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영천 가볼 만한 곳’, ‘영천 단풍 명소’를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

바로 영천댐 수몰지역 문화재 구역입니다.

영천댐 수몰지역 문화재(경상북도 유형문화재)

강호정(제71호) / 하천재(부비각, 제73호)

/ 오회공종택(제72호)

오회당(제76호) / 사의당(제74호)

/ 삼휴정(제75호)

지난해 가을 방문하려 했는데 임고서원 황금빛 은행나무에 반해 임고서원만 맴돌다 오고 말았답니다.

올해는 4월 첫 주 주말, 영천 9경인 영천댐 벚꽃백리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왔다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임고에서 영천댐 벚꽃백리길을 따라가면 자양면 행정복지센터 가기 직전 왼쪽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영천댐 수몰지역 문화재 입구 / 오른쪽 공터 무료 주차

영천시 자양면 성곡리 해발 736m의 꼬깔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려온 산기슭에 성곡리 문화재 이주단지가 있습니다.

이곳은 1970년대 영천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에 있던 문화재급 가옥들을 옮겨와 만들어졌습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꼬깔산과 기룡산 등산로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하절에서 꼬깔산까지 등산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문화재 길 찾기 안내판을 먼저 둘러봅니다.

②하천재(부비각)→③오회공종택→④오회당→⑤사의당→⑥삼휴정→①강호정

코스는 하천재(부비각)에서 삼휴정까지 가서 돌아 나오는 길에 홀로 떨어져 있는 강호정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이곳 수몰지역 문화재는 하천재(부비각)에서 삼휴정까지 5개가 일렬로 모여있고,

강호정은 입구 왼쪽 언덕에 영천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입구의 울창한 송림이 초록의 신선함을 먼저 선물해 주는데요, 언덕에 올라서면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먼저 하천재(부비각) 입구로 올라갑니다.

영천댐으로 수몰된 지역의 문화재가 이전 및 보존되어 있는 이곳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 정세아 장군과 그의 후손들이 학문을 연마하며 기거하던 고택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6개의 고택이 있습니다.

‘영천의 가을 단풍 명소’ 검색을 하면서 만나보았던 많은 사진들,

하천재(부비각) 고택과 어우러져 저 길을 수놓을 가을 단풍 카펫부터 상상해 봅니다.

▲하천재(부비각) 포은로 1611-11

하천재는 오천 정씨(烏川鄭氏) 문중의 묘소와 강의공(剛義公) 정세아(鄭世雅, 1535~1612)의

신도비를 수호하기 위하여 진주목사(晋州牧使) 정호인(鄭好仁, 1597~1655)이

조선 인조 15년(1637)에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현재의 건물은 후대에 중건된 것으로 보이며 영천댐 수몰지구로 편입되어 1976년 7월에 현 위치로 옮겨 세웠다고 합니다.

▲신도비각(神道碑閣)

경내에는 추원당, 신도비각 등의 건물이 있는데요, 강의공(剛義公) 정세아(鄭世雅, 1535~1612)의 신도비가 있습니다.

‘강의(剛義)’는 정세아의 시호입니다. 이 신도비는 영조 36년(1760년)에 세워졌고 추원당 왼쪽 뒤 산기슭에 세워져 있습니다.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추원당(追遠堂)

추원당은 정면에서 보면 4칸의 한옥 문이 보이고 맞배지붕 형식입니다.

흙담에 앉아 제자를 기르며 학문을 닦아 덕망이 높았던 선비 강의공을 기려봅니다.

하천재에서 나와 바로 옆 오회공 종택으로 갑니다.

오회공 종택(五懷公宗宅, 포은로 1611-15)은 임진왜란 때 의병 활약으로

영천, 경주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정세아의 넷째 아들인 수번이 그의 셋째 아들 호신의 분가 주택으로

관해군 12년(1620)경에 건립되었습니다.

▲삼휴고택(三休古宅)

1977년 3월에 현 위치로 이전•복원하였고 주택은 정면 5칸,

측면 1칸의 가적지붕(바깥쪽으로 경사가 진 지붕)이고묘우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으로 되어 있습니다.

영남지역에서 볼 수 있는 ‘一’ 자형 살림집이라고 합니다.

정갈한 느낌을 주는 ‘삼휴고택’이라 쓴 편액 앞에서 서봅니다.

삼휴(三休)는 정세아(鄭世雅)의 손자이며, 정수번(鄭守藩)의 셋째 아들인 정효신의 호입니다.

오회공종택 담장 너머에 화사하게 피어 있는 벚꽃이 운치 있습니다.

오회공종택 바로 옆에는 오회당이 있습니다.

오회당은 정석현 선생을 추모하기 위하여 조선 영조 3년(1727년)에 관찰사 권대규의 후원으로 건립하였습니다.

▲오회당(五懷堂, 포은로 1611-21)

소박하게 짜여진 건물로 지붕의 형태는 맞배지붕 좌우에 눈썹지붕을 덧달아 팔작지붕처럼 보이게 하였는데

이 지역에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라고 합니다.

하천재-오회공종택-오회당에서 북쪽으로 몇m 올라가면 사의당 가기 전 왼쪽으로

꼬깔산 등산로 안내 이정표가 나오는데요, 꼬깔산, 기룡산과 시루봉까지 산행할 수 있습니다.

꼬깔산까지는 2.4km입니다. 언덕 위 사의당이 보입니다.

▲사의당(四宜堂, 포은로 1611-21)

사의당은 1732년(영조 8년) 정중호 선생 4형제가 우의를 돈독히 하고 인재 양성을 위해 삼귀리에 건립,

이후 용산리로 이전(1802년)했다가 영천댐 건설로 이곳으로 이전했습니다.

사의당은 조선 후기 정중호, 정중기, 정중범, 정중락 사형제가 건립한 강학당입니다.

네 형제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학문 연구와 인재 양성을 위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사의당은 강학 공간인 사의당과 수의헌 두 건물과 행랑채, 고방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사가 있는 언덕에 짜임새 있게 잘 배치된 건물입니다.

사의당 마루에 앉아 물속에 잠든 마을의 기억, 그 곳을 고향으로 품은 사람들을 그리움을 떠올려봅니다.

▲삼휴정(三休亭)

삼휴정은 1635년(인조 13년) 삼휴 정호신 선생이 조부인 정세아 장군이 살던 곳에 정자를 세우고 학문 연구를 한 곳입니다.

제일 위쪽에 있는 삼휴정은 2025년 4월 현재 공사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곡리 문화재 이주단지의 입구 남동쪽에 있는 강호정으로 향합니다.

강호정은 영천시 자양면 성곡리에 있는 조선 후기 학자 정세아(鄭世雅)의 학덕과 충의를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건립한 정자입니다.

영천댐을 내려다보고 있는 강호정은 ‘자호정사’ 편액이 걸려 있는데 ‘자호정사’는 강호정의 원래 이름이라고 합니다.

강호정 지붕으로 벚꽃이 내려앉았습니다.

벚꽃이 흐드러지던 봄날 방문한 영천댐 수몰지역 문화재!

하선재를 시작으로 삼휴정, 강호정까지 영천댐 건립으로 수몰된 지역의 문화재를 둘러보면서

고즈넉한 봄에도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조들의 정취와 역사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고운 단풍과 고택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낼 가을 방문도 약속하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품은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잘 보존되어 오래도록 후세에 기억되기를 바래봅니다.

수몰지역 문화재


※ 본 글은 새영천 알림이단 유정숙님의 기사로 영천시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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