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카타콤바, '당진 신리성지'

신앙과 희생의 깊이를

되새기게 하는 특별한 장소

충남 당진시 합덕읍 신리 62-3

오늘은 충남 당진에 위치한 신리성지로 여러분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신리성지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성지로, '조선의 카타콤바'라는 별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역사적 가치에 그치지 않고, 신앙과 희생의 깊이를 되새기게 하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신리성지의 역사적 의미와 이곳이 지닌 상징성, 그리고 방문객들이 느낄 수 있는 감동에 대해 소개합니다.

▲ 성당건물

▲ 성당

당진 신리성지, 그 역사적 의미

신리성지는 충청남도 당진시에 위치한 천주교 성지로, 특히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서 신앙을 지킨 신자들의 발자취가 깃든 곳입니다. '조선의 카타콤바'라는 별명은 이곳에서 기원합니다. 카타콤바는 고대 로마 시대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예배를 드린 지하 묘지를 뜻하는데, 신리성지 또한 그 당시 신자들이 숨죽이며 신앙을 이어가던 장소였기에 그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 성지는 또한 조선 제5대 교구장인 다블뤼 주교의 활동으로 유명합니다. 다블뤼 주교는 천주교 서적을 저술하고 번역하여 조선 천주교 역사와 순교자들의 행적이 후대에 전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 덕분에 신리성지는 한국 천주교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 야외성당

신리성지 기본정보

신리성지의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개방됩니다. 이 성지는 연중무휴로 개방되지만, 순교 미술관과 성물방, 성당 등 주요 시설은 매주 월요일에 휴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성지 내에는 순례 도장이 마련되어 있어, 순례를 마친 후 도장을 받는 작은 기쁨도 누릴 수 있습니다.

▲ 문화해설사의집

주차는 성지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며, 주차비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또한, 치타누오바 카페도 운영되는데, 11시부터 6시까지 문을 열어 순례 후 한잔의 차를 즐기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 주차장, 화장실

▲ 치타누오바 카페

신리성지 주요 시설 탐방

신리성지를 방문하면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다블뤼 주교관입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로, 당시 주교관 중 유일하게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를 더합니다. 이곳에서 신앙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시대 신자들이 겪었던 어려움과 희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다블뤼주교관

순교 미술관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삶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 순교미술관 외부

▲ 순교미술관 입구

전시된 영정화와 순교 기록화는 신앙을 지키기 위한 순교자들의 고백과 그들의 희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 순교기록화

▲ 영정화

미술관 옥상 전망대에 올라가면 신리성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성지의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하며 깊은 묵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 하늘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성당 내부와 경당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신앙을 되새기기 좋은 공간입니다. 경당에는 각 성인의 부조 작품이 있으며,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기도와 묵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성당 내부

▲ 경당

특히, 순례자들은 '십자가의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예수님의 고난과 희생을 되새기며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 십자가의 길

신리성지의 풍경과 분위기는 신앙을 떠나서도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그 여운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역사적인 성지가 아니라, 신앙과 희생, 그리고 용기를 되새기는 공간이었습니다. 여행 중 잠시 휴식이 필요하거나 신앙의 깊이를 되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