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영실의 가장 아름다운 포토존이라고 해야 할까요? 윗세족은오름 전망대에서 바라본 윗세누운오름 너머의 백록담 화구벽입니다. `이 포인트는 윗세오름 일대가 철쭉정원으로 변하는 6월에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한라산 영실탐방로

한라산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첫눈이 내리던날 한라산에 가고 싶었지만 기상악화로 전면통제가 되었어요.대설이나 강풍특보가 내려지면 입산을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눈이 많이 내리면 이렇게 길이 사라지거든요.

날이 좋아지길 손꼽고 있다가 달려가면 근사한 눈꽃산행을 할 수 있답니다. 눈이 내린후에는 영실매표소에서 영실탐방통제소(들머리)까지 2.5km를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도로가 빙판이 되기 때문에 차로 이동을 할 수가 없거든요. 하지만 아주 기쁜마음으로 걷는답니다.

12월이었지만 눈이 정말 많이 내린 후였어요. 날이 좋은 날을 택하여 갔는데요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영실폭포 두 줄기가 보입니다. 눈이 녹아 흐른 것이 빙벽이 되고 그 위에 눈이 내려 덮이면 하얀 커튼이 드리워지는 거죠^^

위로 갈 수록 많은 눈이 있지만 서귀포쪽으로는 별로 보이지 않죠? 서귀포는 따뜻한 곳이어서 설령 밤새 눈이 내려도 아침에 해가 뜨면 눈은 녹아 사라집니다. 봄눈 녹듯이요 ㅎㅎ

겨울에 눈이 내리면 영실탐방로는 계단도 사라지게 되는데요 눈이 더 많이 내리면 탐방로 안전선의 기둥도 덮어버려 3m의 빨간 깃대를 설치한답니다.

눈 앞의 풍경과 뒤돌아 본 풍경은 사뭇 다르죠? 마치 눈이 녹아가는 계절 같아요. 그만큼 아래는 따뜻한거죠.

영실계곡의 모습 .. 겨우내 내렸던 눈이 녹아갈 무렵처럼 보이지만

해발 1650m 고지는 나무가 원래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도록 눈이 다 덮어버렸습니다. 마치 누군가 눈으로 조각을 한것 같아요. 얼음조각 하듯이^^

선작지왓으로 향하는 데크길은 눈이 쌓여 1m는 위에서 걷는 것 같네요.

평소 나무에 가려져 트인곳까지 가야 윗세족은오름 전망대도 보이는데 3개의 윗세오름과 백록담까지 모두 보입니다.

영실산행을 할 때 평소에도 사진을 찍는 포인트입니다.

서귀포 바다는 햇살에 반사된 눈때문에 하얀바다가 되었네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저 위치는 바로 노루샘이 있는 곳이에요. 땅은 하얗고 하늘은 파란 이런날 산행을 하면 축복받은 기분이 든답니다.

윗세붉은오름의 나무들도 눈이불을 덮고 겨울잠을 자나 봅니다. 매서운 바람이 불어도 춥지 않을 듯 해요.

한라산 남벽가는 길

영실매표소에서 2.5km, 탐방안내소에서 윗세오름까지 3.7km를 걸었지만 이렇게 좋은 날은 반드시 남벽분기점까지 가야 한답니다. 왜냐하면 날이 좋아도 러셀(길내기)이 되어 있지 않으면 남벽가는 길을 통제하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때 힘들어도 반드시 가야한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진정한 겨울왕국을 보여주거든요.

하얀 크리스마스트리가 엄청나게 많이 서 있는 곳이랍니다.

구상나무가 유럽에 전해지고 개량을 하여 크리스마스 나무가 생겼다고 하잖아요.

한라산 남벽가는 길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수백개가 넘는답니다 ㅎㅎ 정말 예쁘죠? 그러니 못가게 통제를 하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랍니다.

남벽분기점까지는 윗세오름대피소에서 2.1km인데요 영실입구부터 하면 총 8.3km입니다. 왕복을 하면 16km가 넘어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다른 계절에 비해 눈이 쌓여 있을때는 산행이 오히려 수월하답니다. 발바닥도 무릎도 덜아프거든요. 아이젠만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답니다.

남벽을 가야 윗세붉은오름 뒷통수도 볼 수 있거든요 ^^

멀리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와아~~ 전형적인 크리스마스트리네요

아쉽지만 다시 돌아오는데요 시간이 늦어지면 구름도 많아지고 날도 추워지거든요.

수많은 코뿔소의 뿔 위에 하얀 거미줄을 친것 같은 백록담 화구벽과 원뿔 모양으로 눈을 뭉쳐 세워놓은 듯한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윗세족은오름 전망대에서 바라 본 풍경

평소 날씨가 좋지 않으면 윗세오름에 가도 윗세족은오름 전망대에는 들리지 않는데요 눈꽃산행에서는 절대 빼놓으면 안됩니다.

전망대에서는 어리목으로 내려가는 탐방로와 사재비동산 얼핏 관음사코스까지도 보이거든요.

어리목으로 내려가는 탐방객들이 보이네요. 20년전인가요? 정말 눈이 많이 왔을때 사진에 보이는 구상나무가 거의 안보였던 기억이 있어요. 어쩌면 올해도 그 정도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눈이 많이 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남서쪽 방향인데요 구름이 많아지면서 바다를 가렸습니다. 바람이 만들어낸 작품이 눈앞에 펼쳐져 있어요.

한라산 영실 겨울산행중 어쩌면 가장 날씨가 좋았던 날이었던 것 같아요. 올해도 벌써 첫눈이 몇 일동안 내렸으니 12월에 멋진 눈꽃산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한라산 영실탐방로 철쭉 필 때는 또 다른 감동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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