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 미식 여행] 환절기 기운 나는 보양음식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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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연 희
좀처럼 가실 줄 몰랐던 여름 무더위도 이제 끝자락입니다. 성큼 다가온 가을이 설레면서도 급격하게 달라지는 환절기 날씨에 몸살 기운 느끼는 분들 계시는데요. 미추홀구 미식 여행, 이번엔 환절기에 기운 나는 보양음식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팔봉막국수 등갈비찜
‘들기름막국수 등갈비찜’
🚩석정로376번길 18 (주안동)
먼저 소개하는 곳은 매운등갈비찜과 메밀국수 전문점 ‘팔봉막국수 등갈비찜’입니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식당이라 집밥 먹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요. 등갈비찜과 메밀국수 전문점답게 메뉴 구성이 간단합니다. 많은 메뉴가 아닌, 한가지 메뉴를 선택해 집중하는 사장님의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들기름막국수와 등갈비찜 세트를 주문했더니 새송이버섯을 산더미처럼 쌓아 올린 등갈비찜이 나왔다.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더욱 먹음직스러웠는데요. 테이블에서 은근하게 졸여가며 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매운맛 정도는 주문할 때 조절할 수 있다고 하니, 매운 걸 잘 못 먹는 분들은 덜 맵게 해달라고 하세요.
먹다가 매우면 시원한 동치미를 떠먹어도 좋고, 등갈비찜에 나오는 메밀전에 고기를 싸서 특제소스를 찍어 먹어도 좋습니다.
등갈비찜과 환장의 궁합을 자랑하는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 들기름막국수인데요. 사장님이 이렇게 세트 구성을 한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등갈비의 매운맛을 중화시키면서 두 메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맛 당기는 맛이라고나 할까요!
환절기만 되면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분들 계시는데요. 들기름에 풍부한 알파리놀레산이 알레르기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맛있게 드시고 환절기 극복해 보세요!
우리참옻
‘오리주물럭’
🚩주안중로16번길 17 (주안동)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오리고기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던 보양식품인데요. 입맛에 맞게 매콤하게 볶아낸 우리참옻의 ‘우리주물럭’을 맛보고 왔습니다.
식당 입구에 길게 늘어진 능소화가 정겹게 반겨주었습니다. 주메뉴는 오리와 닭을 중심으로 한 한방오리부터 닭볶음탕까지 다양하며, 별미로는 어탕과 가정식백반도 선보이고 있는데요. 38년간 외식업에 종사하며 쌓아온 사장님의 경력이 메뉴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가정식백반을 하는 집이라 오리주물럭을 주문하면 차려지는 상차림이 굉장히 푸짐합니다. 8~9가지 반찬으로 테이블이 가득 찼는데요. 반찬은 그날그날 조금씩 달라진다고 해요.
초벌 한 오리를 테이블에서 약 3분간 익혀 먹는 방식이라 빨리 먹을 수 있어 좋더라고요. 양념이 맛있어서 여쭈어보니 사장님만의 비법 소스라고 하시네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상추에 양념이 쏙 밴 채소와 마늘을 올려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글을 쓰면서도 그 맛이 생각나 군침이 돕니다.
맛있게 먹고 남은 양념에 밥 볶아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남은 고기와 채소 잘게 썰어 김 가루 뿌린 밥을 쓱쓱 볶아 먹으니 배가 부르다면서도 술술 넘어갑니다. 오리주물럭 먹고 꼭 밥 볶아 드세요! 마지막까지 잘 먹었단 생각 드실 거예요.
해오름
‘흑염소탕’
🚩구월로19번길 35 (주안동)
흑염소 좋은 건 다들 아시죠. 옛 문헌에 따르면 흑염소는 온양성 식품으로 혈액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보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전해지는데요. 이제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시점에서, 기력 회복과 보양 음식으로 해오름의 ‘흑염소탕’을 추천합니다.
해오름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입소문을 타며 찾는 손님이 많다고 하네요. 흑염소탕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을 위해 닭과 오리 요리도 준비되어 있어 부담 없이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흑염소탕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지만, 겉보기에는 육개장과 비슷해 깊고 진한 국밥 느낌으로 즐기시면 좋습니다. 고기를 건져낸 후 생강을 올리고 비법 양념장을 찍어 먹으면 누린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솥밥은 밥을 덜어낸 후 뜨끈한 누룽지까지 맛볼 수 있어 좋습니다. 기본 찬도 맛있어서 밥 위에 반찬만 올려도 훌륭한 한 끼가 됩니다.
흑염소탕을 먹으니 괜히 몸이 뜨끈뜨끈해지는 기분이 드는 거 있죠. 흑염소탕 국물에 밥을 말아 후루룩 먹고, 이번 겨울 추위를 이겨내 보세요!
문어시대
‘문어보쌈’
🚩경원대로858번길 5 (주안동)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미추홀구 보양음식은 문어입니다. 기력 회복에 탁월할 뿐 아니라 심혈관 개선에 도움을 주는 문어는 이 계절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아닌가 싶은데요. 주안6동에 위치한 문어요리 전문점으로 ‘문어시대’를 소개합니다.
문어요리 전문점답게 돌문어와 참문어 요리를 다양하게 선보이는데요. 사이드메뉴로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니, 별미로 드셔보시라 추천합니다.
제가 맛 본 음식은 문어보쌈이었는데요. 문어숙회와 수육, 매콤하게 무친 무김치와 해조류 등이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왔습니다. 기본 찬으로는 새우장과 메추리알, 오이, 깍두기, 고추와 마늘이 각종 양념장과 차려졌는데요. 메인요리가 워낙 푸짐해 기본으로 나온 찬이 적당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문어보쌈을 먹는 방식이 독특했는데요. 상추 위에 김을 올리고 수육, 문어, 해조류, 무김치, 마늘, 고추, 생강 절임, 무순을 모두 얹어 싸 먹는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이 조합이 의아할 수도 있지만, 한번 드셔보시면 계속 이런 방식으로 드시게 될 거예요.
여름에는 보양음식을 먹는 거 아니죠~! 날씨 변동이 심한 환절기에도 몸을 보호하는 음식을 먹어줘야하는데요. 미추홀구 미식 여행으로 오늘 소개한 보양음식 즐겨보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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