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아침 햇살이 막 고개를 들던 시간에 카메라를 들고 다녀온 맑음터공원의 아침 이야기입니다. 이름처럼 맑고 고요했던, 하지만 하루를 시작하려는 바쁜 움직임이 가득했어요. 공원 관리하시는 분들은 시설 점검을 하셨고 꽃들은 다시 화려한 시간을 위해 분주했으니까요.

왼쪽 사진은 이슬이 영롱한 보석처럼 반짝이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움직임을 표현하려고 느린 셔터로 담았더니 빛이 날아다니는 듯 보여요.

활짝 핀 벚꽃은 하나 둘 흩날리기 시작했고, 수양버들의 연둣빛과 잘 어울려 꽃대궐을 지은 듯했지요. 작은 연못 주위의 벚꽃은 꽃잎 하나하나가 아침 햇살을 받아 은은히 빛이 나 봄이 주는 사치를 맘껏 누리게 했어요.

작년에는 보지 못했던 튤립이 꽃봉우리를 맺어 눈길을 끌었어요.

잘 가꾸어진 튤립은 붉고 강렬한 눈길을 보내기도, 은은한 눈길로 유혹하기도 했지요. 같은 자리에 있어도 서로 다른 색과 느낌으로 피어난 튤립들 사이에는, 묘한 조화와 긴장이 흘렀어요. 마치 시험을 앞둔 수험생 교실처럼요.

벚꽃과 튤립 사이에는 조금은 수수한 아이들이 피고 있었어요.

진달래는 추억과 향수의 꽃이지요. 김소월의 시로 연가가 되기도 했지만요.

조금 빨리 급하게 나온 철쭉도 있었어요.

설유화입니다. 이름처럼 흰 눈처럼 가녀린 꽃잎이지만 당당하죠.

돌단풍, 제비꽃, 크란치양지꽃입니다. 돌단풍은 사춘기 소년 같은, 제비꽃은 수줍은 색시 같고 크란치양지꽃은 소녀 같지 않나요?

이른 아침 맑음터공원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공존해요. 시간이 흐르면 또 다른 아이들이 자리하겠지요.

어때요? 내일 아침 함께 자연의 소리 들으러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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