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당진의 작은 마을, '합덕'
합덕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산책로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 275-2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2024년 8월, 충청남도 당진의 작은 마을, 합덕으로 향했다.
합덕은 평온한 분위기 속에 역사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고즈넉한 합덕성당부터 산책하기 좋은 저수지 합덕제, 합덕수리민속박물관 등 여행 코스를 따라 이곳에서의 하루는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 합덕성당
푸른 들판 사이의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하다.
드디어 성당에 도착! 표지석 근처에 넓게 펼쳐진 주차장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주차 공간이 있어 좋았다.
주차장에서 당진 합덕성당으로 향하는 길, 계단이 나를 반긴다.
이 계단 끝에 우뚝 서있는 성당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온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고딕 양식의 건물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두 개의 높은 종탑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아름다운 계단과 건축물 앞에서 인생샷을 남기면 SNS 프로필 사진으로 딱 어울릴 듯하다.
이 계단을 오르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오른다.
당진 합덕성당 옆에는 역사를 상징하는 종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 마침 종소리가 들려왔는데 여러 개의 종이 내는 화음이 은은하게 마을에 울려 퍼졌다.
우리나라 카톨릭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곳은 18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청남도 일대의 신앙 공동체의 중심지로 설립되어 이 지역에 많은 신자들이 모여 살았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종교 이상의 지역 주민들이 위로와 희망을 찾는 중심지가 되었다.
▷ 합덕수리민속박물관
조선의 3대 저수지 중 하나인 합덕제를 소개하기 위해 지어진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다.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은 물과 함께한 당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합덕제를 중심으로 발달한 당진의 농업과 수리(물 관리) 문화는 이 지역의 중요한 유산으로, 선조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여러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1전시실은 합덕제의 기원과 축조방법, 우리나라의 수리 역사와 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실은 이 지역의 문화 소개와 함께 3000평이니 넘는 체험장에서는 수리민속과 관련된 각종 도구들을 체험할 수 있다.
▷ 합덕제
합덕제의 넓은 저수지는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위를 연잎들이 푸른 카펫처럼 가득 덮고 있었다.
그 연잎들 사이에서는 연분홍 연꽃들이 수줍은 듯 꽃잎을 오므리고 있다.
연밭 사이로는 걷기 좋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나는 이곳 풍경이 너무 평화로워 시간 가는 줄도 잊고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중간 예쁜 포토존들이 나온다.
이 아름다운 당진 합덕제의 놀라운 역사는 무려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20년, 조선 숙종 때 이 지역의 가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당시 충청도 관찰사였던 이창덕이 제안하고, 현지 주민들과 함께 3년에 걸쳐 완성했다고 한다.
그들의 노력이 지금까지 이어져 우리에게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해 주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합덕'이라는 이름의 유래이다. '합덕(合德)'은 '덕을 합친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저수지를 만들 때 관리와 백성들이 힘을 합쳐 이룬 공덕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한 가지 더하면 합덕제는 지금도 현역으로 일하고 있다.
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지역의 농업용수를 책임지고 있다고 하니, 옛 선조들의 지혜와 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8월 중순에 방문한 나는 활짝 핀 연꽃을 보기에는 조금 늦었는데, 한창 많은 연꽃이 피어날 7월 말과 8월 초의 이른 아침 연밭에서는 활짝 핀 연꽃들과 마주했을듯하다.
지금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래도 날 기다려준 연꽃들이 있어 꽃을 바라보며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푸른 연밭 사이 저수지 주변 버드나무 길을 따라 산책하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더위가 싹 가시는 듯하다.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원두막에 앉아 잠시 쉬어가며 풍경을 감상한다.
멀리 보이는 산들과 당진 합덕제가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당진 합덕을 여행하며 합덕성당에서 느낀 고요함, 수리박물관에서 배운 물의 소중함, 합덕제에서 감상한 아름다운 풍경 등 이곳은 화려하거나 유명한 관광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이곳에는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합덕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산책로’
합덕성당, 합덕수리민속박물관, 합덕제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 275-2
○ 관람료 : 무료
○ 취재일 : 2024년 08월 10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호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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