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일 전
동네 산책으로 좋은 비 오는 날에도 놀자! 하늘길 생태 놀이터
청명한 가을 하늘을 연상하게 하는 평일 오전에 비 오는 날에도 놀자! 하늘길 생태 놀이터를 찾았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미는 순간 싱그러운 자연의 추임새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초록으로 가득한 나무 틈새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예쁜 하늘과 아기자기한 놀이터의 생동감이 유혹의 손길을 뻗습니다. 어떤 놀잇감들이 마음을 움직일지 우리 함께 탐험을 시작해 볼까요?
비 오는 날에도 놀자! 는 예쁜 말에 기대와 설렘을 안고 내비게이션을 찍고 출발합니다.
초행길이라 주차공간이 걱정되었는데 골목 곳곳에 주차공간도 있고 놀이터 옆 공터에도 주차가 가능합니다.
주차를 하고 돌아서는데 주인장을 기다리는 자전거가 있는 풍경이 아름다워 한 컷 담아봅니다. 누비자 자전거 타고 동네 한 바퀴 어떠세요?
하늘길 생태 놀이터 비 오는 날에도 놀자! 가 어떤 곳인지 궁금했는데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창원시에서 설치한 자연적 요소와 자연재료를 활용한 놀이와 생태체험학습 및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성한 생태 놀이 공간이네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넓은 공원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을 줄 알았는데 소담하면서 아기자기한 것이 동네 산책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놀이터 사립문의 기다란 돌이 눈에 익숙해 인터넷에 찾아보니 제주도에서 대문 대신 사용했던 정주먹이라고 하네요.
여기 3개의 구멍에 기다란 나무 막대를 가로로 걸쳐놓고 대문처럼 사용했다고 합니다.
입구부터 자연재료를 활용한 흔적이 현저히 느껴지시나요?
팔손이나무가 가장 먼저 반기는 자연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 생태 놀이를 시작해 볼까요?
산책로를 빼곡하게 깔아놓은 붉은색의 돌멩이 화산송이는 구멍이 송송 나 있어서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죠.
붉은 색감이 선사하는 황톳길처럼 순간 맨발로 거닐어보고 싶은 충동이 일렁였지만, 그냥 주위를 살피며 걸어 봅니다.
비 오는 날에도 놀자! 놀이터의 가장 핵심 공간이겠죠? 그런데 비가 오지 않아 물웅덩이 역할을 잊은 채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가 와서 물이 고여 있을 때 장화 신고 첨벙첨벙 동심의 세계로 달려가고 싶네요.
감 할아버지 평상이라는 이름이 참 정겹습니다.
놀이터 안에 감나무가 있던데 동네 할아버지와 함께 감 따기 체험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의 추억 어린 옛날이야기도 듣고 감도 먹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평상에서 잠시 쉼을 만들어 봅니다.
평상 옆 왼쪽에는 다랑논이 있습니다. 다랑논에 사는 생물들을 관찰해 보자는 취지였는데 비가 오지 않아 논에 물이 없습니다.
비가 오면 다랑논에 물이 고일까요? 지금 한창 모내기 철인데 저수지가 가까이 있으면 물을 공급해서 농사 체험도 해보고 물방개, 소금쟁이, 개구리, 달팽이들을 관찰할 수 있을텐데....도심 한복판에서 아이들이 자연을 살펴볼 수 있는 생물의 서식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놀이터에 운동기구가 없으면 서운하죠. 엄마와 함께 와서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엄마는 운동하며 체력을 길러도 좋겠습니다.
하늘길이 어디 있는지 궁금했는데 여기가 바로 하늘 산책로입니다. 하늘 산책로와 솟대는 하늘길 생태 놀이터 메인 놀이 기구입니다.
하늘 위를 걷는 것처럼 하늘을 걸으면서 나무와 악수도 하고 나무 쉼터에서 나무와 대화도 나누어 보세요!
하늘길 산책로에는 종가시나무, 감나무, 참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부지런히 초록 잎을 피워올리고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감나무에 감이 익고 참나무에 도토리가 영글면 더 풍성한 하늘길이 열리겠지요.
달팽이 언덕에는 두꺼비 가족이 안내를 하듯 어서 오라고 반기는 듯합니다.
비가 오면 달팽이들이 마중을 나올까요? 달팽이 언덕에서 미끄럼을 타보세요!
키재기 나무도 있으니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 키도 재어보세요!
지렁이 의자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니 보통의 놀이터보다는 더 다양한 놀잇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원래의 목적을 상실한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치자꽃만이 우리를 반기는 것 같은 이유는 뭘까요?
하늘길 생태 놀이터는 오고 가는 사람들의 돌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빙빙 돌아서 가야 할 길을 바로 갈 수 있고, 대문 없는 마당에 누구나 들어와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카페 같은 공간 말입니다.
비 오는 날에도 놀자! 하늘길 생태 놀이터는 아이들은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 놀이터에서 다양한 놀잇감으로 뛰어놀고, 어른들은 화산송이로 둘러싸여 있는 길을 시나브로 걷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비 오는 날에도 놀 수 있는 동네 산책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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