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김연지


"아리랑 아리랑~"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친숙한 가락,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 역사를 품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지난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송파구 서울놀이마당에서 열린 역사와 함께하는 '서울아리랑페어'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로 벌써 14회를 맞은 행사인 만큼 그 깊이와 의미가 새롭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어요. 저는 둘째 날 공연인 2024년 11월 3일에 방문하였어요.

공연장 옆에는 전통 악기 체험, 전통차 체험, 전통 혼례복 체험 등 다양한 체험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어요.


오후 3시가 되자, 2024 ‘서울아리랑페어’ 시작 시각이 되었어요! 이번 2024 ‘서울아리랑페어’는 서울시 민간축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총 연출을 맡은 유명옥 서울아리랑보존회 회장님은 국가 무형유산 서도소리와 전북 무형문화유산 호남 살풀이의 이수자이시라고 하네요. 이번 페어는 서울의 전통 아리랑과 창작 아리랑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2024 서울아리랑페어가 진행된 석촌호수 서호에 위치한 서울의 유일한 전통마당극장인 서울놀이마당은 송파구에서 전통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올해 40주년을 맞아 음향 시설도 개선되어 관람 환경도 한층 편리해졌습니다. 의자도 푹신하고 편하더라고요. 2024 서울아리랑페어 생생한 그 현장을 영상으로 먼저 만나보세요!


식전행사로 풍물 길놀이와 개막식 대북이 시작되었어요. 다음으로 아름다운 애국가 아리랑이 울려 퍼졌습니다. 아리랑 가락에 얹어진 우리 애국가가 더욱 웅장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어서 주제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2024 서울아리랑페어에 등장하는 아리랑에 관련된 장소를 알아보는 영상이었는데요. 광화문, 안중근의사 기념관, 장충단 등 우리의 역사가 담긴 장소들을 돌아봤어요.

2024 서울아리랑페어 1부는 서울의 전통 아리랑 시간이었습니다. 긴 아리랑, 경제정선 아리랑 등 아름다운 아리랑 가락이 진행되었어요. 아리랑의 아름다운 가락을 들으며, 아리랑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혼과 역사를 간직한 귀중한 유산임을 깨달았습니다.

독특하면서도 눈에 띈 건, 바로 여러 나라 언어로 된 아리랑이었는데요. 베트남어,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 프랑스어 등 7개국 언어로 듣는 우리의 아리랑!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네요.


2부는 창작 아리랑 시간이었습니다. 2부의 첫 무대는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가 열었습니다. 음악, 무대, 복식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번 서울아리랑페어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었습니다. 특히 역사적 인물을 기리는 공연이 인상적이었어요. 우리의 슬픈 역사를 담고 있는 ‘명성황후 아리랑’. 가슴이 먹먹해지는 역사 속 장면을 재현하고 있었어요.

우리의 역사책 한 페이지를 보는 듯한 ‘북간도 아리랑’이 이어졌습니다. 추운 북간도 땅, 그곳에서 조국을 위해 힘써 싸워주신 우리 조상들을 떠올려 봅니다.


다음은 ‘안중근 아리랑’이었습니다. 안중근 선생님과 안중근의 부인, 어머니까지 함께하신 무대였어요. 구슬프게 들리는 아리랑을 들으며 일본의 침략에 맞선 저항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우리의 슬픈 역사를 마음으로 배운 시간이었네요.

많은 분들이 기다렸던 남상일 국악인의 시간이 되었어요! 신이 나는 노래인 ‘배 띄워라’와 춘향가 중 ‘사랑가’를 불러주셨어요. 관객석에서 '얼쑤, 좋다, 지화자!' 가 절로 나오는 멋진 무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홀로 아리랑’을 불러주셨는데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멋진 무대였습니다. 관람석을 가득 매운 관객석으로 직접 들어가셔서 열창하시는 모습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시집살이가 참 고되었다고 하지요. 보통 어린 나이에 시집을 오게 되어 친정집에 대한 그리움이 더 사무쳤던 거 같습니다. ‘문경 시집살이 아리랑’은 시집살이의 고된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아리랑입니다. 타닥타닥 다리미질 소리에 왜인지 모르게 옛날 시집살이의 어려움이 느껴졌습니다.

아리랑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창작 아리랑은 계속 이어집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송파를 주제로 한 ‘송파 아리랑’도 있답니다. 화려한 무대가 아름다웠던 ‘송파 아리랑’이었어요.

다음은 아리랑 선율에 맞춰 펼쳐지는 부채춤! 태극 문양과 부채의 우아한 움직임이 어우러져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 ‘태극부채 아리랑’이었어요.


암울했던 시기,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싸운 독립군! 독립군은 어떤 아리랑을 불렀을까요? ‘독립군 아리랑’을 통하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의 애국심과 독립 정신을 상기시켜봅니다.

광복군 아리랑’은 해방의 기쁨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었던 그날의 감동을 되살려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마치 오랜 세월을 간직한 교과서와 같이 음악을 통해 삶과 역사적 사건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었네요.

어둠이 깔린 시간, 오늘의 무대는 거의 끝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멋진 태권 소년 소녀들의 태권도 무대가 펼쳐졌어요. 역동적이며 절도 있는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태권도 시범이었어요! 기합소리와 화려한 격파 시범이 어우러져 한국 전통 무예의 힘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기립박수가 나올 정도로 멋진 무대였습니다. 태권도 시범 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아리랑 체조까지 함께 했습니다.


오후 3시에 시작해서 저녁 6시까지, 서울 아리랑의 역사부터 문화까지 한눈에 알아봤던 시간, 2024 서울아리랑페어! 행사의 끝은 농악과 빠른 4박자 아리랑이 장식했습니다. 세 시간 정도가 되는 공연이라 꽤 긴 시간이었음에도 우리의 아리랑을 듣다 보니 시간이 지나는 줄 몰랐네요.

자극적인 유행가에 익숙해진 요즘, 아리랑을 통해 우리의 얼과 멋을 느껴 봤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리랑 가락으로 감동받고 치유받는 시간이었네요! 앞으로도 우리 고유의 전통을 지키고 현대화하는 행사를 통하여 우리의 역사를 전하고, 세대 간 유대를 이어가는 노력이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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