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서 만나보는 한국예술 전통과 현대의 만남, 'K 헤리티지 아트전, 반아호연'

대덕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어디냐는 질문을 받을 때는 항상 한 치의 고민 없이 동춘당이라고 대답합니다. 도심 속에서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들의 모습과 한국 전통을 느끼기에 좋은 곳에서 특별 전시로 'K-헤리티지 아트전, 반아호연'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습니다.

동춘당 입구에서부터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까지 가는 길에는 곳곳에 배롱나무꽃과 보랏빛의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계절마다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들이 동춘당을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으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는 호연재 김씨에 대한 설명도 함께 있습니다.

이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은 동춘당 송준길의 둘째 손자인 송병하가 1674년도에 분가하여 건립한 고택으로 송병하의 아들 소대헌 송요호과 1714년 이축한 곳입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대전 지역의 살림 형태를 이해할 수 있는 건축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어 2016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 보전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를 하기 전에는 이 공간에서 고택 체험 프로그램 및 강연들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전시에는 음식물 반입금지, 반려동물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번 반아호연은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주제로 세이버스코리아에서 준비한 작품 전시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전시안내도가 비치되어 있어 미리 어떤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이윤희 작가의 도예 작품이 눈에 보였습니다. 한국 고유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한옥에서 현대작품이 전시되고 있어 과거와 현재의 분위기를 둘 다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작품에는 작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큐레이터분께서 설명해 주시는 걸 듣게 되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설명 듣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전통 자수 명장 방채옥선생님께서 만드신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큐레이터분께서 해설을 해주시면서 전시를 관람했는데, 직접 작품 사진을 찍어주셔서 사진상으로나마 가까이서 봤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못 느꼈지만, 사진상으로는 하나하나 실이 느껴지고 인물의 표정과 눈썹 모양까지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소병진 선생님의 조선시대 가구 전주장과 현대 작가 박소현 작가의 회화작품, 마지막으로 전주장 위에 올려져 있는 고보경 작가님의 실 그릇까지 볼 수 있습니다.

큐레이터분께서 그릇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꺼내주셨는데, 멀리서 봤을 때는 못 느꼈는데 그릇을 가까이서 보니 촘촘히 실로 짜인 모습이 정교했습니다.

위쪽으로는 조문기 작가의 작품이 있는 공간은 과거 조상들을 모시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이 작품에 관해 설명을 해주시면서 작가님의 예술 세계도 함께 들을 수 있게 되어 작품을 한층 더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신선로에 초코퐁듀가 그려져 있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뒤쪽으로는 김시영 작가의 흑자 작품과 이재순 작가의 석장이 있습니다.

특히 김시영 작가는 조선시대 명맥이 끊겼던 고려 흑자를 빚는 작가님으로, 영국에도 전시될 정도로 해외에서도 유명한 작가입니다. 그 뒤쪽에 그려진 작품은 김시영 작가의 자녀분인 김자인 작가가 그린 작품으로 아버지께서 만든 흑자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툇마루에는 이재순 작가의 상상 동물인 천록을 형상화한 석장도 있습니다. 마치 생김새가 해태랑 좀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천록은 경복궁 영제교에 4마리가 있다고 합니다.

현대 작가 신원종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입니다. 달항아리는 조선 후기 한국의 도자 문화를 대표하는 도자기로 자세히 보시면 위쪽과 아래쪽, 두 개를 붙여서 만들었기 때문에 라인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빙그레하면 바나나 우유의 단지 모양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바나나 우유의 단지 모양은 조선 후기의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합니다. 유리 안에는 실제로 단지 모양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도 함께 있었습니다.

위의 작품 외에도 더 다양한 작가님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소대전·호연재 고택의 바람이 살짝 부는 공간에서 한국 예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는 'K-헤리티지 아트전, 반아호연'은 8월 25일까지 진행되니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K-헤리티지 아트전, 반아호연

운영일정: 2024년 7월 12일 ~ 8월 25일

운영시간: 09:00 ~ 17:30

운영장소: 대전 동춘당공원 소대헌·호연재 고택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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