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시네센터 20번째 생일을 축하해
OTT의 발전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개관 2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온 상영관이 있습니다.
국내 최초 공립 영화관 아리랑시네센터입니다.
2024년 7월 20일,
개관 20주년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해
성북구 돈암동으로 향했습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니
20년 동안 쌓여 온 이야기들이
한순간의 장면들로 담겨
만국기처럼 매달려 있었습니다.
로비 한편에는 20년간의 기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2004년 개관하면서
제3회 미장센 단편영화제를 개최하였는데
당시 최우수작품상과 연기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이경미 감독의 영화
'잘돼가? 무엇이든’이
20주년 행사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아리랑시네센터는 20년 동안
유럽 단편영화제, 조선왕릉 영화제,
성북청춘불패 영화제 등
영화예술인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였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맘스데이,
돌봄 어르신과 함께하는 어르신 행복 나들이,
우리가족 극장 나들이 등
공공적인 역할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기념식이 진행되는 상영관 2관으로 들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제 눈에 들어온 것은 교체된 좌석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빨간색 천으로 된 좌석이었습니다.
쿠션도 거의 없고 딱딱해서
아리랑시네센터에서 가장 불편한 점이었는데,
20주년을 맞아 편안한 가죽의자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답답해 보였던 단상도 사라져
앞으로 영화를 더욱 집중해서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모두가 좌석에 앉자
꿈의 오케스트라 ‘성북’의
축하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베네수엘라 음악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 교육을 기반으로 한
지역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입니다.
축하공연에는 영화 OST들이 연주되었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아멜리에’, ‘스타워즈’ OST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소리로 연주되고,
스크린에서는 영화의 중요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그중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아리랑시네센터가
2004년 개관한 후 첫 상영작이었다고 합니다.
상영 당시 모두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들이었고,
저 역시 봤던 영화들이라
당시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뭉클해졌습니다.
음악의 힘이, 영화의 힘이,
문화 예술의 힘이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념식에 자리한 내빈들의 축사도 이어졌습니다.
2021년 아리랑시네센터에서
데뷔 40주년 기념으로 기획전을 진행했던
기주봉 배우는 이곳에 올 때마다
‘아리랑’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며
우리 민족의 애환과 정을 나누는
아리랑시네센터 20주년을 축하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이름이 된
영화 ‘잘돼가? 무엇이든’의 이경미 감독도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이곳에서 시작했다며
이후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보건교사 안은영’ 등을 제작하며
큰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앞으로 계속해서 보답하는 삶을 살겠다며
지난 20년을 소회했습니다.
개관 이후 20년간의 활동을 담은
짧은 영상도 상영하였습니다.
영상 말미에는
제1회 성북청춘불패 영화제 본선 심사위원이자
‘69세’, ‘세기말의 사랑’을 연출한
임선애 감독의 축하메시지도 있었는데요,
직접 만든 축하카드를 선보여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한 내빈들이 모두 나와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했습니다.
커팅하니 테이블이 흔들릴 정도로
커다란 사이즈의 케이크를 보며
모두 기쁨의 웃음을 나누었습니다.
영화와 함께 한 20년의 세월을 떠올리게 했던
아리랑시네센터 개관 20주년 기념식은
짧지만 강한 울림이 있었습니다.
기념식 이후에는
이경미 감독의 영화
‘잘돼가? 무엇이든’,
‘아랫집’, ‘비밀은 없다’가 상영되었습니다.
독립영화 전용관 아리랑인디웨이브에서는
프리미어전을 통해
2024년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 독립영화 중
주목할 만한 작품 3편을 미리 선보였습니다.
또한, 필름다빈과 협업을 통해
변중희 배우의 숨은 보석 같은 작품을 선보이는
‘변중희 배우전’도 진행했습니다.
각각 감독과 함께 하는 GV가 진행되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동안,
전 세대가 함께하는 가족극장이면서
상업영화와 독립예술영화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다양성의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해온
아리랑시네센터가
앞으로도 계속 잘 되길 희망합니다.
무엇이든 함께 하면서요.
※ 본 기사는 소셜미디어 서포터스가 작성한 글로,
성북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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