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니아들의 축제

전북 대표 축제

전주의 큰 행사 중 하나인 전주국제영화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벌써 25회차로 들어선 전주 시민들이 자부하는 이 축제는 모든 영화인이 모였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잠시 주춤했던 행사는 걱정이 무색하게도 점점 더 커져서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더 많이 참석한 모양이었는데요, 저도 개막식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전주의 큰 행사 중 하나인 전주국제영화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벌써 25회차로 들어선 전주 시민들이 자부하는 이 축제는 모든 영화인이 모였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잠시 주춤했던 행사는 걱정이 무색하게도 점점 더 커져서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더 많이 참석한 모양이었는데요, 저도 개막식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개막식은 모악당에서 진행이 되었는데, 가는 길에 보니 인포메이션 센터와 현장 예매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늦게 가서 이미 현장 예매표는 전부 소진된 거로 보였습니다.

저 멀리서 봐도 모악당에 사람이 꽉 찬 게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기다리는 줄은 레드카펫으로, 감독과 배우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레드카펫 바로 뒤에는 프레스 입장 안내 데스크와 사진 및 영상 기자들을 위한 프레스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카메라 셔터 세례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와중에 귀여운 드론도 이곳저곳 자리를 옮기며 현장의 열기를 열심히 담아갔습니다.

저는 레드카펫에 오래 있지 않았고, 초반에만 잠시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 짧은 순간에도 연이어 감독님들께서 들어오셨는데, 그렇게 좋은 영화를 만드시는 감독님들을 직접 본다는 게 제게도 신기한 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많아지는 시민들과 기자들을 뒤로하고 입장을 위해 발을 옮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초청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걸 좌석권으로 변경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들어가도 되는지 정보가 전혀 없었지만, 곳곳에 안내표를 보고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 표는 회색 초청권이므로, B 게이트로 진입하면 되었으며, 게이트 표시는 한눈에 보이도록 커다란 현수막에 걸어서 표기해 줬습니다. 모악당 로비 내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왜 많았지? 싶었는데, 나중에야 알고 보니 저곳이 감독 및 배우분들이 레드카펫에서 로비로 들어오는 진입로였습니다.

공연장 내부로 들어오며 초청장을 보여주면 곳곳에 지프지기분들이 어디에 앉으라고 자리 안내를 대략 해줍니다.

저는 사진 촬영 관련해서 허가받았기 때문에 프레스석으로내를 받았습니다. 좌석에는 저렇게 프레스석, vip석, 자유석 등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 편리하게 자리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커다란 스크린에서는 레드카펫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편하게 일찍 공연장에 들어온 덕분으로 편하게 레드카펫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초청받은 손님들도 모두 공연장 내부로 들어와서 자리에 앉을 때쯤이 되자 개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영화 100배 즐기기

배우 공승연 님과 이희준 님께서 사회자였는데 나중에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님 여담으로 나온 이야기가 두 분 모두 출연료가 무료라고 하십니다. 영화산업을 위해 애써주시는 두 분께서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주셨는데,

- 100 필름 100 포스터 프로그램이 팔복예술공장뿐만 아니고 전주 여러 곳으로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 전주국제영화제 25주년 X 한국영상자료원 50주년 기념으로 ‘다시보다 : 25 X 50’ 특별전이 상영되며,

한국 영화계를 이끈 명작들을 다시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 마중 클래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와 관객들이 영화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하니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합니다.

사회자분들 옆에는 수어 통역사가 항상 옆에 있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신경 쓴 행사인 것에 눈길이 갔습니다.

개막식 첫 순서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트레일러를 보여주며 시작이 되었고, 그 뒤로는 우리 삶에 다양한 방식을 바라보며 이를 통해 소통할 기회를 가지자는 공동집행위원장들의 환영사가 있었습니다. 이후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 주제로, 천년 전주의 자부심을 되찾기 위해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경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으로의 초대를 받아들이자는 전주시장이신 우범기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이 이어졌습니다.

개막공연은 피아니스트 오은하 님과 타악기 연회원 아퀴 팀의 공연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제가 영화가 아닌 공연을 보러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매우 매력적이고 파워풀한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관객들 모두를 매료시킨 멋있는 공연에 긴장감이 고조되었습니다. 공연 중에 간단한 창극 같은 형식도 있었는데, 프롬프터 한편에서 번역이 올라왔습니다. 세계인의 축제답게 동시통역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 한국경쟁 심사위원, 한국 단편 경쟁 심사위원, 넷팩 심사위원 이렇게 네 부문의 심사위원들이 무대에 올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개중 기억에 남는 말은 유지태 심사위원의 영화를 만드는 건 순례자의 길과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모든 감독님 작가님 배우분들에게 꽃길을 응원하며 다음 식순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J 스페셜 :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허진호 감독님으로, 감독님께서 선정한 봄날은 간다, 외출 등 5편을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있다고 합니다.

이제 마지막 순서인 개막작 소개가 다가왔습니다. 미야케 쇼 감독님의 “새벽의 모든”이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는데, 감독님의 인터뷰가 짧게 있었습니다. 2019년 이후 재방문하신 감독님은 개막작으로 다시 보게 되어 놀랐다고 하셨습니다. 영화와 관련한 소개로는 등장인물들이 많은 고민을 안고 있으며 타인에게 비치는 자기 모습에 대해 신경 쓰는데, 후반에는 이들이 점점 그 시선에서 자유롭게 벗어나 가는 과정을 주목해달라고 했습니다.

영화 “새벽의 모든”은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두 사람이 서로를 도우며 연대 의식과 희망을 얻는 영화로,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가득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동행인과 더불어 정말 재미있게 봐서 영화가 끝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영화 후반 우주와 관련된 부분의 내레이션이 너무 아름답고 저의 삶도 치유하는 느낌이 들어서 소설의 원작자인 작가님과, 이 영화를 만들어준 미야케 쇼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얼마나 좋았는지는 세세하게 더 말씀드리고 싶지만, 스포일러이므로 정말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영화에 소소한 농담 포인트도 챙겼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개막식 이후부터 비가 오는 중이라는 소식을 들어서 다들 걱정한 찰나에, 공연장을 나오니 일회용 우비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이건 정말 생각하지 못한 세심한 배려에 동행인과 연신 ‘최고다, 역시 전주 최대 축제’ 이러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갔답니다.

앞으로 2024년 5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더더욱 오셔서 보시기를 추천해 드리고,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한 번쯤은 이 열기에 휩쓸려 같이 축제를 즐겨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저 역시 기대하지 않은 좋은 영화를 만나게 되어 기쁨 컸는데, 여러분도 이 감정을 함께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전주국제영화제 기간동안 스탬프투어이벤트를 통해 할인하는 음식점, 가게들도 있으며, 여러 가지 굿즈와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관람 상영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으니 자세한 것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인스타그램(@jeonju_iff),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글, 사진=최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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