실 것 같습니다!

4M에 달하는 대형 직조 걸개도 볼 수 있었어요.

자세히 보면 염라대왕이 그려져 있답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전시실 입구에서부터 눈을 사로잡았던

오간자 실크 설치 작품이었는데요.

제럴딘 하비에르라는 필리핀 작가의

<두 명의 프리다>(2021)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작품명이나 설명을 읽어보지 않은 채로

작품부터 감상을 하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고

아름답게 자수가 놓인 오간자 실크면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꼼꼼히 감상한 뒤에 작품 설명을 읽고

다시 감상하니 또 새로운 맛이 있더라구요.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기도 했고

소위 '인스타그래머블'한 작품이기도 해서

요 작품 보러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하늘하늘한 오간자 실크면 위에

섬세하게 수놓인 자수가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너무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신예선 작가의 <휴>라는 작품입니다.

바닥에 늘어뜨린 머리카락 같은 형상이

조금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 작품도 설명을 읽고 나니

더 흥미롭고 입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베트남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대풀 매트 디지털 이미지를 출력한 다음

직물처럼 엮어낸 '가짜 섬유' 작품이었는데

종이로 출력된 이미지를 씨줄날줄로 잇고

바느질처럼 스티치 무늬를 내놓은 게 재밌는 작품이었어요.

전시실의 출구 쪽에는 실감상영관이 마련돼 있었는데요.

암막커튼을 걷고 들어가보면, 삼면에 이미지가 영사되고 있는

실감 영상관이 나옵니다.

의자에 앉아서 이 이미지들을 감상하면 되는데

정말 말 그대로 실감나더라구요.

실감 영상까지 보고 나니 전시를 다 봤다! 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기획전시실 밖에 설치된

신예선 작가의 설치미술도 놓칠 수 없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바나나 잎을 정성스럽게 땋을 거야'는

아세안문화원 로비의 기둥을 감싸안은 형태의 설치미술 작품이었어요!

전시를 보러 들어가기 전에도 흘끗 구경했었지만

전시를 다 본 뒤에 다시 감상하니

전시의 맥락과 연결되어 더 재밌게 느껴지더라구요.

지친 일상 속에 집에 가기 전 잠시,

혹은 주말에 외식하러 가기 전 잠시

아세안문화원에 들러서 이국적인 분위기의 로비에서 더위도 식히고

기획전시실에서 색다른 전시도 체험해보시면 어떨까요?

이상 아세안문화원의 신규 기획전시

<바나나 잎을 땋는 마음으로> 스케치를 마칩니다 :)

해랑 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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