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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부산시보]레슬링의 도시 부산… 2025년 다시 한번
부산은 레슬링의 도시로 명성이 높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62㎏급에서 부산 출신의 양정모 선수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레슬링 성지가 됐다. 사직아시아드주경기장 서쪽에 그의 이름을 딴 ‘양정모금메달획득기념종합실내훈련장’이 설립되기도 했다.
‘레슬링 도시 부산’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1987년 6월 부산시청 레슬링팀이 창단했다. 정윤옥 감독과 3명의 선수로 출발한 부산시청 레슬링팀은 활발한 활동으로 전국대회는 물론,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며 부산을 레슬링의 성지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부산시청 레슬링팀은 창단 이래 수많은 기록과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특히 지난해 경남에서 열린 ‘2024 전국체전’에서는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금메달 5개, 은메달 6개, 동메달 9개 등 모두 2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부산이 종합 6위, 광역시 1위를 차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부산 연제구 사직동 아시아드주경기장 뒤편, ‘양정모금메달획득기념종합실내훈련장’ 2층에 부산시청 레슬링팀 훈련장이 있다. 지난 1월 17일 찾은 훈련장은 손영태 감독과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레슬링복을 입은 선수들이 낙법, 업어치기, 안아던지기 등 공방을 주고받고 있었다. 선수들이 바닥을 구를 때마다 ‘쾅 쾅’ 소리가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렸다.
연습장 한쪽 벽에는 “부산레슬링의 명성! 다시 이어가자”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2025년 부산전국체전에 임하는 부산시청 레슬링팀의 각오를 나타내듯. 선수들의 눈빛은 진지하고 강인했다.
국가대표 출신 손영태 감독이 이끄는 부산시청 레슬링팀은 모두 7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그레코로만형에 김종운, 김화중, 성준, 임도훈, 최종원 선수가 출전하고, 자유형에 안재용, 조종오 선수가 부산시청 유니폼을 입고 있다.
부산시청 레슬링팀은 2024년 전국체전의 여세를 몰아 2025년 부산전국체전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 다시 한번 부산을 레슬링의 도시로 만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손 감독과 7명의 선수들은 매일 같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손영태 감독은 레슬링을 ‘모든 종목의 기본이 되는 운동’이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최고의 맨몸 격투기라고 말했다.
“상대를 다치지 않고 제압해야 하는 경찰이나 경호원들에게는 제격이죠. 단순히 힘만으로 승부를 가리는 것이 아닙니다. 체력, 기술, 전술을 모두 아우르는 스포츠입니다. 각각의 움직임은 마치 춤처럼 자연스럽습니다. 맨몸으로 서로 부딪히면 상대 선수와의 끈끈한 정도 생깁니다”라고 레슬링의 매력을 전한다. 그러면서 “2025년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멋진 활약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시민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그레코로만형? 자유형? 레슬링 미리 알아두기!
레슬링은 고대 그리스부터 이어져 온 맨몸 격투기다. 현대 공식 레슬링은 3분 2회전으로 진행된다. 1회전 3분 경기 후 30초를 쉬고, 다시 3분 경기를 이어간다. 레슬링은 지름 11m 원모양 경기장 안에서 펼쳐지며 상대 선수의 두 어깨를 바닥에 눌러 1~2초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폴’이라고 한다. 폴을 따내면 그 즉시 경기가 종료된다.
레슬링 경기는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 둘로 나뉜다. 그레코로만형은 상대의 허리 위 상반신만 공격이 가능하고, 하체나 다리를 잡는 행위는 반칙이다.
자유형은 다리 잡기, 씨름의 안다리걸기처럼 다리를 공격에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승부는 두 선수간의 점수차로 결정되는데, 그레코로만형은 8점 차, 자유형은 10점 차이가 나면 그대로 종료된다.
점수를 얻는 경우는 크게 네 가지로, 상대 선수를 넘어뜨리는 테이크다운 기술을 성공하거나, 방어 자세에서 공수를 뒤바꿔 우위를 점하거나, 상대를 한쪽 어깨, 몸의 측면이 바닥에 닿은 자세, 어깨가 닿았으나 허리를 들어 올린 ‘브릿지’ 상태 등 ‘폴’에 가까운 상태를 만들거나, 상대가 반칙을 저지르는 경우 득점할 수 있다.
올림픽 2연패의 심권호 선수와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 선수가 그레코로만형을 대표하는 선수다. 자유형에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문의제 선수가 있다.
레슬링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파테르’이다. 경기에 소극적인 선수에게 주는 벌칙이다. 페널티가 주어진 선수는 양 무릎과 양 손을 바닥에 댄 상태로 엎드리는 자세 ‘파테르’를 취하고, 그 뒤를 상대 선수가 잡고 있는 상태에서 경기가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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