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김연지


뜨거웠던 여름이 끝나지 않을 거 같았는데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이 되었어요. 언제 가도 좋은 올림픽공원은 가을에 산책하기 더욱 좋은 곳이 되는데요, 이곳에는 멋진 조각 작품이 많아 산책의 즐거움이 배가 되지요. 올림픽공원에 있는 작품의 위치는 소마미술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확인하실 수 있어요.

얼마 전부터 올림픽공원의 조각 작품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소마미술관의 새 전시가 시작돼서 소식을 전해드려요!

2024년 9월 27일부터 2025년 2월 16일까지 진행될 (1관)《장소와 통로 : 고리타분한 조각 이야기》와 (2관)《공원, 쉼, 사람들》입니다.


장소와 통로: 고리타분한 조각 이야기(📍소마미술관 1관)

먼저 소마미술관 1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장소와 통로 : 고리타분한 조각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본 전시는 미술관 개관의 배경이 되는 올림픽 조각공원을 주제로 한 조각 전시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담고 있어요.

<장소와 통로: 고리타분한 조각 이야기> 전시 소개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세계현대미술제>의 근간이 되는 제1, 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과<국제야외조각초대전>은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대륙과 다수의 공산국가들이 포함된 전 세계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조각가들이 대거 참가한 전무후무한 국제 야외조각 행사였다. 기획 전시 <장소와 통로: 고리타분한 조각 이야기> 전은 위의 세 행사에 참여한 작가와 작품을 살펴봄으로써 현재, 2024년 올림픽공원의 과제(Agenda)인 '서울올림픽 레거시(Legacy)'와 '공원의 명소화'를 위해 공원과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해 보고자 한다.

✅ 전시기간: 2024. 9. 27.(금) ~ 2025. 2.16.(일)

✅ 관람시간: 10:00~18:00

미술관에 입장하면 올림픽공원에 있는 거대한 작품인 <Olympic 1988>을 작은 버전으로 볼 수 있어요. 거대한 크기의 작품을 작게 마주하니 색다른 느낌이 드네요.

제1전시실에 들어서니 “‘장소’는 모뉴먼트 조각에서 다양한 개념의 현대 조각으로의 변화의 시작을 상징한다.”라는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올림픽공원 만남의 광장에 있는 작품인 <떨어지는 것은 날아오른다>의 강은엽 작가님 작품 등 익숙한 작가님의 예술 세계를 또 다른 작품으로 만나봅니다. 날 것과도 같으면서도 생명력이 가득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어요.

제3전시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거대한 작품은 바로 <장소의 창조>입니다. 동서남북의 프랑스어인 Est, Ouest, Sud, Nord를 담고 있는 로버트 루실 작가님의 <장소의 창조> 작품은 36년 전, 전 세계의 작가들을 대한민국 서울 올림픽공원으로 모이게 하였던 세계현대미술제의 정신을 상기시키고 있어요. 작품은 나무, 청동, 돌이 어우러진 추상적인 기념비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흔들릴 것 같은 약간 불안하고 위태로운 속에서도 모든 것이 화합되고 어우러졌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었어요.


(좌) <날개>/ (우) <엄지손가락>

다소 거칠어 보이는 위 사진의 왼쪽 작품은 올림픽공원의 거대한 대형 엄지손가락 작품으로 익숙한 세자르 발다치니 작가님의 작품 <날개>입니다. 이 작가님은 60년대부터 산업폐기물을 프레스 방식으로 압축시키는 등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다양한 변형을 시도했다고 하는데요. 구체물과 추상을 넘나드는 예술 세계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어요. <날개>는 일부를 확대하여 거대한 크기로 확장해 추상적인 존재감으로 재탄생하게 한 작품 <엄지손가락>만큼이나 신선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이었어요.

전시 작품 중에는 다소 어렵고 난해한 작품들도 많았지만, 천천히 작품들을 느껴보며 바쁜 일상에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벌써 30년도 넘은 작품들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멈춰있지만 흐르고 있는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공원, 쉼, 사람들(📍소마미술관 2관)

다음으로 소마미술관 2관에서 진행되는 《공원, 쉼, 사람들》 전시도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공원 속의 조각이라는 조형물과 사람이 공존하며 조화롭게 소통하며 서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전시기간: 2024. 9. 27.(금) ~ 2025. 2.16.(일)

✅ 관람시간: 10:00~18:00

공원에서의 사람의 공존과 치유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라서일까요? 소마미술관 2관에서 진행되는 《공원, 쉼, 사람들》 전시는 1관에서 진행되는 전시보다는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1전시실의 전시는 김창환 작가님의 <걸어가는 사람>부터 시작합니다. 주변의 다른 나무들을 휘감고 살아가는 다래나무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정령들에서 받은 영감으로 선정되었다는 작품들은 단단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었어요.

이곳에서는 어린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용 해설을 따로 준비해 두어서 보다 아이들도 쉽게 관람할 수 있어요. 버드나무 가지처럼 늘어진 그물망들이 놓여 있는 작품은 바로 최성임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전시를 관람할 때는 이 작품을 스쳐 지나갈 수밖에 없는데요. 최성임 설치미술가님의 작품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들로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을 제공합니다. 일상적인 소재들을 다른 공간에서 만나니 또 다른 느낌을 주네요. 일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열어주는 게, 바로 예술이 가진 힘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에 만나게 된 작품은 따뜻한 느낌이 가득한 작품이었는데요. 윤정민 작가님의 작품은 선을 활용해 공간을 만들고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담은 작품들! 작품의 부드러운 선과 온화한 분위기는 마치 오랜 친구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어요.


제2전시실에 있는 이용덕 작가님의 작품은 언뜻 회화로 보이지만, 움푹 들어간 입체감이 돋보이는 독특한 조형성을 가지고 있었어요. 작품 속 인물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마치 실제로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신비로움을 자아냈어요. 작가님은 ‘끊임없이 과거로 사라지는 객관화 시키기 어려운 순간의 의미를 지속되는 현재에 저장’하고자 감각을 속이는 방법의 구조를 구현하고자 하셨다고 하는데요. 아이러니한 상황을 표현한 만큼 오래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네요. 2차원적인 사진으로는 작품의 감동을 오롯이 전해드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포스팅에 소개해 드린 작품 외에도 감동을 주는 작품이 많이 있으니 꼭 직접 가서 확인해 보세요!

《공원, 쉼, 사람들》 전시의 마지막에는 관람객이 직접 구성해 보는 포토존이 있었는데요. 직접 오브제를 이동하여 원하는 공간 구성을 해볼 수 있어요. 관람객을, 작품을 관람하는 객체가 아닌 작품을 재구성하고 해석하는 주체로 끌어들이며, 이를 통해 현대 사회를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힘을 강조하는 듯합니다.

《공원, 쉼, 사람들》 전시의 마지막에는 작은 나뭇조각에 올림픽공원에 있는 조각 작품을 직접 나무칩으로 만들어 보는 체험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나무의 색상은 올림픽조각공원이 구성된 색에 맞게 준비가 되어있었어요. Red zone, Blue zone, Yellow zone, Green zone, Black zone의 색을 담은 나무 컬러칩에 나의 올림픽공원 조각 작품을 담아봅니다. 앞면은 조각의 이미지, 뒷면에는 조각의 설명을 붙여봤어요. 간단하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소마미술관에서는 이 체험 외에도 이번 전시 동안 연계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곧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소마미술관 2관 옆에서는 소마조각아트플랫폼 전시도 진행 중입니다. 올림픽 조각 체험 프로젝트로 <올림픽 1988>, <가상의 구> 작품이 오마주 된 작품을 만날 수 있었네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은 전시였어요. 소마조각아트플랫폼 전시는 2024년 10월 15일부터 2025년 2월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직 15일 이전이라 일부 공간만 오픈된 상태지만, 15일 이후에는 블록 쌓기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함께 공개된다고 합니다.


소마미술관에서 나와 올림픽공원을 산책하며 우리의 조각 작품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공원, 쉼, 사람들》 전시의 체험 코너에서 선택한 저의 작품은 <88서울올림픽> 작품이었는데요. 따스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즐겁게 산책하다 보니, 마우로 스타치올리 작가님의 <88 서울올림픽> 작품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적인 조각임에도, 역동적인 에너지와 움직임이 느껴지는 대형 작품! 언제 봐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은 초록이 가득한 올림픽공원이지만, 곧 가을이 깊어지면서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들겠지요. 이 아름다운 계절 소마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를 감상하고, 올림픽 조각공원을 거닐며 독특한 작품들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즐겨보세요. 가을바람을 맞으며 느끼는 예술의 향기는 마음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어 줄 거예요!

🔎소마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보기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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