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전
경북 영천 은해사 봄풍경 능수벚꽃 범종각
봄이 오면 괜히 마음이 들뜨기도 하지만, 반대로 고요하고 차분한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드시지 않나요?
이번에 저는 봄꽃 구경을 핑계삼아, 경북 영천에 위치한 천년고찰 은해사를 다녀왔습니다.
은해사는 벚꽃을 포함하여 다양한 봄꽃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까지 완벽하게 어우러진 곳이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진과 함께 은해사의 따뜻한 봄공기를 여러분도 화면너머로 함께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은해사에 주차하고 천왕문으로 향하는길에 가장 먼저 마주한건 양쪽으로 만개한 벚꽃길이었어요.
예전과 달리 한번 정돈을 한 듯한 이 길은 걷기 좋게 정돈이 잘 되어있고,
마치 벚꽃이 양팔벌려 방문객을 맞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작년 이곳을 방문했을때는 너무 이르게 방문해서인지 이 벚꽃을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시기를 정말 잘 맞췄죠?
길을 조금 걷다보면 일주문은 보이지 않고 바로 천왕문이 나타나요.
이곳은 사찰의 시작을 천왕알리는 문으로 '팔공산영천사'라는 큼직한 현판이 걸려있는데요.
영천 은해사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곳이 팔공산에 포함되는지 아시는 분들은 많이 없을것 같아요.
202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은 하나의 지역이 아닌 대구, 경산, 영천, 칠곡에 걸쳐있답니다.
천왕문을 지나면 좀 더 사찰 특유의 경건한 분위기가 느껴지는듯 하며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천왕문을 지나면 길이 양갈래로 나뉘어지는데, 왼쪽길은 차량 통행이 금지된 보행자 전용도로입니다.
사람들은 양쪽 길 모두 이용이 가능하며, 저는 왼쪽길로 들어가고 오른쪽길을 통해 나왔어요.
천왕문에서부터 보화루까지는 천천히 걸어 대략 10분 정도 소요되는데요.
길지 않은 거리이지만 오르는 동안 주변 풍경과 소리, 공기까지 상쾌하고 봄의 기운이 느껴져 힐링이 되는듯 했답니다.
특히 옆으로 흐르는 계곡 물소리는 걷는동안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게 만들었어요.
은해사는 신라시대 창건한 역사 깊은 사찰로, 팔공산 남쪽자락에 위치해 있어요.
처음에는 해안사로 창건했으나 지금의 터로 옮겨오면서 이름을 은해사로 바꾸었다고 해요.
이곳은 불교 신자들에게도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지만,
종교를 떠나 많은 이들이 자연환경과 전통 건축물들의 조화 덕분에 힐링여행지로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보화루 앞에 도착하게 되요.
이곳에는 봄의 끝자락까지 고고하게 남아있는 목련이 있었는데요.
대구에서는 이미 진 목련이 여전히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 잠시 발길을 멈추고 바라보았답니다.
보화루를 지나 사찰 내부로 들어서면 바로 연등이 펼쳐진 공간이 나옵니다.
연등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달려 있었고,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이곳에만 시간이 흐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줬어요.
연등하나하나당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을거라 생각되니 눈앞의 수많은 연등이 다시 새롭게 보입니다.
보화루를 등지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은해사 봄의 주인공인 능수벚꽃을 마주할 수 있어요.
작년 이곳을 방문했을때 만개가 아니었음에도 너무 멋있었던 풍경에 다시 이곳을 방문한것이랍니다.
능수벚꽃은 가늘게 늘어진 가지에 흐드러지게 핀 꽃잎들이 바람에 따라 유려하게 움직이며,
멋있는 풍경을 선사하는데요. 보통의 벚꽃이 위를 향해 피는 것과는 다르게,
아래로 늘어진 능수벚꽃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수묵화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범종각이 보수공사중이었어요.
사진을 남기기에는 많이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능수벚꽃은 여전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는데요.
다음해에 공사가 마무리된 범종각과 능수벚꽃을 온전히 담아보고 싶다는 바람을 남기고 다음해를 기약하며 돌아섰어요.
은해사의 곳곳에는 능수벚꽃 외에도 다양한 봄꽃들이 피어있었는데요.
전통 건축물 사이로 피어난 꽃들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고, 이런 장면이 바로 '사찰 속의 봄'이구나 싶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들린곳은 은해사의 중심인 대웅전이에요.
규모가 크다고 할 순 없지만 분위기만은 무게감이 느껴졌는데요.
대웅전 앞으로는 더 많은 연등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어요.
대웅전에는 신도분들이 조용히 기도를 드리고 있어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지나쳐왔답니다.
경북 영천 은해사는 벚꽃이 아름다운 사찰이자 마음이 정돈되는 공간이었어요.
천천히 걷는 산책로와 같았던 길부터 능수벚꽃, 연등까지 모두 조화로워서 경북의 봄을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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