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선선히 불어오는 요즘,

윤이상 기념관을 찾았습니다.

윤이상 작곡가의 생가터를 한국 건축의

대가로 알려진 민현식 건축가가 설계해

통영분들에게는 편안한 쉼터이기도 한 곳이에요.

생가터 주변으로 나무를 빼곡히 심고

그 안으로 기념관과 전시관, 메모리홀, 카페 등을

품어놓은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어서

품격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답니다.

운영시간은 매일 9시부터 18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예요.

주차는 전용 주차장도 있고 골목 뒤쪽으로도

여유롭게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다

바깥쪽에는 잔디를 심어둬서

아이들과 함께 와서 즐기고 쉬기에도 좋아요.

윤이상 기념관에 도착해서 보이는 전경에

처음부터 느낌이 좋았어요. 선선한 바람에

잔잔하게 들려오는 음악소리,

곳곳에 주민분들이 나와서 편안하게 쉬는 모습,

아이들과 같이 산책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에 괜히 웃음이 났답니다.

저도 외관부터 쭉 둘러보았어요.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는 물론 신기한 기계도

발견했어요. 바로 전화기 모양으로 생긴

오르골이에요. 준비된 악보를 전화기에 넣고

돌리면 소리가 나는 기계인데 많은 분들이

사용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어요.

통영의 교가가 준비되어 있고 들을 수 있는데

특히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이유는 광복 후

고향으로 내려와 통영의 예술인들(유치환,

김춘수, 정윤주 등)이 통영문화협회를 창설하고

이때 통영의 교가 대부분을 작곡했기 때문이에요.

통영에서 나고 자란 저는 이런 게 정말 좋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이제는 윤이상 작곡가를 기념하는

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겨볼게요.

외부로 통하는 계단도 있지만

저는 1층 카페를 통해 올라갔어요. 들어서자마자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고 설명도 해주셨어요.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천천히 공간을 둘러봅니다.

윤이상작곡가의 친필부터 데드마스크까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없는 작품들과

역사적 사실을 알고 보면 더 애틋했던

소장품까지 가득했어요.

직접 지니고 다니셨던 태극기,

올림픽 개최 시 받으셨던 동전 등

쉽게 볼 수 없는 물품들도 볼 수 있었어요.

유품들도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독일에서 수여받은 괴테메달이나

선생님이 작곡하신 흔적이 가득한 작곡노트,

생전에 사용했던 바이올린과 첼로까지.

조용히 거닐면서 둘러보니 가슴 뭉클하면서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윤이상기념관 메모리홀이나 외부에서는

다양한 공연도 하고 있어요.

지역민과 함께하는 애향음악회가 열리기도 하고,

다양한 행사도 하고 있어서 지금보다

더 선선해진다면 아이들과 다시 가보려고 해요.

통영에 오셔서 가을과 딱 맞는

윤이상기념관에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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