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단] 서울시립미술관, 풍납토성에서 야외 전시 개최: 역사와 현대 미술의 만남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김영문

서울시립미술관이 최초로 미술관을 벗어나 송파구에 있는 풍납토성 일대에서 야외 전시 《오픈 에어 뮤지엄_풍납토성》을 진행합니다.

풍납토성은 한성 백제시대의 첫 도읍지인 하남 위례성 유적으로,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역사적 장소입니다. 이번 전시는 둘레 2.1km의 토성으로 둘러싸인 풍납1동 일대를 하나의 야외 뮤지엄으로 상정하여 주택가 곳곳의 비어 있는 공터에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오픈에어뮤지엄_풍납토성 포스터

✅ 서울시립미술관 오픈에어 뮤지엄 풍납토성 야외전시​

전시가 열리는 공터는 땅속 1미터 아래에 한성백제 시대의 유물이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이곳에 과거와 현재가 함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여 풍납토성의 시간과 공간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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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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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에어 뮤지엄 풍납토성 전시는 종합안내소에서 관람을 시작하시는 게 좋아요.

✔ 종합안내소 위치: 서울특별시 송파구 바람드리길 34 (풍납동 142-1)

✔ 종합안내소 전화: ☎050-6646-5201

✔ 교통: 지하철 5호선, 8호선 천호역 10번 출구

✔ 버스: '풍납토성/ 풍납토성역' 하차 ~ 도보 5분 거리(340, 341, 342, 3318, 3321, 3413, 3411, 112-1, 112-5, 16, 30, 30-3, N31)

✔ 주차는 마을 전통시장 주차장(유료)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좌) 전시 작품이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어, 전시 작품을 찾는 이들을 위해 노란 형광색 유도 표지를 눈에 띄는 전봇대에 붙여 놓았다./ (우) 작품 배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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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일정과 작품 해설 오디오 청취 방법

✔ 장소: 풍납토성 일대(서울시 송파구 풍납1동)

✔ 기간: 2024. 8.16. ~ 2024.10.13.

✔ 시간: 10:00~19:00

✔ 입장료 : 무료

✔ 전시문의: ☎02-2124-5287

✔ 관람문의: ☎02-2124-5248, 02-2124-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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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에어 뮤지엄 풍납토성에는 8개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요. 모든 작품을 상세 정보를 오디오 콘텐츠로 제공합니다. 영어로도 청취할 수 있다고 해요. 전시는 개인 음향기기를 이용해 누구나 오디오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전시장에 간단한 작품 해설과 함께 있는 QR코드로도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작품 소개

👉👉 작품 1: 풍납동 81-29/ 최해리 <테이블 오페라>(2016)(HD 단채널 비디오), 2016

최해리, <테이블 오페라>

<테이블 오페라>는 13세기 중국에서 그려진 그림을 영상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테이블 위에서는 한 사물이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작가는 카메라 초점을 흐리게 하여 편집 없이 실시간으로 촬영합니다. 이는 전통 회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느끼게 하며, 한성백제 시대로부터 현재 풍납동의 시간적 특성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기존의 <테이블 오페라>에서는 중국인 화자의 음성이 영상을 이끌어갔지만, 제목과 영상 제작 정보 외에 자막이 삽입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지면에 적힌 '시간 압축 자막'을 통해 동시 자막을 제공함으로써 감상하는 이들이 평행한 시간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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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2: 풍납동 87-29/ 오제성 <조각에 대한 기억1,3>, 2024

오제성, <조각에 대한 기억1,3>

작품 <조각에 대한 기억1, 3>은 세 명의 사람이 머리에 무언가를 지고 일렬로 걸어가는 모습입니다. 머리에 이고 있는 덩어리 하나는 작업 중 버려진 건축용 재료의 포장재이고, 다른 하나는 근대 조각의 시초인 김복진의 <금산사 미륵전 본존불>의 3D 프린트된 얼굴의 일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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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성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의 재료와 기법을 섞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려고 했습니다. 풍납동은 오랜 역사적 장소이지만, 현재는 시멘트로 덮여 있어 유적지의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상상력을 자극하고자 합니다.

👉👉 작품 3: 풍납동 89-88, 89-89/ 유신애 <무제 #3(페트리코어)>, 2024

유신애, <페트리코어>

유신애의 ‘페트리코어(Petrichor)’ 시리즈로 제작되는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 작품 <무제 #3 (페트리코어)>에는 기계 팔을 가진 특별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인물은 자본주의에서 벗어난 자유를 상징합니다.

​‘페트리코어’ 시리즈는 여러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스위스 베른, 체코 프라하, 이탈리아 로마 등에서 전시된 이 작품들을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풍납동에서 전시됩니다.

풍납동은 빠르게 변하는 서울, 고대 국가의 수도였고 땅 밑에 유물이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15세기 유럽 중세 제단화의 캔버스 프레임과 세속적이고 현대적인 주제를 결합하여 이번 한 작품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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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4: 풍납동 126-187/ 정성윤 <무거운 점들>, 2024

정성윤, <무거운 점들>

<무거운 점들>은 거대한 4m 높이의 스테인리스 스틸 구조로 크기와 탄성력이 다른 공들을 켜켜이 쌓아 올려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각각의 공들이 서로 눌러 압축되고, 튀어나오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산업 재료인 스테인리스 스틸과 PVC 재질로 하여 층층이 쌓아 올려진 거대한 덩어리가 불현듯 나타나 풍납동이란 고요한 주택가라는 공간을 어지럽게 하고 또 새롭게 눈뜨도록 합니다.

위로 쌓아 올린 격자 구조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상징하고, 그 안에 채워진 검은색 공(球)은 역사를 견인해 온 인간 하나하나가 주체적 존재임을 상징합니다.

👉👉 작품 5: 풍납동 126-186/ 변상환 <금성 출토>, 2024

변상환, <금성 출토>

변상환의 <금성 출토>는 마치 징검다리 같은데요, 풍납동 골목에서 발견한 돌에서 작품이 시작됩니다. 작가는 이 돌들을 사진으로 찍고, 돌의 아랫면을 얕게 조각하여 그 장소 주소를 이름으로 붙였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풍납동 골목을 돌아다니며 쓰임이 모호한 바위들을 찾아내고 그런 다음, 이 바위들의 아랫면을 부조로 캐스팅하고 철로 만든 조각을 주택 사이의 바닥에 설치했습니다. 이 돌들은 주민들의 일상에 녹아들어 과거를 드러내는 현재의 존재로의 변모를 은유합니다. 4번 작품과 5번 작품은 나란히 전시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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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6: 풍납동 126-190/ 김경태 <빨간 벽돌>, 2024

김경태, <빨간 벽돌>

김경태의 <빨간 벽돌>은 '수원연립주택'의 붉은 벽돌을 촬영하여 크게 확대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사진이라는 평면 이미지를 실제 입체 공간에서 구현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작품인데요, 얼핏 연립주택의 벽면으로만 예술의 경계가 모호해서 작품을 놓치기 쉽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포커스 스태핑 기법을 사용했는데요, ‘포커스 스태킹 (focus stacking)’은 여러 초점을 합성하여 모든 부분이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사진 촬영 후가공 기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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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7: 풍납동 197 백제 살림집 근처/ 김가은 <Cohesion>, 2024

김가은, <Cohesion>

김가은 작가는 도자기로 작품 활동을 합니다. 보통 도자기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지지만, 김가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도자기를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만들고, 여러 개를 모아서 큰 구조물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3D 프린터로 도자기의 틀을 만들고, 그 안에 흙을 넣어 굽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크고 밀도가 균일한 도자기 유닛을 여러 개 만들어, 이 도자기 유닛들을 이어 붙여서 큰 덩어리를 만든 다음 미래마을 공원 바닥에 설치했습니다. 작가는 도자기가 햇빛과 바람 같은 외부 환경에서 어떻게 변하는지에 관찰하며, 이번 전시에서도 도자기가 야외에서 어떤 질감을 가지는지 보여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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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8: 풍납동 199-04/ 이승택 <지구야 놀자>, 2024

이승택, <지구야 놀자>

<지구야 놀자>는 풍납토성 둘레길을 자전거로 순환하는 퍼포먼스입니다. 평소 백제 살림집 근처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승택 작가는 1990년대 초반부터 직경 3~7m의 거대한 고무풍선에 유화 물감으로 지구를 그리고, 여러 나라의 도시에서 시민들과 함께 이를 굴리고 밀며 ‘지구 놀이’ 연작을 진행해 왔습니다. 지구를 직관적으로 만지면서 생태계를 치유하고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느껴보는 활동입니다.

​오픈뮤지엄 풍납토성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열립니다.​

◉ 퍼포먼스 일정

전시 기간 동안 작품 퍼포먼스를 관람할 수 있는데요, 자세한 일정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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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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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 시대의 첫 도읍지인 하남 위례성 유적지 '풍납토성'이 두 달 동안 '거리 미술관'으로 변신합니다. ​해당 전시는 미술관을 벗어나 역사적 공간이자 유적 발굴 예정지라는 독특한 성격의 풍납토성 내부의 유구 발굴 예정지를 하나의 전시실로 삼았습니다. 관람객은 역사가 묻혀 있는 일대를 직접 돌아다니며 관람하는 형태로, 골목 사이사이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 독특합니다. 작품들을 찾아 풍납토성 일대를 돌아다니며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사는 모습까지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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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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