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8일(화)과 9일(수) 양일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는 대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전통 연희 축제가 열렸습니다. 바로 (사)한국국악협회 대전광역시지부(이하 대전국악협회)에서 주최 및 주관한 행사인데요.

지난 2020년 대전무동연희축제로 시작해 2021년부터는 대전무악연희축제로 명칭을 바꾸어 개최, 올해로 5회를 맞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대전만의 독특한 축제 행사입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 행사

대전무악연희축제는 첫해인 2020년에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국의 농악단 중 무동을 하는 팀을 초청해 이틀간 공연을 펼쳐, 코로나19가 한창인 중에도 대전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2회부터는 무악(舞樂)연희축제라는 명칭으로 그야말로 우리나라 전통 무용과 음악에, 현대 무용과 음악이 한 데 어우러지는 무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축제 주제와 일자별 프로그램

2024 대전무악연희축제는 '풍운뇌우(風雲雷雨) 용이 된 대전'이라는 부제를 붙였는데요. 대전만의 독특한 가락을 갖고 있는 웃다리농악을 대전의 마을 중 용(龍)이 들어가는 지명과 엮고, 사물 악기의 특성과 소리를 자연의 소리로 비유한 風. 雲. 雷. 雨(풍, 운, 뇌, 우)를 주제로 한 것입니다. 농악의 기본 사물 악기인 꽹과리와 장구, 북, 징을 자연의 소리인 바람(징)과 구름(북), 천둥(꽹과리), 비(장구)에 비유한 데서 착안해 기획했다고 합니다.

대전국악협회 이환수 회장

이틀간 펼쳐진 연희축제는 첫날 이환수 대전국악협회장의 개회 선언, 김규랑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됐습니다.

김규랑 대전국악협회 사무총장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공연장에서 본공연이 시작되기 전 첫날에는 대전시민취타대가 연희 개막 소식을 알리며 엑스포시민광장을 한 바퀴 퍼레이드를 펼치는 길놀이를, 둘째 날에는 대전 연합 풍물단이 길놀이를 펼쳤습니다.​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대취타는 옛날에 임금이나 대신들이 행차할 때, 또는 군대가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올 때 연주하던 대표적인 행진곡으로 취타대의 도열로 시작을 알리며 장엄하고 웅장하게 개선하는 대전무악연희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역할을 했는데요. 대전시민취타대는 타지역 및 해외 초청 공연도 펼치고 있습니다.

대전시민취타대

대전시 연합 풍물단의 길놀이

첫째 날 식전행사 대전시민취타대의 거리 퍼레이드에 이어 공연장에서 펼쳐진 본공연은 운성(雲聲) : 북의 함성 / 풍뇌(風雷) : 바람의 춤 / 퓨전국악밴드 ‘그라나다’ 순으로 공연됐습니다.

2024 대전무악연희축제 출연진

운성: 북의 함성 - 대북과 모둠북

북의 함성 - 모둠북과 드럼 그리고 젬베

운성(雲聲): 북의 함성에서는 대북과 모둠북, 풍물북, 서양 타악기인 드럼과 젬베의 연주가 장엄하고 웅장한 북의 소리로 그려내는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장엄한 북소리가 구름 위를 걷는듯한 신명의 울림과 심장이 터질듯한 강렬한 퍼포먼스였습니다. ​

퓨전국악밴드 ‘그라나다’와 서윤신 무용가

‘풍뇌(風雷): 바람의 춤’에서는 대전 홍보대사인 퓨전국악밴드 ‘그라나다’의 음악과 현대무용가 서윤신의 춤, 그리고 전통타악그룹 굿의 꽹과리와 징 등 금속악기가 어우러져 천둥 번개와 바람의 소리를 상징하는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퓨전국악밴드 ‘그라나다’와 전통타악그룹 굿의 협연

퓨전국악밴드 ‘그라나다’와 현대무용가 서윤신의 공연

천둥 번개를 상징하는 꽹과리와 바람을 상징하는 징 소리에 가야금과 대금, 해금 소리로 갈무리하며 춤과 우리 소리로 엮어낸 작품입니다.

이렇게 첫째 날 2024 대전무악연희축제는 객석을 가득 메운 대전시민들의 우레같은 환호성 속에 막을 내렸고, 첫 공연에 대한 입소문 덕분인지 둘째 날에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1층과 2층 객석까지 관객이 들었습니다.

2024 대전무악연희축제 출연진

둘째 날 역시 풍물단의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앞마당에서의 길놀이 후 무대공연으로 이어졌습니다.

26대 장구의 합주

둘째 날 첫 무대는 '우성(雨聲): 장구의 향연'입니다.

대전의 풍물단체들과 (사)대한사랑 청소년예술단 ‘타미’의 단원 등이 참여해 모두 26대의 장구로 연주했는데요. 청소년과 어른 세대가 한 무대에서 화합의 기운을 담았답니다. 마치 긴 소나기 소리처럼 장구로만 연주되는 가락이 변화무쌍했는데도 26명의 연주자와 26대의 장구가 한 몸이 된 듯했습니다.

농악단의 채상

김원경 무용단의 용미무

두번째 무대는 '용미무(龍尾舞): 용의 꼬리 춤'입니다.

용의 기운과 화려한 용의 몸놀림을 농악단의 화려한 채상으로, 김원경 무용단의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의 춤인 양 아름다운 춤사위가 함께 했습니다.

대전농악 판굿

마지막 무대는 '천지진동(天地振動): 대전농악 판굿'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전통연희단 소리울림과 전통타악그룹굿, 타악그룹 판타지, 소리샘 풍물단, (사)대한사랑 청소년예술단 타미 등 대전 풍물잡이들이 연합한 농악단이 다양한 가락의 연주와 기교, 재능으로 천지를 진동시키는 한판이 펼쳐졌습니다.

대전농악 판굿

농악은 타악기를 연주하며 춤, 사설, 재담, 소리, 연기, 기예, 굿 등 판을 벌이는 종합 연희입니다. 그중에서도 대전웃다리 농악은 대전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가락과 진법이 발달해 지역만의 특성을 충분히 자랑할 만한 예술적 보존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요.

약 30분에 걸친 한판 판놀이로 관객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었습니다.

(사)한국국악협회 대전광역시지회 이환수 지회장은 대전무악연희축제가 5년을 이어오며 지역의 대표예술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지역을 넘어선 한국의 타악을 대표하는 예술제로 발전시키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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