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하루,

고즈넉한 한옥 정원에서

음악을 즐겨보세요.

6월 남해 청년센터 바라에서 주최하는 ‘정원이 있는 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음악회의 부제는 '바리톤, 트럼펫, 피아노가 있는 오후'입니다. 이번 음악회는 트럼펫 악기 특성상 무더운 더위 속 야외에서 연주하기 어려워 청년학교 다랑으로 장소가 변경되어 실내에서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파란 대문이 인상적인 다랑

지난 토요일 오후, 본격적인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듯 남해에 꽤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안 오면 어쩌지 싶었는데 객석 가득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다랑 내 정원

다랑 안에도 정원이 있어 ( 6월 정원이 있는 음악회 맞습니다^^ ) 비 오는 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빗방울과 초록 초록한 정원을 배경으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비와 함께 이런 공간에서 즐기는 클래식 공연이라니 오늘도 그저 행복한 마음입니다.

6월 정원이 있는 음악회

6월 정원이 있는 음악회 프로그램

6월 공연 프로그램은 뮤지컬과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들로 선곡되었습니다. 스페이스 미조의 음악감독인 정태민님이 피아노를 맡아 첫 무대인 Summer 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히사이시 조가 만든 영화'기쿠지로의 여름' OST 중 Summer는 국내에도 꽤나 알려진 곡으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색이 돋보이는 연주곡입니다.

바리톤 최찬양님

이어서 베토벤의 입맞춤과 그대를 사랑해 두 곡을 바리톤 최찬양님께서 불러주었습니다. 바리톤은 남성 성악가 음역 셋 중 하나로 높은 음의 테너와 저음 베이스 사이의 중간 음역입니다. 베이스의 깊고 중후한 음색과 테너의 화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음역으로 알려져 있지요.

기교 넘치는 베토벤의 가곡들. 특히 그대를 사랑해 Ich liebe dich(이히리베디히)는 저에겐 학창 시절 음악시험곡이어서 유난히 잘 들었던 것 같습니다^^

트럼피터 김기업님

다음은 트럼피터 김기업님의 연주로 즐기는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와 숭어입니다. 트럼펫 솔로는 처음이었는데요. 트럼펫의 음색이 행진곡같이 밝고 씩씩한 음색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분위기도 충분히 낼 수 있는 악기였습니다. 더불어 연주자의 사려 깊은 공연 설명이 곁들여져 클래식 공연을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의 분위기에 맞춰 과거의 연인을 회상하는 애절한 느낌으로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연주를 해보겠다고 하셨는데 구슬픈 느낌마저도 드는 연주였습니다. 이어 우리 귀에 너무나도 익숙한 슈베르트의 숭어! 숭어가 물 위로 툭툭 튀어 오르는 듯 경쾌한 슈베르트의 숭어를 감상하였습니다.

바리톤 최찬양님

다시 바리톤의 무대. 너무나도 유명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OST 중 '지금 이 순간'과 '시간에 기대어'입니다. 가사 하나하나 또렷하게 전달되며 마음까지 전달되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우리말이 전하는 정서와 차분하게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중저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트럼피터 김기업님

이어서 다시 트럼피터의 시간. 많은 이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트럼펫과 친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문어의 꿈 연주와 방송에 많이 나와 들으면 아는데 곡 이름은 모르는 '하이든 콘체르토 3악장'을 감상하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아~~~이 노래구나를 외치며 무릎을 탁 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다음 곡이었던 영화 라라랜드 OST 메들리도 트럼펫과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지며 비 오는 날 라이브 연주로 들으니 너무나도 근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바리톤 최찬양님께선 여성 성악가와 남성 성악가의 음색에 따라 나뉘는 음역대를 알려주었습니다. 이어 가곡'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6월의 어느 멋진 날'로 바꿔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마지막 곡은 오페레타 '메리위도우'의 '입술은 침묵하고'입니다. 피아노, 트럼펫, 바리톤 셋의 트리오는 꽉 찬 음색으로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쉬운 설명과 관객 눈높이에 맞춘 곡 선정으로 공연이 뒤로 갈수록 더 호응이 좋았습니다.

쏟아지는 박수갈채와 앵콜요청에 '제이래빗의 happy things'까지 듣고 공연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즐겁고 신나게 공연이 끝나 '정말 기분 좋아~~~잊지 말고 Happy Happy Things' 가사 그대로 즐거운 발걸음 쭉 이어 귀가하였습니다^^

정원이 있는 음악회의 장점은 관객과 무대가 참 가깝다는 점입니다. 공연 중간중간 연주자와 관객 간 소통도 인상적이었고 공연이 끝난 뒤 포토타임도 너무나 관객 친화적이어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즐거운 관람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정윈이 있는 음악회는 9월입니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 ^^

{"title":"정원이 있는 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source":"https://blog.naver.com/namhae_gun/223490161834","blogName":"남해랑 썸..","blogId":"namhae_gun","domainIdOrBlogId":"namhae_gun","nicknameOrBlogId":"보물섬 남해","logNo":223490161834,"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fals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