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전주는 물도 맛있다? 이성계도 맛본 전주 '쌍샘'
한옥마을 쌍샘
2022년에 복원
안녕하세요~ 전주한옥마을에는 많은 명소가 있지만 오늘은 작년(2022년)에 복원하여 비교적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쌍샘광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평소에 드론을 이용해 전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찍는데, 쌍샘광장의 아름답고 다이내믹한 풍경을 다각도로 보여드리기 위해 오늘은 근접 사진과 드론 촬영 사진을 함께 보여드리겠습니다.
옛 쌍샘은 본래 자만마을에서 전주향교로 가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1997년 도로 개설사업으로 사라졌다가 작년에 복원되었습니다. 이 우물이 쌍샘이라 불리는 이유는 윗샘과 아랫샘이 나란히 있어서였습니다.
하늘에서 보면 한옥과
어우러진 풍경
과거 한옥마을 주민들의 생명수였던 쌍샘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쌍샘 물을 한 번 맛보고 평생 잊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입니다.
또한, 결혼한 여인이 쌍샘 물을 마시면 쌍둥이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오기도 하는데, 이는 아마도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우물의 모양 때문에 생긴 이야기 같습니다.
쌍샘에 대해 더 소개하자면, 워낙 물맛이 좋아 녹두로 묵을 쑬 때 쌍샘 물을 쓰면 따로 간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합니다. 녹두묵 외에도 도토리묵을 만들 때도 제격이라 일명 ‘묵샘골’이라 불렸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복원한 쌍샘은 우물과 함께 주변에 광장이 조성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쌍샘을 자세히 만나러 갈까요? 먼저 쌍샘광장의 안내판을 살펴 보면 주변 시설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쌍샘광장의 전경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드론으로 촬영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생각보다 넓은데 드론을 이용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주변 한옥과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상에서 보면 여러 건물과 주택 사이에 만들어진 광장이 조금 답답해 보이지만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건물 사이에 탁 트인 광장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드론 촬영을 마치고 근접 촬영을 위해 먼저 간 곳은 여름철 가볍게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작은 연못입니다. 겨울에는 미끄러져서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주의하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더운 여름에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못을 지나 이제 우물을 보러 갔습니다. 쌍샘광장에는 둥근 우물과 사각 우물이 각각 하나씩 있는데, 먼저 둥근 우물을 살펴봤습니다. 둥근 우물은 깊이가 낮고 물이 없이 외관만 우물의 형태를 띠고 있는 일종의 ‘조형물’이었습니다.
아마 안전 문제 등으로 우물의 형태만 조성한 것 같습니다. 조형물이긴 하지만 시멘트로 만든 게 아니라 돌을 쌓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전통적인 우물의 느낌이 났습니다.
마중물의 유래
수동식 펌프로 물을 퍼올리는 우물을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어릴 적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갔을 때 펌프질을 해본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물을 퍼올리기 위해서 펌프에 먼저 물을 부어야 하는데, 이를 ‘마중물’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지금은 집집마다 수도가 놓여서 이제 이런 펌프는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어쩌면 요즘 어린이들은 설명해 주지 않으면 이게 무엇이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겠지요?
물을 직접 떠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사각 우물
다음은 사각 연못으로 향했습니다. 비가 오거나 위에서 떨어지는 불순물로 오염되지 않도록 지붕을 만들어 놓았고, 원형 우물과는 달리 깊이가 깊고 물이 차 있었습니다. 위쪽은 사각 형태지만 밑으로 내려갈 수록 원형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식수로 적합한 물은 아니고 물을 직접 떠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우물입니다. 물을 떠서 들어 올려보니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웠습니다. 어린이들은 조금 위험할 수 있으니 체험할 때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물 탐방을 끝내고 폭포 조형물을 살펴보았습니다. 돌을 쌓아 만든 인공 폭포인데, 제가 방문 했을 때는 물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다 뒤쪽으로 돌아가니 바닥에 돌이 깔린 예쁜 산책로가 나왔습니다. 산책로를 걸어서 위로 올라가면 사진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벽이 없고 문이 반쪽만 열린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런 조형물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문 안쪽으로 들어가 바깥 풍경을 보니 제작자의 의도가 이해되었습니다. 문 사이로 보이는 담장 너머의 나무와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상으로 작년에 복원한 쌍샘광장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기대 했던 것보다 넓은 편이고, 옛날 우물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쌍샘광장에 방문해 색다른 경험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특히,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현장 교육을 위해서라도 한 번 방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쌍샘광장
장소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 49-6
글, 그림 = 이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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