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공주국밥, 그 맛의 깊이 l 공주 '새이학가든'
정성 가득한 국물 맛과
공주 국밥의 맛을 느끼다.
충남 공주시 금성동 173-5
창가 자리에 앉으면 금강이 한눈에 보이는 멋진 장소다. 국밥을 먹으며 창밖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국밥의 따뜻한 국물과 함께 자연의 풍경까지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공주국밥은 충남 공주시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그 오랜 전통과 깊은 맛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새이학가든(이학식당)은 공주국밥의 대표적인 명소로 불리고 있으며, 1952년부터 시작된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점이다. 이곳은 고봉덕 할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아들에 의해 운영되며, 현재는 3대째 손주가 공주국밥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공주의 맥 금강이 훤히 보이고, 옆에는 공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앉아 만 있어도 그 자체로 시가 나오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국밥의 따뜻한 국물이 자연과 역사를 한꺼번에 느끼게 하는 장소였다.
보기 드문 백년가게이다. 새이학가든은 공주에서 백년 가게로 인정받은 곳으로,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백년 가게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가게가 아니라, 그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가며, 진정성 있는 맛을 제공하는 곳이다. 새이학가든은 그 명성답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음식점으로 공주를 대표하는 맛집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공주국밥의 역사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주 옥룡동에는 비선거리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이 마을에는 이복이라는 소년이 살고 있었다. 이복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눈먼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어느 추운 겨울날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릴 밥과 국을 가지고 집으로 가던 중, 미끄러져 국과 밥을 모두 땅에 쏟게 되었다.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이복이 통곡하던 곳을 갱경골이라 부르며, 이후 이곳은 국고개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러한 이복의 이야기는 공주국밥의 기원과 연관이 되어 있다.
새이학가든은 생생정보 1117회뿐만 아니라, 인기 예능 프로그램 "전현무 계획"에도 소개된 후 더욱 큰 관심을 받게 되었다. 방송을 통해 공주국밥의 깊은 맛과 전통이 조명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방문객이 많아졌다.
한우 사골을 고아 낸 진한 국물에 파와 마늘 등을 넣고 푹 끓여낸 장터국밥이 특징이다. 대파는 거의 녹을 정도로 흐물흐물하게 익혀지고, 양지살은 따로 양념해 빨간 기름장과 어우러져 얼큰하면서도 구수하고 깊은 맛을 냈다. 국밥 2인분을 주문하였다.
공주 새이학가든에서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뜻밖의 인연을 만났다. 할머니의 손주 며느리가 사진작가 김해식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갤러리 눈’을 열었는데, 여기서 ‘눈’은 afternoon(오후)에서 따온 말로, 오후 3시쯤의 따뜻한 감성을 담고 있다고 했다. 음식이 사람을 잇는다는 말처럼, 공주의 깊은 맛을 느끼던 자리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졌다.
국밥을 메밀 해물전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추가 주문했다.
국밥은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깍두기의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진한 국밥 국물과 잘 어울려 입맛을 돋운다. 또한, 김치도 맛있어서 국밥과 함께 먹을 때 풍미가 더해졌다. 국밥 한 숟갈에 깍두기와 김치를 곁들이면 그 맛의 깊이가 배가되며, 입 안 가득 만족스러운 조화가 느껴진다. 이처럼 깍두기와 김치는 국밥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최고의 반찬이었다.
특히 하얀 밥과 파가 흐물거리는 국밥은 그 맛을 정말로 경험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진한 국물과 함께 밥 한 숟갈, 파의 향이 더해져 입맛을 돋운다. 국밥의 정석을 느낄 수 있는 맛있는 조화였다.
고봉덕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두 아들은 각기 다른 이름으로 국밥집을 운영하게 되었다. 한 아들은 이학식당, 또 다른 아들은 새이학가든을 열었으며, 두 식당은 여전히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학식당이라는 이름은 고봉덕 할머니의 남편이 두 마리 학이 금슬 좋게 함께 살아가는 것처럼 행복한 가정을 이루라는 의미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메밀 해물전은 바삭한 식감과 해물의 감칠맛이 살아 있어 국밥과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다. 메밀 특유의 고소함이 진한 국밥 국물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따뜻한 국밥 한 숟갈에 메밀 해물전을 곁들이니 든든하면서도 맛의 균형이 잘 맞았다. 국밥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지만, 메밀 해물전과 함께하니 한층 더 풍성하고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었다.
오징어가 듬뿍 들어간 해물 메밀전은 피자처럼 조각으로 나뉘어 먹기 편했다.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이 잘 어우러져, 해물의 풍미가 가득 느껴졌다. 한 조각씩 먹으니 국밥과 함께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셀프 코너는 다소 빈약했지만, 무조건 추가해서 먹었다. 특히 국밥과 잘 어울려 더욱 맛있는 반찬들이다. 셀프 코너에서 추가한 반찬들이 더해지니 식사의 만족도가 한층 높아졌다.
이곳은 일본에까지 소문이 나서 일본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공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깊은 국물 맛과 신선한 해물 메밀전 덕분에,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찾아오는 인기 있는 장소가 되었다.
시인 나태주님께서 2002년 1월 16일, 친히 풍금을 새이학으로 보내며 쓰셨던 시 '풍금'은 그 깊은 울림이 가슴에 와 닿는다. "어느 먼 곳에서 내 이름 부르는 소리 / 솔바람 소린가 하면 바닷소리이고 / 바닷소린가 하면 아, 어머니 / 해 저물어 젊으신 어머니 어린 나 부르는 소리"라는 구절이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나태주 시인님이 오시면 꼭 가는 방이 있다고 해서, 나는 호기심에 2층으로 올라갔다. 그 방은 아마 시인의 깊은 생각과 창작의 공간일 것이다.
여러 룸이 있지만, 그 중 공산성 방에서 본 금강은 정말 특별했다. 그야말로 시가 절로 나올 정도로, 방 안의 통 유리 창을 통해 펼쳐진 금강의 풍경은 감동적이었다. 이곳에 앉으면 누구나 시인이 될 법한 곳이다.
식당 옆에 있는 눈 갤러리에 들러 유병호 화가의 전시회를 감상했다. 그의 작품은 깊은 감동을 주었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성과 색감에 빠져들었다. 전시회를 둘러보며, 손주 며느리의 사진도 담아 보았다. 예술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흐르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6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역사적인 음식점으로, 그 맛과 정성이 담긴 국밥을 먹으며 공주국밥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좋았다. 손님을 대접하는 마음과 정성을 담은 음식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도 여전히 그 맛이 그대로 유지되길 바란다.
새이학가든(백년가게)
충청남도 공주시 금강공원길 15-2
○ 전화번호 : 041-855-7080
○ 영업시간 : 10:30~21:3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방문일 : 2025년 3월 22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Faker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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