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호감 창작 공연 연극 '파고든' 관람 후기
'중독'은 우리 삶을 어떻게 만들까요?
중독은 특히 다양한 감정이 공존하는 '청소년기'에 위험 요소라고 합니다. 이에 청소년의 술, 게임, 마약 중독을 소재로 한 연극 '파고든'을 관람했습니다.
지난 11월 20일(수), 관저문예회관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에 연극 파고든을 관람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전 연극 추천, 관저문예회관 '파고든' 관람 후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파고든은 공연장 연계 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극단 호감'에서 제작한 창작 공연입니다. 청소년과 그 가족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고 하여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연출가님이 직접 나와 안내 사항과 연극 취지 등을 알려주셨습니다. 또 "청소년 시기의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큰 파장을 가져오는지, 이 연극을 통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자, 무대 위에 연기자들이 등장합니다. 연극 파고든은 '5인 연극'입니다. 주인공 '가온'과 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4가지 감정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가온은 '명랑', '화화', '똑똑', '나른'이라는 감정들과 청소년기를 함께 보내며 성장합니다. 사진 속에는 화화가 없는데요!
'화화'는 감정 친구이면서, 엄마 역할을 겸했는데요. 모녀간의 잦은 감정 충돌로 화가 잔뜩 난 연기가 우리 주변 가족을 보는 듯했습니다. 우리 혹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화여서, 더 몰입해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가온이의 노랫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웁니다. 가온은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평범한 청소년인데요. 조금은 부족한 듯하지만, 열정과 패기를 보니, 가온이의 꿈을 응원하게 됩니다.
여느 청소년들처럼, 가온이도 기분과 상황에 따라 감정이 달라집니다. 명랑했다가, 화를 냈다가 다시 침착해지고 나른한 기분을 표현하고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선배 '미래'의 꾐에 넘어가 술, 게임, 마약에 빠지고 중독에 이르게 됩니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중독의 늪에 빠지는 가온의 모습은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가온의 중독 이후, 그의 감정 친구들은 혼란에 빠집니다. 특히 '똑똑'이는 가온의 환심을 사서, 제 마음대로 휘두릅니다. 명랑이가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네요.
결국, 가온이는 가족, 친구들과 단절된 채 술, 게임, 마약에 계속 의존하며 그 굴레에 갇혀 버립니다.
중독은 가온이의 소중한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가고 소중한 일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작은 호기심에 비롯된 변화가 한 사람의 인생을 한순간에 무너뜨려 버리네요. 관객들은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충격과 안타까움을 느끼는 듯했습니다.
가온의 절규가 우리 마음을 무겁고 차분하게 만듭니다. "난 누구보다 건강했어. 난 누구보다 명랑했어. 난 누구보다 똑똑했어. 난 사랑받고 있었어. 그런데 왜 이렇게 된 거지? 내 행복은 어디 있어? 날 도와줄 사람 어디 있어? 나 좀 살려주세요. 제발 날 좀 살려주세요!" 중독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깁니다. 혼자서는 결코 빠져나오기 어려운 문제임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날 파고든 연극 관람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청소년기의 잘못된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과의 소통 부족, 무방비로 노출된 위험 요소들까지 이 모든 것이 우리가 마주한 문제이자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요?
공연을 보며 '과연 가온의 이야기는 남의 일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중독에 빠질 수 있기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열린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이 더 많은 청소년과 가족들에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 연극 '파고든'
· 공연 일시 : 2024. 11. 20.(수)~21. (목) / 오후 7시 30분
· 공연 장소 : 관저문예회관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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