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숨은 진주, 면천 골정지

이제는 모두가 찾는 벚꽃 명소로

당진 면천에는 오랜 시간 조용히 제자리를 지켜온 아름다운 연못, 골정지(骨井池)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충청도 병마절도사가 머물던 면천읍성 인근에 자리한 이 연못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장소입니다.

한때는 지역민들만 알고 있던 숨은 쉼터였지만, 이제는 봄이 오면 꼭 들러야 할 벚꽃 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골정지는 원래 관아의 풍수적 의미를 더해 조성된 인공 연못으로, 조선시대부터 면천읍성의 배후 경관을 이루던 중요한 공간이었습니다. 예로부터 고요한 수면 위로 비치는 사계절의 변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마음을 다잡게 했고, 지금도 마을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일상의 배경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도록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골정지는, 올해 열린 면천 벚꽃축제’를 계기로 전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축제가 열린 4월 초, 연못 주변의 벚꽃들이 일제히 만개하면서 골정지는 말 그대로 꽃의 바다가 되었습니다.

연못에 드리운 벚꽃의 그림자와 수면 위를 스치는 봄바람은, 오랜 역사 속 정취에 생기를 더하며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이번 축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어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평소 조용하던 골정지 일대에 푸드트럭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고 관광버스까지 대절하여 이곳을 방문했으며, 자동차 5-6대 정도 댈 수 있던 협소한 주차공간이었던 이곳의 맞은편에는 공터에 넉넉한 임시주차장까지 마련되었습니다.

마치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명소가 드디어 빛을 발한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연분홍 벚꽃길, 그리고 그 아래에서 삼삼오오 사진을 찍는 가족들과 연인들, 친구들의 모습이 골정지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또한 연못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연 친화적 공간은 붐비는 와중에도 여전히 고즈넉한 분위기를 지켜주며, 도심 속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와 힐링의 감성을 선사합니다.

축제를 계기로 조명 받게 된 골정지는 앞으로도 계절마다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여름에는 초록 잎이 우거진 연못가의 그늘 아래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고, 가을엔 단풍이 물든 산책길과 함께 사색의 계절을 느낄 수 있으며, 겨울이면 고요히 얼어붙은 연못 위로 또 다른 고즈넉함이 펼쳐집니다.

이번 면천벚꽃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골정지를 시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축제를 찾은 많은 이들이 “이런 곳이 당진에 숨어 있었는지 몰랐다"라며 감탄을 전했고, SNS를 통해 퍼져나간 풍경 사진들은 입소문을 타고 새로운 방문객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봄의 절정을 맞은 지금, 골정지는 여전히 만개한 벚꽃들과 함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시끌벅적한 축제의 열기는 잠시 가라앉았지만, 그 여운은 골정지를 찾는 이들의 미소 속에, 카메라 셔터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오래된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연못, 그리고 이제는 모두의 봄이 시작되는 곳, 면천 골정지.

지금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풍경이 있습니다.

아직 자색 목련은 피어나지 않았으니 조금 더 봄 풍경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당진의 진주 같은 골정지로 봄 여행 와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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