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30분,

성주우물 은행나무 근처에서

양손에 장갑을 끼고 청소를 시작하는

서민경 님(가양1동)과 김종옥 님(가양1동).

올해 5월 우연히

성주우물 은행나무 앞을 지나가던 두 사람은

곳곳에 담배꽁초가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고 합니다.

‘남이 치우기를 기다리기보다

내가 먼저 실천하자’라는 마음으로

성주우물 은행나무 인근의

청소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청소에 사용되는 청소도구와 쓰레기봉투는

가양1동주민센터와의 소통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발적으로 시작된 청소 봉사는

오늘까지도 매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천향교역 3번 출구에서

5분 거리의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성주우물 은행나무와

나무 이름의 유래가 된 우물의 터가

남아있습니다.

약 450년 세월의 성주우물 은행나무는

1988년에 보호수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청소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버려진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청소가 시작되면서

두 사람의 노력으로

쉼터로써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강서구에 협조를 요청해

은행나무 인근의 정자와 벤치에

페인트칠을 하는 작업도 거쳤습니다.

주변에서 은행나무 근처가

너무 깨끗해졌다고 하는 이야기가 들릴 때면

보람도 2배가 된다고 합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하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단둘이서 하는 청소지만

함께 빗자루로 쓸고 쓰레기를 담는 모습에서

두 사람의 찰떡 호흡이 엿보였습니다.

두 사람은 웃으며

앞으로도 같이 성주우물 은행나무 청소 봉사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뜻을 전했습니다.

성주우물 은행나무는

조선시대의 화가 겸재 정선의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장소입니다.

문화유산은

우리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물이자

후세에 전해질

소중한 유산입니다.

그러기에 더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꿔야 합니다.

서민경 님과 김종옥 님의 말속에서

두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서까치뉴스 이예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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