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숭림사 가을 함라산 자락에서 천년 고찰의 숨결을 느끼다
익산 숭림사
함라산에서 천년 고찰의 숨결을 느끼다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함라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숭림사(崇林寺)는 보물 제825호로
역사와 자연이 잘 어우러진 천년 고찰입니다.
이곳 익산 숭림사에는 큰 은행나무가 있어
익산의 가을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지금 은행나무와 단풍이 절정에
달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습니다.
익산 숭림사는 신라 경덕왕 때
진표가 창건하였다는 설과
고려 충목왕 원년에 세워졌다는 설이 유력하며,
익산 숭림사 이름은 중국 달마대사가
9년 동안 벽을 바라보며 수행했던
숭산의 숭, 소림사의 림 자를 본 따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름 자체에서도 불교적인 깊은 의미와
조화가 담겨있습니다.
숭림사는 익산의 외각 웅포, 함라산 자락에 있어
익산 시내(원광대학교)기준으로
약 20~25분 정도 소요가 됩니다.
버스로 방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자차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가는 길에도 이미 나뭇잎들이 옷을 벗고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자 큰 공터가 나왔고
작은 다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 올라오니
숭림사 입구에 도달하게 됩니다.
입구에서 좌측으로 숭림사 보광전이 나오고
직진으로 올라가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열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소박한 공간이 나오는데
이 옆에도 은행나무가 길게 뻗어있어
가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숭림사는 건물 열댓개 정도의 작은 사찰입니다.
해탈교를 지나면 좌측에 범종각이 있습니다.
범종각은 사찰에서 종을 보관하고
울리는 공간으로 단칸 건물로 지어져있습니다.
에밀레종 아니니까 헷갈리지 마세요^.^
종을 타종하는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본디 범종은 사찰의 시작과 끝을 알립니다. 맑
은 소리가 함라산 계곡과 사찰에 울려
지며 고요한 사색의 시간을 제공해 줍니다.
범종각 옆에는 스탬프를 찍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범종각 뒤편으로는
전통음식문화 체험관이 있었는데요.
바깥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늙은호박가족이 소품처럼 귀여웠네요.
범종각에서 보광전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기 위해
정면을 바라보면 바로 앞에 우화루가 있습니다.
우화루 맞은편에 보광전이 있으며,
좌측편에 정혜원, 우측에 석탑과 영원전이 있습니다.
보광전은 숭림사의 주 법당입니다.
중앙에 모셔진 목조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에 관음보살과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목조석가여래좌상은 17세기 불상의
양식이 잘 드러난 불상입니다.
독특하고 화려하며, 섬세하게 조각된
건물 내부의 아름다움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대웅전 등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나,
조선 후기 사찰을 잘 알 수 있어
학술적인 가치도 높다고 합니다.
보광전을 보고 나와 바깥을 바라보니
가을의 정서가 정겹게 풍기는 풍경이
저를 맞이해줬습니다.
관람 포인트에서도 기술하는 내용이지만
은행나무와 사찰은 정말 잘 어울립니다.
영원전 앞에 잘 가꿔진 들꽃들이 있었는데요.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큰 벌들이 윙윙거리며 날아다녀 흠칫 놀랐네요.
영웅전 뒤편으로 은행나무가 있는데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새빨간 단풍보다 황금빛 은행나무가 가을에는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잠깐이었지만 도심속에서의 바쁨과 예민함을
벗어던지고 여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느릿느릿, 천천히 그 누구도 뒤에서 빨리가라고
크락션을 울리지 않는, 그런 느긋함이 좋았습니다.
가을인데도 봄처럼 따듯했고,
겨울이 아닌 다시 봄이 올 것 같은 느낌이었네요.
가을 숭림사의 관람 포인트 3가지
1. 황금빛 장관 은행나무
익산 숭림사 영원전에서 정면,
음수대 우측으로 큰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족히 몇 백년은 되보이는 이 은행나무는
가을을 맞아 알록달록 해진 함라산 일대를
황금빛 노란 은행잎으로 물들여 장관을 이룹니다.
숭림사의 매력은 단풍보다는
은행나무 인 것 같은데요.
둘레길 앞쪽으로 해서 배수로처럼
물이 흐를 수 있는 곳이 있는 해탈교가 있는데
이곳에 떨어진 낙엽들이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웠습니다.
정말 예술이었는데요. 바람에 떨어지는
은행잎들 사이로 사찰의 고즈넉한 건물들이
어우러져 동양화를 연상케하기도 했습니다.
2. 사찰과 자연의 완벽한 조화
숭림사는 함라산 자연경관 속에 위치해있는데요.
함라산이 사찰을 껴안고 있는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보광전에 올라 반대편 산자락을 쳐다보면
가을 색을 물씬 띤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이 보듬고 있는 사찰의 아름다운 느낌을
여러분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산책로와 이어지는 숭림사 둘레길은 방문객들로
하여금 숲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경내를 거닐다 보면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의 안정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3. 함라산 둘레길
숭림사에서 시작되는 함라산 둘레길은 가을 산행을
즐기기에 최적의 코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시간이 부족해 코스를 돌지 못했지만,
초심자도 쉽게 걸을 수 있는 코스이며,
상록수 가득한 숲길을 걸으며
자연 속에서 힐링도 가능합니다.
둘레길을 정복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니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찰을 둘러본 뒤 이 둘레길을 걸으며
가을 산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제격입니다.
은행 및 단풍의 절정은 이번주까지일 것 같습니다.
잎들이 전부 지고 겨울을 맞이하기 전에
꼭 한 번 방문해서 풍경 구경도 하시고,
좋은 추억 남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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