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동에 위치한 <무인화랑>에서는 희재하 작가의 개인전 <반짝이는 방>이라는 전시가 열려 방문해 봤는데요.

쉽게 스쳐 지나가고 잊힐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작품을 통해 기록하고 관객분들에게 은유적인 비유를 통해 전달해 드림으로써, 조형적 아름다움을 갖춘 작품들을 감상하며 힐링을 느껴보고

희재하 작가가 담아놓은 의미를 확인하고 나만의 언어로 해석해 풀어내며 또 다른 힐링까지 느껴보실 수 있는 매력을 갖춘 전시였는데요.

종이를 잘라 염색하는 <카타조네, かたえぞめ(型絵染)>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희재하 작가.

이번 <반짝이는 방>展에서는, 섬유와 옷감 등을 사용해 카타조네 방식으로 염색되어 제작된 '텍스타일'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고요. 카타조네 방식에서 사용되는 염색 틀로 종이에 칼을 사용해 섬세하게 무늬를 새겨낸 아름다운 미술적 매력과 장인 정신 도취되어볼 수 있는 '페이퍼 아트'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으며 이와 함께 점토를 활용해 제작된 '클레이'작품도 관람할 수 있는 등, 매력적인 그녀의 작품관을 담은 다양한 종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작품을 제작함에 있어서 참고했던 서적들을 비롯해 영감을 준 글귀들을 작품으로 제작하는 등 인문학을 통한 힐링도 함께 느껴보실 수 있었던 전시로, 관람하신다면 분명 더욱 풍성한 추억과 힐링을 만끽해 보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 듭니다.

전시명 : 반짝이는 방

참여 작가 : 희재하 작가 @shonen_222

전시장 :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미로 50번 길 45 1층 <무인화랑>

전시 기간 : 2024.07.28 ~ 08.17

관람시간 : 08:00 ~ 23:30

관람료 : 무료 (카카오 채널 무인화랑 채널에서 전시장 비밀번호 확인)

전시장 및 전시 정보

전시, 공연, 미술 도서관, 서점, 레스토랑, 카페 등의 다양한 문화 및 편의시설을 함께 누려볼 수 있는 공간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이자 부산 여행 필수 코스로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는 망미동에 위치한 'f1963'. 특히 최근에는 f1963 주변으로 국내 미술계를 대표하는 메이저 갤러리를 비롯해 함께 이용하시기에 좋은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들어서게 되면서, 더욱 많은 분들이 수영구의 망미동과 수영동을 찾아와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무인화랑>은, 지역 출신의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건립된 미술 전시공간으로 수영동과 망미동 일대에 조성된 미술관과 연계해 함께 이용하시면 좋은 곳이고요. 특히 부산지하철 수영역과 버스정류장 등 교통시설과 인접한 '팔도시장' 인근에 위치해있어, 접근성 또한 상당히 좋은 문화공간입니다.

하지만 이용에 앞서 여느 갤러리들과는 달리 사전 준비를 하셔야만 이용하실 수 있으신데요. <무인화랑>은 최소한의 운영비를 통해 지자체와 주민분들의 부담을 덜고 누구나 쉽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개인 미술관을 방문하면 마주하게 되는 큐레이터와 같은 상주인력 없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신개념 미술관인데요. 그렇기에 관리인의 부재로 인해 전시장을 이용함에 있어서 바로 '무인화랑 공식 카카오 채널'을 통해 비밀번호를 확인해야만 입장이 가능하십니다.

다만, 입장 절차는 상당히 간단한데요. 친구 찾기에 '무인화랑'을 검색만 하시면 쉽게 채널을 확인하실 수 있으시고요. 채널을 추가한 이후 채팅창 아래에 있는 <무인화랑 입장>을 클릭하시면 간단한 전시 정보 및 입장 번호를 확인하실 수 있으십니다.

■ <무인화랑> 카카오 채널 링크

그리고 8월 전시로 기획된 희재하 작가 개인전 '반짝이는 방' 이외에도 이곳 전시장에서 열리는 전시 정보를 비롯해 수영구 전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활동 정보를 열람하실 수 있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수영> 공식 SNS 채널을 구독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은데요.

'대한민국 문화도시 수영' 공식 인스타그램을 구독하시면, 수영사적공원에서 열리는 '노니는 유' 마당놀이를 비롯해 민락수변공원에서 개최되는 '플리마켓' 그리고 인문학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북토크'에 이르는 등 다양한 문화 정보를 열람하실 수 있으시니 구독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문화도시 수영> 공식 인스타그램

텍스타일

개인적으로 종이를 사용해 직접 디자인하고 오리고 붙이며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페이퍼 크래프트'를 즐겨 하는데요. 활동을 하면서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 그리고 도안과 영감을 얻기 위해 커뮤니티를 이용하다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A4나 감물을 들인 종이 위에 디테일하게 패턴이나 그림을 새겨놓은 '페이퍼 아트' 작품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종이 위에 좋아하는 동물이나 스타들을 새겨 넣는 미술 분야로 생각했었지만 이번 희재하 작가의 개인전 <반짝이는 방> 展을 관람하고서 이제서야 그 용도를 알게 됐으니, 바로 일본의 텍스타일의 종류 중 하나인 '카타조메(형지염)'에 사용되는 인쇄 틀로 쓰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감물을 먹여서 만든 견고하고 방수성이 뛰어난 종이 위에 문양을 새기고 디테일하게 종이를 파내어 '틀'을 만든 후 그 위에 색을 가미해 염색하는 일본의 전통염색 방식인 '카타에조메 (型絵染)'. 일본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라 말할 수 있는 세리자와 케이스 (芹沢銈介)가 창시한 공예분야로,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다는 '대중성'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미술이기도 합니다.

이번 <반짝이는 방>展에서는 본 방식을 사용해 제작된 텍스타일 작품과 원형 틀이 되는 '페이퍼 아트' 작품 2가지를 모두 전시하고 있었고요. 그리고 이들을 제작하는 작가의 작업 공간까지 연출해 전시장 한 공간을 채우고 있어, 그녀의 작품 속으로 더욱 매료되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특히 그녀가 제작한 작품만이 아닌 작품을 제작함에 있어서 영감을 준 '인문학 도서', '글귀' 등을 전시장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기에, 전시장 자체가 거대한 희재하 작가를 대변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들...

기억과 감정은 유한하기에 소중하고 아름답다...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의 상황과 행동들은 사진이나 영상 그리고 글 등의 기록물을 통해 저장되고 열람하는 과정을 거치지 아니하다 단편적인 이미지나 감정의 조각들로 기억되고요. 조각난 기억들은 감정과 기분에 따라 전혀 다른 기억들로 재생산됨에, 우리의 매 순간은 유한하며 그렇기에 소중한 것이 아닌가 생각 듭니다.

수영동에 위치한 <무인화랑>에서 만난 희재하 작가의 개인전 <반짝이는 방>展은, 그리움과 같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텍스타일 작품으로 표현한 전시였는데요.

희재하 작가는 시간성과 공간성이라는 특징을 지닌 무형의 존재인 우리의 감정을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기록하고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기록한 감정들을 열람하고 공유하고자 했는데요. 전시된 작품 속 노래 가사와 단어 등을 통해 관객과 소통을 나누려 했으며 작품 제작을 위해 읽었던 참고도서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더욱 쉽게 작품에 동화될 수 있기도 했습니다.

유한성을 지닌 '반짝임'이라는 현상을 사람의 감정에 비유했다면 전시장을 '방'으로 묘사함에, 전시장은 희재하 작가의 다양한 감정을 대변하는 '메타포'가 되었으며 또 다른 자아가 되어 관객들을 품어드리고 있었습니다.

#무인화랑 #희재하 #희재하작가 #분짝이는방 #카타조메 #카타에조메 #型絵染 #수영구미술관 #부산미술관

-수영구 SNS 서포터즈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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