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가 선생님을 만나서 작품이 됐어요. 자유롭게 그린 내 낙서를 전시까지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하하”

올해 ‘경험공유학교’를 수료한 한 어르신이 본인의 작품을 전하면서 밝힌 소감이었습니다.

2024 경험공유학교 활동들을 바라보는 시민

과천시는 지난 11월 30일, 과천문화원에서 2024년 경험공유학교 같이 가치 축제를 개최했습니다.

과천문화원이 주관한 이 축제는 경험공유학교를 소개하고 올해 경험공유학교 프로그램 활동들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신계용 과천시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많은 시민들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과천문화원 경험공유학교 (출처 과천문화원)

과천문화원 ‘경험공유학교’ 프로그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어르신 문화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지난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엽합회가 주관하는 ‘어르신 문화누림’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추진한 이 프로그램은

시니어들에게 사회적 역할을 부여하고 지역에서 세대 간 소통 문화 확산을 위한 문화예술활동입니다.

전국 문화원 248개 중 이 사업에 선정된 곳은 단 5곳. 그중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과천문화원이 선정되었습니다.

3년간 나라에서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에 과천문화원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어르신들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과천문화원 경험공유학교 (출처 과천문화원)

경험공유학교 나비워크숍 (출처 과천문화원)

지난해까지 5개(낙서예술활동, 마을잡화활동, 상상디자인활동, 기록하숏활동, 주말산책나와활동) 활동이 진행됐고

올해는 3개 반(낙서예술활동, 마을잡화활동, 상상디자인활동)이 운영되어 약 5~6개월간 활동을 펼쳤습니다.

어르신들의 왕성한 활동과 과천문화원의 적극적인 협조 덕에 과천문화원 경험공유학교 프로그램은 사업 첫 해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3 어르신 문화활동 우수사례 대상을 수상한 과천문화원 경험공유학교

2022년 한국노년학회 정책세미나 및 후기학술대회에서 우수사례 발표를 시작으로

2023 경기문화저널 웹진 제32호 소개, 2023 실버문화포럼 내 대표 어르신문화활동 사례 발표,

2023 어르신 문화활동 우수사례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24 제4회 경기도 평생학습대상 장려상 등

수많은 수상과 발표를 통해 ‘경험공유학교’ 프로그램을 널리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과천문화원은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추구했습니다.

여러 곳들을 다니며 과천문화원 경험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알린 류소영 과천문화원 팀장은

“올해는 재능기부를 어느 때보다 많이 했다. 어르신 활동가들이 학교를 찾아가서 본인의 경험을 알리고 유치원 아이들을 문화원으로 초대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지역 축제에 가서 업사이클링 체험 재능기부도 하는 등 30회 넘는 재능기부활동을 펼쳤다.”라고 말했습니다.

2024년 경험공유학교 수료식

2024년 경험공유학교 같이 가치 축제는 크게 3가지로 구성됐습니다.

올해 프로그램을 수료한 활동가들을 축하하는 수료식, 활동가들의 작품 전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feat. 생활문화센터 동아리)이 진행됐습니다.

문원 생활문화센터 동아리인 ‘해오름 오카리나 앙상블’과 한뫼국악예술단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한 올해 수료식은

3개 반에서 활동한 어르신들에게 수료증을 전했습니다.

이어 신계용 과천시장의 축사와 졸업생 대표 이혜정 활동가의 답사로 이어지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경험공유학교 상상디자인활동 전시

마을잡화활동이 선보인 마을지도

수료식 이후, 주요 인사들과 많은 시민들은 활동가들의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전시는 3개반 활동가들이 올해 수업을 통해 만든 작품들을 시민들에게 공유했습니다.

상상디자인반은 업사이클링을 통한 굿즈들을 만들어 빼어난 솜씨를 자랑했습니다.

일상 속에서 잘 쓰이지 않은 것들로 본인만의 개성을 살려서 옷, 가방 등 친환경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방과후활동 등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했고 호기심이 많은 어르신들로 가득하다는 마을잡화반

직접 발로 뛰면서 만든 과천시 마을 지도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험공유학교 활동들을 관람하는 신계용 과천시장

낙서예술반 작품들을 관람하는 시민

‘경쟁하지 말고 즐겁고 쉽게 그려보자!’라는 모토로 운영한다는 낙서예술반은 ‘나’를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들을 공개했습니다.

그림, 엽서, 액세서리 등 본인의 이야기를 본인만의 방법으로 풀어냈습니다.

낙서예술활동에서 3년간 어르신들을 가르친 강지혜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낙서예술활동 어르신 활동가들과 강지혜 작가 (출처 과천문화원)

Q. 과천문화원 경험공유학교 선생님으로 어떻게 오셨는지 궁금해요

A. 제가 웹툰 작가예요. 4년 전 연재 활동을 마쳤는데 사고로 다리에 깁스를 한 상태였어요.

그런데 너무 집에만 있기엔 답답해서 가볍게 산책 겸 걸었는데

과천문화원을 발견해 구경하다가 직원 분과 얘기를 나누면서 연이 되었어요.

처음에 연락이 와서 평소처럼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웹툰 교실을 제안하나보다 했는데 어르신 교육을 맡게 될 줄 몰랐죠. 하하.

▼과천시 기자단(웹툰 분야)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강지혜 작가▼

https://blog.naver.com/gccity_blog/223432761498

Q. 어르신 활동가들을 처음 가르치면서 어땠나요? 아이들을 대했을 때와 많이 다르던가요?

A. 당연히 다르죠. 하하.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좀 헤매다보니 어르신 활동가들을 잘 가르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해서 울기도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르신 활동가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지금은 웃으면서 즐겁게 재밌게 하고 있어요. 잘 따라와주셔서 감사해요.

같이 수업을 들은 고 박건홍 님을 기리며 그린 활동가들의 작품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Q. 올해 기억에 남는 사람 또는 장면이 있을까요?

A. 음, 아무래도 갑자기 돌아가신 한 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수업에 잘 참여하고 왕성히 활동한 분이셨는데 좋지 않은 소식을 접해 저뿐만 아니라 많은 활동가 분들의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희가 이 분을 기리는 마음을 담은 작품들도 전시집에 담았어요.

그리고 지난 1, 2년보다 올해 활동가 분들이 더 그림에 집중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림 그리는 게 재밌다면서 수업시간(3시간) 이후에도 자리에 앉아 그림 그리는 열정이 대단하셨거든요.

그 모습이 예쁘고 좋지만 제가 꼭 말씀드리는 게 있어요.

Q. 무엇인가요?

A.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꼭! 꼭! 말씀드려요. 앉아서 오랫동안 그린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제가 웹툰 작가기에 더 잘 알고 있고요.

그래서 수업시간에 건강 체조를 한다거나 먹을 것을 나눠 먹으며 얘기하는 등 수업이 아닌 사랑방 같은 시간을 가질 때도 있어요.

낙서예술반 작품들을 관람하는 시민

Q. 내년에는 어떤 것들을 가르칠 예정인가요?

A. 아직 확실히 정한 것은 아니지만 만화를 그리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가 어렸을 때 낙서처럼 만화 그리곤 하잖아요?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만화 또는 웹툰으로 표현하면 좀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르신 활동가들이 잘하시니 저도 욕심이 나네요. 하하.

경험공유학교 같이 가치 축제 중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체험 프로그램

문원 생활문화센터 동아리들과 연계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과천문화원 한켠에서는 여러 체험들이 진행됐습니다.

문원 생활문화센터 동아리들이 행잉플라워 만들기, 다육화분만들기, 한지 꽃 접시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들을 선보였습니다.

과천문화원 류소영 팀장은 “지난해까지 같이 가치 축제는 수료식과 전시만을 진행했어요. 수료식만 하고 가기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생활문화센터 동아리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흔쾌히 승낙해서 진행할 수 있었어요.”라면서

“다들 얘기나누면서 체험도 하고 북적북적한 이 모습이 좋은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오늘이 졸업식 같은 날인데 다양한 체험들이 활동가들에게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2024 경험공유학교 같이 가치 축제

3년간 국비와 과천시 지원을 받으며 쉼없이 달린 과천문화원 경험공유학교.

공모사업 선정과 함께 출발한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요인들 중 하나는 ‘배려’였습니다.

경험공유학교 활동가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삶을 공유하는 시간이 많았고 권장했습니다.

다른 곳들과 다르게 이곳에서는 나만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많은 어르신들이 좋아했습니다.

다만 서로 배려를 지키자는 다짐을 꼭 전했습니다.

그 의미에서 호칭도 선생님을 ‘이끔이’로, 어르신들을 ‘활동가’로 호칭을 부르며 배려하는 마음을 다졌습니다.

계급, 연령 등 위, 아래의 관점이 아닌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수평적인 관점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도록 말이죠.

이제 공모사업이 종료된 가운데, 내년부터는 과천시에서만이 지원하며 과천문화원 경험공유학교는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천문화원 경험공유학교에 대한 정보는 과천문화원 누리집에 방문하거나 과천문화원에 문의하길 바랍니다.

과천문화원

경기 과천시 문원로 40-1 과천문화원

02-504-6513

김진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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