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풍경 또 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설경이야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눈의 호수는 보기 어려울 듯 합니다.

몇 년 새에도 여러번 가 보았는데요 왜 호수안으로 들어가 발자국을 내는 걸까요? 다른 사람을 위하여 산행 에티켓을 지키는 탐방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한라산 겨울산행 성판악탐방로

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관음사코스로 한라산 산행을 하지 않습니다. 서귀포시에서 멀기도 하지만 많이 힘들거든요. 한라산 동능 정상까지는 성판악코스가 9.6km, 관음사코스가 8.7km로 약 1km 차이가 나지만 관음사탐방로 경사도가 만만치 않거든요 ㅎㅎ

대부분은 성판악에서 올라 관음사로 내려가는 선택을 하는 편입니다. 이번에는 성판악탐방로로 올라 다시 원점 회귀한 겨울산행 이야기입니다. 이제 설국으로 들어가 볼까요?

사라오름까지 가는 길은 바닥에는 눈이 있어도 나뭇가지는 상고대 수준입니다. 이 때가 12월 3일이었는데요 몇일간 계속 눈이 내렸으니 올해 12월 초에도 이런 설경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고도를 높일수록 점점 하얗게 변해가는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사라오름과 진달래밭대피소를 향하는 갈림길에서 백록담 가는 방향으로 조금 더 오르면 흙붉은오름이 빼꼼히 보입니다. 엄청 가까이 보이네요.

진달래밭대피소 직전이에요. 제 경험상으로 보면 사라오름 갈림길까지는 그럭저럭 오는데요 진달래밭대피소까지 1.5km를 더 오르려면 고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힘든 것 같아요. 가끔 이 곳까지만 왔다가 하산하는 사람들도 봤거든요.

성판악탐방안내소에서부터 진달래밭대피소까지는 7.3km입니다. 정상까지는 2.3km 남았네요.

한라산 백록담 가는 길

진달래밭대피소에서 정상까지는 2.3km로 대개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데요 저는 그 정도는 걸리지 않았던것 같아요^^

왜냐하면 진달래밭에서 정상까지는 조금만 올라가면 주변이 트이기 때문에 조망을 할 수 있고 사진도 찍으면서 올라가기 때문에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답니다. 하지만...

한라산정상부가 보여요. 거의 많은 사람들이 사계절 이 계단에서 쉬거나 사진을 찍거나 조망을 하고 갑니다.

이런 풍경은 우리나라 산에서는 능선에서나 볼 수 있는데 한라산에서는 오름길에서도 볼 수 있답니다. 아주 진풍경이죠^^

탐방로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온 세상이 하얀눈으로 뒤덮인 겨울왕국에서 사람이 보여야 저기가 탐방로구나 한답니다.

눈꽃이 제대로 핀 터널을 지나면

찐 오르막 시작입니다. 사실 정상 바로 아래 약 1km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하얀나무가 반겨주니 위로를 삼으며 힘을 내곤합니다. 더 멋진 경치를 기대하면서^^

왼편으로 구름아래 사라오름이 보입니다. 내려가는 길에 사라오름에 들릴거거든요^^

한라산 동능정상을 처음 온 것이 20년전인데요 그때 저의 소감은 희말라야를 오르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매스컴에서 본 모습이지만요 ㅎㅎ

눈이 내리지 않는데 바람이 눈을 쓸어 사람들에게 뿌리고 있거든요.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해야합니다. 정말 야트막한 경사도 100여미터 남겨놓고는 정말 다리가 잘 떨어지지 않아요. 1950m 인데도 불구 이렇게 힘들다니..하지만 숙달되면 괜찮아집니다. ㅎ

동능정상 이정목은 눈쌓인 언덕 너머 홀로 서 있네요.

지금은 이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긴행렬이 생겼는데요 이 때만 해도 겨우 두, 세명? 대기했어요. 바람이 얼마나 추우면 이렇게 쪼그리고 앉아 기다릴까요? 바람 피하는 중이랍니다. 저는 웃고 있는 중이에요. 너무 기분이 좋았거든요 ㅎㅎ

눈보라가 휘돌고 가는 백록담을 인증하고 내려오는데 국립공원 직원이 근무하는 건물이 마치 이글루 같아 보였어요.

바람을 안고 내려오기 때문에 눈싸대기를 맞는데도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눈치보며 내려옵니다.

내려가고 올라오는 사람들 뒤편으로 성널오름과 사라오름이 보이네요.

하얀눈의 호수 사라오름 산정호수

사라오름의 날씨는 백록담의 날씨보다 좋네요. 눈싸대기 때리는 것도 없고 바람이 고요합니다. 가운데 불쑥 튀어나온 돌이 물이 말라있음을 보여줍니다. 물이 있더라도 얼고 그 위에 눈이 쌓였을거예요.

산정호수 데크길의 눈은 모두 녹았어요. 그래서 나무에는 눈꽃이 아닌 상고대가 피어 있습니다.

눈으로 온통 뒤덮힌 나무도 예쁘지만 나무가 살짝 드러나는 상고대 풍경도 아름답답니다.

사라오름 능선 뒷편으로 한라산 정상부가 보여요. 저 곳을 다녀온거랍니다.^^

사라오름 전망대까지는 성판악탐방로 갈림길에서 600m인데요 계단길을 막 올라서면 아그배나무 한그루가 반겨줍니다. 그리고 호수 전망대가 있는데 그 곳에서는 이런 넓은 V 자형 풍경이 나오질 않거든요. 전망대 오르기 전에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맞은편에 흙붉은오름이 이번에는 붉은색이 아닌 하얀색으로 보입니다.

사라오름전망대에서 바라본 동능 정상부

전망대 주변에 있는 나무 열매는 눈을 맞아 그 색이 더욱 붉어졌습니다.

3일동안 한라산에는 눈이 내렸어요. 내일은 눈 소식이 없는데 혹시 전면통제는 풀리지 않을까. 그렇다면 사라오름 정도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좋은 점은 별도의 탐방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2024.11.27~ 12. 27일까지 한 달간 한시적으로 자유탐방이 가능하답니다. 탐방 예약하가 정말 어려웠는데 이건 기회입니다. 가실 때는 꼭 대중교통 281번을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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