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비반려인과 동물이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강남을 위해

공모전을 개최하여 반려동물의 사진 및 수기를 신청받았으며,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작들을 강남구청 1층 본관 로비에서 전시할 예정입니다.

전시회 일정

11.21.(목)~22.(금) 2일간

수상작 갤러리

유난히 더위에 취약한 모카이기에, 봄가을은 우리의 계절이라며 하루도 빠짐없이 공원, 바다, 들판, 숲 등을 찾아다닌다. 봄엔 봄꽃을 보러 다니고, 가을엔 가을꽃과 단풍을 찾아 여행도 자주 다니며 하루하루 바쁘게 날씨를 즐긴다.

특히, 봄을 너무 좋아하는 나는 꽃소식이 들리자마자 꽃 스팟을 찾아 떠난다. 물론 모카와 함께! 공원에 돗자리 펴고 앉아 모카와 나들이를 즐기다보면 어쩌다 부는 큰 바람에 꽃비가 내려줄 때도 있다. 그럴때면 동화속에 들어와 있는 듯 한 느낌에 세상의 주인공은 모카와 나인듯한 행복에 취하기도 한다.

몸이 뜨거워지면 발작이 있는 친구이기에 여름은 물이 없으면 우리에겐 참 힘든 계절이다. 아무리 뜨거워도 집에만 있을 순 없으니 주에 4번은 물놀이와 수영을 하러 다닌다. 다행히도 물을 좋아하는 모카는 발작 없이 이번 여름을 잘 보냈다.

모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인 듯하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더위에 못 했던 산책량을 채우기라도 하듯 집에 들어가는 걸 거부한다. 워낙 산책을 좋아하는 아이니 매일 돗자리와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 공원으로 향한다. 동네뿐만 아니라 타지역 공원들까지 섭렵해버리는 이 계절! 매일을 공원에서 똑같이 피크닉을 즐겨도 전혀 지겹지 않은 건 모카의 표정이 항상 즐겁고 행복해 보이기에 이 계절의 피크닉은 우리에게 더욱 특별하다. 신나서 엉덩이까지 씰룩이며 걷는 모카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에게까지 그 마음이 전해져 더욱 산책길이 기분좋아진다.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에 기분 좋아지는 건 사람이나 강아지나 똑같은 듯하다.

너무 작은 모카는 여름처럼 겨울도 힘들어한다. 너무 춥다고 느껴지는 날엔 아무리 오리털패딩을 입혀주고 두껍게 껴입어도 산책을 거부한다. 그럼에도 여름보다 겨울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눈이 있기 때문이리라. 눈을 밟는 느낌이 좋은 건지 발이 시려울텐데도 꼭 산책길도 눈밭으로 가고 싶어한다. 눈만 보면 신나서 뛰어다니는 모카에겐 겨울도 빼놓을 수 없는 계절이다

모든 계절이 함께하기에 더욱 특별해진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더욱 많은 계절의 추억이 앞으로도 차곡차곡 쌓여가길


가을의 바람이 산 정상에 닿을 무렵, 우리는 그 자리에 함께 서 있었어. 너는 언제나처럼 내 발걸음에 맞춰 묵묵히 따라와 주었고, 네가 내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큰 위로를 받았지. 빽빽한 도시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돌리니, 가을 햇살이 천천히 땅으로 스며들고 있었고, 석양의 따스한 빛은 네 작은 몸을 감싸며 부드럽게 반짝였어. 우리는 말없이 서 있었지만, 그 순간 우리의 마음은 고스란히 전해졌어. 네 작은 몸에서 느껴지는 온기는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고, 이 순간이 얼마나 귀한지,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새삼 느꼈어.

처음 너를 데려왔던 날이 떠올라. 작은 네가 내 품에 안겨 낯선 세상을 두려워하던 그 순간, 나는 너에게 앞으로의 모든 시간들을 약속했지. 혼자 두지 않겠다고, 언제나 너와 함께할 거라고. 시간이 흘러 우리는 수많은 계절을 함께 지나왔고, 그 계절들은 우리에게 각기 다른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어. 너는 언제나 내가 걷는 발걸음에 맞춰 내 옆에서 함께해줬고, 나는 매일매일 네가 내 곁에 있어 준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어. 때론 말없이, 때론 웃음으로, 그리고 이렇게 석양을 바라보며.

오늘 우리는 가을의 초입에 서 있어. 바람은 점점 더 차가워지겠지만, 너와 함께하는 이 순간은 언제나처럼 따뜻하게 느껴져. 도시의 분주한 움직임이 우리 발 아래 펼쳐져 있지만, 우리는 그곳에서 벗어나 이 높은 곳에서 잠시나마 평온을 찾았어.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 뜨거운 여름날의 강렬한 햇빛 속에서도, 포근한 봄날의 설렘 속에서도, 심지어 겨울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우리는 늘 함께였지. 오늘, 이 가을 석양 아래서 너와 내가 함께 보내는 이 시간이 특히나 소중하게 느껴져.

네 작은 몸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세상 어느 곳에서도 든든해. 바람이 불어오든, 비가 내리든, 너와 함께라면 모든 순간이 특별해졌어. 앞으로도 우리는 수많은 계절을 함께 보낼 거야. 오늘 이 순간이 우리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듯이, 다가올 계절들도 너와 함께라면 두렵지 않아.

나는 다짐해. 시간이 지나 우리의 발걸음이 느려질지라도, 오늘 이 석양 아래에서 나눈 너와 나의 따스한

온기는 변하지 않을 거야. 네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니까.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함께할 거야.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다시 찾아올 때까지.


우리(반려동물)들의 사계(四季)

처음 만난 날은 2월의 겨울이었어. 이별이 찾아온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새로운 만남을 선사해준 너, 래브라도 리트리버였지. 그 당시에는 너를 만날 자신이 없었어. 이별의 아픔이 아직도 생생했으니까. 하지만 너는 그런 내 마음을 알 리 없었고, 공을 던져 달라고 조르며 꼬리를 흔들며 나에게 다가왔지. 그렇게 너를 담당하게 되었고, 대형견을 처음 맡아본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어. 시간이 흐르면서 너와의 만남은 점점 잦아졌고, 나는 너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어.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처음이라서, 너에 대해 알아보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어. 전 주인에게 연락을 취하고, 공부와 책을 통해 너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훈련사님께 수업을 받으면서 훈련사의 꿈도 가지게 되었지. 너와 함께하는 순간들은 잊을 수 없어.

봄에는 벚꽃 나무 아래에서 첫 번째 계절을 함께 보냈고, 여름에는 물놀이를 즐기며 너의 행복한 모습을 보았어. 가을에는 단풍 속에서 너와 산책하고 핑크뮬리의 아름다움도 감상했지. 겨울에는 눈 속에서 산책하며 너의 발자국을 남겼고, 그 모습에 미소를 지었어. 너가 아플 때는 항상 병원에 함께 가며, 너와 함께 울기도 했고, 네게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가 나에게 연락을 해주었지. 옛 주인의 인스타그램을 찾아 너의 어린 시절도 보았어. 너와 관련된 일이라면 언제나 하던 일을 멈추게 되었고, 너 덕분에 매일매일이 의미 있었어.

너의 존재는 나에게 많은 위로와 행복을 주었고, 너와 함께한 시간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 있어. 나의 어린 강아지 하루야, 항상 행복하고 아프지 말고, 내가 학교를 떠나도 다른 아이들 곁에서 행복하길 바래. 넌 언제까지나 나의 어린 강아지 하루야. 나의 사계를 만들어준 하루야, 항상 네가 있어서 난 너무 행복해. 하지만 곧 내가 이 학교를 떠날 날이 별로 남지 않아서, 항상 너에 대한 걱정뿐이야. 넌 항상 행복하고 아프지만 말아줘, 나의 하루야.


초코와 나의 사계절

1.봄 - 새싹과의 만남

봄이 되면, 초코는 마치 작은 새싹처럼 생기를 되찾는다.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햇살이 비추면, 초코의 갈색 털이 반짝이며 빛난다. 매일 아침 공원 산책을 나가면, 초코는 활짝 핀 꽃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우리 가족에게 기쁨을 준다. 나는 초코와 함께 걷는 길 에서 봄의 향기를 느끼며, 초코의 행복한 눈빛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운다.

2, 여름 - 햇살 아래에서의 즐거움

여름이 되면 초코는 더위 속에서도 에너지가 넘친다. 여름이 오면 우리 가족은 매년 제 주도로 떠난다. 초코도 함께하는 이 여행은 우리에게 소중한 시간이 된다. 푸른 바다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초코는 제주도의 넓은 들판을 자유롭게 달린다. 우리는 함께 올레 길을 걷고, 초코는 새로운 향기를 맡으며 탐험을 즐긴다. 제주도의 푸른 자연 속에서 초 코와 나는 한층 더 깊어진 유대감을 느끼며 여름의 뜨거운 햇살도 잊게 된다..

3, 가을 - 낙엽의 속삭임

가을이 오면 초코와 나는 낙엽이 깔린 길을 함께 걷는다. 갈색의 낙엽이 바람에 흩날릴 때마다 초코는 그 사이를 달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초코의 털색과 어우러진 가을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서늘해진 바람 속에서도 초코는 변함없이 우리 곁을 지키며 따뜻함을 전해준다. 나는 초코와 함께 걸으며 자연의 변화와 그 속에서 변 하지 않는 사랑을 느낀다.

4, 겨울 - 따뜻한 온기 속에서

겨울이 되면 초코는 우리 가족의 작은 온기가 된다. 눈이 내리면 초코는 첫눈을 맞으며 신기해하고, 눈밭에서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낸다. 집 안에서는 초코가 내 곁에 앉아 온 기를 나누며, 우리는 서로의 체온을 느낀다. 추운 날씨에도 초코는 늘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나는 초코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겨울의 추위가 녹아내리는 듯한 편안함을 느낀다.

-사계절을 함께한 초코와 우리가족-

초코와 함께한 사계절은 매 순간이 소중하고 특별하다 봄의 새싹, 여름의 햇살, 가을의 낙엽, 겨울의 온기 속에서 우리가족은 초코를 더욱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초코는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우리 가족의 일원으로,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에게 기쁨과 사랑을 전해 주는 존재다. 초코와의 사계절은 나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 고, 앞으로도 초코와 함께하는 모든 계절이 행복으로만 남기를 기도한다.


2022년 겨울 우리집에는 검은 턱시도를 입은 듯 한 고양이 한 마리가 왔습니다.

부산에서 기르던 누나의 고양이였습니다. 처음 기르는 고양이다 보니, 일도 탈도 많았습니다.

고양이의 이름은 블랙이었습니다. 그렇게 가족이 되었고, 행복했던 시간을 보내던 중 2023년도 겨울, 해외여행을 갔을 때, 블랙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어느 너튜브에서 고양이가 죽을 때, 하는 작별인사 중 어딘가 자꾸 숨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그해 겨울 블랙은 우리 집 큰방 침대 밑에 늘 숨어 있곤 했습니다. 어쩌면 작별을 스스로 준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을 혼자 가버린 녀석에게 아무런 말도 못 해주었습니다.

공모전 준비하면서, 사진첩을 열어 보니 블랙이 우리에게 행복했던 시간도 많이 만들어 주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겨울과 봄, 딸기를 먹으려고 씻고 있으면, 어디서 왔는지 “냥냥냥” 거리거나 특유의 골골송을 내며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딸기를 주면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허겁지겁 먹으며, 입 주변이 붉게 물드는지도 모르고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우리 가족에게 한바탕 웃음거리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장묘종이라 털이 길어 여름에는 더워서 미용해야 한다. vs 스트레스를 받으니 하지 않아야 한다. 는 내용으로 100분 토론 같은 가족 단합대회를 열어 주기도 했습니다. 또 더웠는지 방 한가운데 널브러져 축 늘어져 있어서 죽은 죽 알고 가족 모두 놀라 가슴을 쓸어내린 적도 있습니다. 축 늘어져 있는 녀석에게 놀라 소리 지르며 다가가면, 눈을 껌뻑거리며, 꼭 ‘무슨 일 있어??’ 하는 듯한 얼굴로 올려다보는 밉상 짓도 했었지요. 가을 아침 창문을 열어 놓으면, 마당에서 우는 까지 울음소리를 듣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던 모습을 보며 피식 웃게 만들어 주기도 했지요. 그리고 그해 가을, 블랙을 불러도 찾아도 집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어디 있겠지 생각하고 안마의자에서 안마를 받고 있는데, 블랙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안마의자를 급히 중단시키고 보니, 그 좁은 안마의자 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안마의자에서 빼내려고 하다가 발톱이 빠져 병원 신세를 졌었습니다. 그리고 겨울, 해외여행 중 다급한 아버지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블랙이 축 늘어져 있고, 구토했다는 말에 급하게 병원에 왔다는 전화였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산소호흡기만 달고 있는데 뗄까요?”라고 간호사의 말을 전해 들었고, 산소호흡기를 떼면 블랙을 포기하는 것 같아 떼어달라 말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하냐며 계속 울기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블랙은 자기의 죽음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늘 집사들의 행복만을 바라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요?. 이 글을 적는 동안, 사진을 찾아보는 동안, 마음 한쪽이 울컥해집니다. 우리보다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블랙이에게 전하지 못한 한마디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블랙아! 네가 있어서 행복했고, 고마웠어. 우리 다시 만나는 날까지 거기서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어. 안녕~”


새해를 맞이 해 새해가 밝고 추위가 가시지 않은 겨울 날 아직 2달밖에 되지 않은 니가 따뜻한 담요에 쌓여져서 나에게 왔다.

처음 마주했을 때 마냥 자그맣다 생각했고 손을 계속 할짝할짝 핥아 너는 어떻게 이렇게 계속 핥니 했었는데 6년이 지난 지금도 유달리 우리 가족들을 많이 핥아준다.

이 자그마한 아이를 내가 잘 보호해줄 수 있을까 싶었고 기쁨과 함께 엄마와 일찍 떨어진 건 아닐까 그런 아이에게 내가 엄마 자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생겼었다.

그렇게 100일을 맞이하고 1000일을 맞이하고 1년, 2년, 3년, 4년, 5년, 벌써 6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토리와 함께 한 사계절이 뚜렷한 사진들이 쌓여갈수록 새삼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느낀다.

봄에는 피크닉을 즐기기 위해 꽃 구경을 가고, 여름에는 계곡가는 것을 좋아하는 토리를 위해 물놀이를 다닌다.

토리와 함께 즐기기 위해 튜브를 마련하고 더위를 매우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나지만 텐트와 무겁고 많은 캠핑 용품을 창고에서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계곡으로 향한다.

왜 더운 날에 사서 고생을 할까 싶은 마음이 들어도 지나고 나면 이 힘듦 또한 지나갈 하나의 추억이기 때문에 감내한다.

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여 제법 선선해져 있으며 이제 이따금씩 쌀쌀하다는 느낌이 들 때 즈음 토리의 생일이 다가온다.

내 생일은 챙기지 않아도 토리의 생일은 누구보다 먼저, 더 열렬히 축하해주고 싶어서 매년 생일 상을 준비해 생일을 축하한다.

가을에는 단풍 구경을 가서 가을 남자의 면모를 보여줬고 겨울에는 눈이 별로 오지 않는 대구에서 겨울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트리 구경을 갔다.

작년엔 눈이 아주 살짝이지만 쌓여서 눈도 밟아 보았는데 별 감흥은 없어 했지만 눈싸움을 할 때는 신나게 뛰는 토리였다.

특히 토리는 여름을 좋아했는데 이상하게 같은 물인데도 수영장은 빨리 벗어나고 싶어했고 계곡은 짐을 푸는 도중에 물개가 되어 스스로 뛰어드는 게 신기할 정도였었다.

한번씩 더운 여름날 냇가 근처에서 산책할 때 스스로 뛰어 들어가는 토리가 제일 난감했다.

토리가 산책을 하듯 많은 추억들이 내 머릿속에서 돌아다닌다.

나는 모든 날의 사계절이 누구보다 행복하고 즐거운데 토리도 그렇게 느꼈을까?

사진을 찍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휴대폰에 토리의 사진과 동영상들로 가득 차 있고 때때로 토리의 어릴 적 사진을 보며 어린시절을 추억하기도 한다.

토리와 함께한 시간이 긴 만큼 봄·여름·가을·겨울마다 쌓인 추억들이 너무 많아서 좋은데 두렵기도 하다.

앞으로 함께 보낼 일 년 내내가 많이 남아 있겠지만 영원을 약속할 수 없기에 매년 사계절을 더 소중하게 보내야겠다.

너와 함께 한 6번의 사계절과 앞으로 함께 할 무궁한 사계절을 기대하며..새해를 맞이 해 새해가 밝고 추위가 가시지 않은 겨울 날 아직 2달밖에 되지 않은 니가 따뜻한 담요에 쌓여져서 나에게 왔다.

처음 마주했을 때 마냥 자그맣다 생각했고 손을 계속 할짝할짝 핥아 너는 어떻게 이렇게 계속 핥니 했었는데 6년이 지난 지금도 유달리 우리 가족들을 많이 핥아준다.

이 자그마한 아이를 내가 잘 보호해줄 수 있을까 싶었고 기쁨과 함께 엄마와 일찍 떨어진 건 아닐까 그런 아이에게 내가 엄마 자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생겼었다.

그렇게 100일을 맞이하고 1000일을 맞이하고 1년, 2년, 3년, 4년, 5년, 벌써 6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토리와 함께 한 사계절이 뚜렷한 사진들이 쌓여갈수록 새삼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느낀다.

봄에는 피크닉을 즐기기 위해 꽃 구경을 가고, 여름에는 계곡가는 것을 좋아하는 토리를 위해 물놀이를 다닌다.

토리와 함께 즐기기 위해 튜브를 마련하고 더위를 매우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나지만 텐트와 무겁고 많은 캠핑 용품을 창고에서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계곡으로 향한다.

왜 더운 날에 사서 고생을 할까 싶은 마음이 들어도 지나고 나면 이 힘듦 또한 지나갈 하나의 추억이기 때문에 감내한다.

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여 제법 선선해져 있으며 이제 이따금씩 쌀쌀하다는 느낌이 들 때 즈음 토리의 생일이 다가온다.

내 생일은 챙기지 않아도 토리의 생일은 누구보다 먼저, 더 열렬히 축하해주고 싶어서 매년 생일 상을 준비해 생일을 축하한다.

가을에는 단풍 구경을 가서 가을 남자의 면모를 보여줬고 겨울에는 눈이 별로 오지 않는 대구에서 겨울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트리 구경을 갔다.

작년엔 눈이 아주 살짝이지만 쌓여서 눈도 밟아 보았는데 별 감흥은 없어 했지만 눈싸움을 할 때는 신나게 뛰는 토리였다.

특히 토리는 여름을 좋아했는데 이상하게 같은 물인데도 수영장은 빨리 벗어나고 싶어했고 계곡은 짐을 푸는 도중에 물개가 되어 스스로 뛰어드는 게 신기할 정도였었다.

한번씩 더운 여름날 냇가 근처에서 산책할 때 스스로 뛰어 들어가는 토리가 제일 난감했다.

토리가 산책을 하듯 많은 추억들이 내 머릿속에서 돌아다닌다.

나는 모든 날의 사계절이 누구보다 행복하고 즐거운데 토리도 그렇게 느꼈을까?

사진을 찍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휴대폰에 토리의 사진과 동영상들로 가득 차 있고 때때로 토리의 어릴 적 사진을 보며 어린시절을 추억하기도 한다.

토리와 함께한 시간이 긴 만큼 봄·여름·가을·겨울마다 쌓인 추억들이 너무 많아서 좋은데 두렵기도 하다.

앞으로 함께 보낼 일 년 내내가 많이 남아 있겠지만 영원을 약속할 수 없기에 매년 사계절을 더 소중하게 보내야겠다.

너와 함께 한 6번의 사계절과 앞으로 함께 할 무궁한 사계절을 기대하며..

전시 장소 : 강남구청 본관 로비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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