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장마가 이르고 길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비가 오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주말에 힐링을 위해 어디 가기가 힘들잖아요?

오늘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릴 곳은

비가 오면 오는대로,

또 비가 안오면 안오는대로

산책하며 절 한바퀴 돌아보고 오기 좋은

가지산의 동쪽 기슭,

'석남사'입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석남로 557

울산-양산에서 유명한

통도사의 말사로,

신라 헌덕왕 때 지어진 사찰이라고 해요.

신라시대의 사찰의 형태는

역사적인 아픔인 임진왜란, 6.25 전쟁 등으로

인해서 소실되었지만,

조선 정조 15년에 지은 극락전,

순조 3년에 지은 대웅전 등이

조선 후기 사찰건축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사찰입니다.

예전에 갔을 때는

입장료가 따로 있었던 거 같은데요.

이번에 갔을 때 보니 무료입장이더라구요?

저는 어릴 때 엄마 아빠랑 같이

석남사 계곡에서 놀았던 기억도 있고,

다 커서도 석남사 올라가는

그 산책길이 예쁘고 힐링되어

종종 오곤 했었는데요.

오래간만에 오니 더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오픈된 공간이긴 하지만,

스님들의 참선수행과

문화유산,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3월-10월 동안에는 9시부터 6시까지

11월-2월까지는 9시부터 4시 30분까지

출입할 수 있으니 만약 가실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

참 나를 찾아 걷는 길이라고 해서

석남사까지 가는 길이

산책로처럼 되어 있는데요.

저는 제주 사려니숲 저리가라 할 정도로

힐링되고 자연과 나무의 향기가

그윽해서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숲속 힐링 제대로 하고 왔답니다.

석남사의 숲은 입구에서 반야교까지

약 약700m 정도에 걸쳐

소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서어나무 등

몇 백년에 걸친 아름드리 나무들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계절마다 변화하는 모습을

보러가기에도 좋답니다.

가는동안 시냇물 흐르는 소리와

나무에서 나는 향.

그리고 새 지저귀는 소리까지

도심 속에서 사람들한테 찌들리면서

힘들었던 우리에게

제대로 힐링되는 시간이 될 수 있는 시간인데요.

중간 중간 소원탑이 만들어져 있어

보면서 많은 사람들의

소원과 희망이 쌓아져있구나 보면서

지나가봤어요.

반야교까지 못가서 중간쯤에

불교용품을 파는 '청운각'이라는 곳이 나오는데요.

엄마랑 절에 가면 하나씩

필요한 것들을 보고 사오기도 해서

나중에 다시 나올 때 들러보기로 했어요.

반야교 근처까지 갔을 때

석남사 종합안내도가 있어서

한번 쓱 보고 올라가는 것도 좋을 듯 해요.

높은 경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위로 올라왔다는 게

폭포를 보니 확 실감되었는데요.

마침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물이 어느정도 내려오고 있더라구요.

반야교-지혜의 다리로

번뇌를 잊고 참된 진리를 추구한다

저는 이렇게 해석을 했어요.

반야교를 통해서 올라가도 되는데,

저는 대웅전 앞으로 바로 가는길로 갔다가

나올 때 반야교 부분으로 나왔답니다.

석남사의 좋은 점은

절 크기가 크지 않다는 건데요.

마침 갔을 때는 대웅전에서

설법을 하고 있어서 들어가보진 않고

살짝 돌아서 탑돌이 하는 곳으로 갔어요.

스님들이 참선하는 공간으로

절 분위기가 고즈넉해서

제 마음도 함께 차분해지는 거 같았고,

탑돌이를 하러가는 길은

고즈넉하면서도 흐린 날씨 덕분인지

그리 덥지 않았어요.

울주 석남사 승탑.

제가 도착했을 때 다른 분들도

탑돌이중이었는데요.

통일신라 말기의 승탑양식을

잘 갖추고 있는데요.

석남사를 창건했다고 알려진

도의국사의 사리탑이라고 전해지고 있지만

자세히는 알 수 없다고 해요.

그래도 기단 중대석 윗면에서

직사각형의 사리공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른 절에 비해서 아담하다는 느낌이 드는

석남사의 내부.

절 내부를 천천히 한바퀴

다 돈 다음에 밖으로 나왔는데요.

마지막으로는 9세기 무렵 만들어졌다는

3층석탑을 보고 석남사 구경을 마쳤습니다.

다른 웅장한 절이 많고 많다지만,

조용하면서도 아담해서 3-40분 정도

주말 나들이 하고 올 수 있는 석남사.

비 올 때는 석남사 계곡물이 더 힘차게 흘러

그 운치가 있으니

주말에 드라이브 삼아 한번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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