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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비구니 사찰, 수원 봉녕사 ☆
"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설날을 전후해 폭설이 내려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24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立春)이 2월 3일이었는데요. 아무리 춥다고 해도 봄은 저 멀리서 오고 있겠죠. 오는 2월 18일이 눈이 녹고 봄비가 내린다는 우수(雨水)이니 겨울도 물러갈 때가 되었습니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봄 마중하는 기분으로 수원의 천년고찰 봉녕사를 찾았습니다.
봉녕사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 있습니다. 창룡대로에서 봉녕사로 진입하는 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일주문이 나옵니다. 사찰에서 일주문은 세속에서 벗어나 수행과 깨달음의 길로 들어서는 의미를 갖는데요, 일주문에 ‘光敎山 奉寧寺’(광교산 봉녕사) 현판이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면서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이 넓어서 주말, 휴일, 평일 언제 와도 주차에 어려움이 없으며 주차료는 무료입니다. 다만, 주차장 입구와 출구가 다르고요, 사찰 안으로는 차량 출입이 불가하니 이 점 유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에 가보니 주차장 앞에 최근 만들어진 봉녕사 안내도가 있습니다. 봉녕사 주요 시설을 보니 대적광전, 약사보전, 용화각, 청운당, 우화궁, 향하당, 범종루, 금라문화원, 진신사리금탑 등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봉녕사까지 걷는 길은 차량이 다니지 않아서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오붓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아직 추워서 잔설이 보이지만,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걸으니 봄이 저만치서 막 달려오는 듯합니다.
주차장에서 약 200m 걸어가면 사찰 경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전날 눈이 내려서 설경도 참 아름답습니다. 저는 1년에 봉녕사를 한두 번 꼭 오는데요, 설경은 처음입니다. 겨울이 가기 전에 오길 참 잘했습니다.
어느 사찰이나 대웅전이 상징인데요, 봉녕사의 상징은 ‘佛’ 자가 새겨진 진신사리금탑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사리탑 안 연기에 부처님 진신사리 9과를 모셨다고 합니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곳이라 이곳에서 많은 불자가 두 손을 합장하고 기도하죠. 저도 불자가 아니지만, 새해 가족의 건강을 빌었습니다.
사리탑 우측에 범종각이 있습니다. 불교 의식에 사용되는 4가지 법구(法具)인 사물(四物)에는 종(鐘), 목어(木魚), 운판(雲版), 법고(法鼓)가 있습니다. 봉녕사 범종각에는 범종, 법고, 운판, 목어 등 네 가지 사물이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범종각 앞에 금라원이 있습니다. 사찰 전각인데요, 신도들과 방문객들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즐기는 카페입니다. 금라원은 전문 바리스타가 만드는 커피를 맛볼 수 있는데요, 평소에는 음료를 팔지만, 가끔 이곳에서 연주회 등 문화 행사도 엽니다.
이제 대적광전(대웅전)을 향해 가보겠습니다. 대적광전에 가려면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가야 합니다. 진입로 좌우에 쌍탑이 있는데요, 경주 불국사 다보탑처럼 생긴 탑도 보입니다. 탑 주변 설경이 너무 멋져 자꾸 가던 길을 멈추게 합니다.
봉녕사 대적광전은 아주 웅장합니다. 봉녕사 누리집에 보니 화엄경에 등장하는 부처님인 비로자나 부처님을 주불로 좌우로 보신 노사나불, 화신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입니다. 내부 천정에는 인재 육성에 큰 관심을 가지셨던 세주 묘엄스님께서 인재를 상징하는 봉황을 배치해 놓았는데요, 다른 사찰보다 내부가 화려합니다.
여기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비구니 사찰 봉녕사 연혁을 잠깐 볼까요.
봉녕사는 고려 희종 4년(1208년)에 원각 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 말사입니다. 1971년 비구니 묘전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고, 묘엄 명사가 부임 후 쇠퇴했던 봉녕사를 비구니 승가대학의 요람으로 발전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봉녕사 누리집 연혁 참고)
대적광전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 우측에 800년이 넘은 보호수가 있습니다. 수령을 보니 2007년 5월에 지정됐으니까 816년이 된 향나무입니다. 높이 9.4m에 둘레는 2.8m입니다. 영험한 나무라 그런지 이곳에서 기도하는 불자들이 많았습니다.
대적광전 우측에 아담한 용화각이 있습니다. 내부에는 석조여래좌상 1구와 석조보살입상 2구가 봉안되어 있는데요, 모두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현재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이 삼존불은 1995년 대적광전 위쪽 언덕에 전각을 지으려고 터를 닦던 중에 발견되었으며 고려 불상의 특징을 잘 나타냅니다.
대적광전 좌측에 약사보전이 있습니다. 지난해 9월 10일부터 12월 27일까지 단청 공사를 마쳤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아주 깔끔해 보입니다. 사찰에서 약사보전은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며 재난과 근심을 소멸시키는 약사불을 모신 곳입니다.
약사보전 내부에는 1979년에 조성한 석조약사여래좌상을 본존으로 하고, 좌·우측에 신중단, 현왕단, 칠성단, 독성단, 산신단, 영단이 함께 모셔져 있습니다. 약사여래좌상 뒤의 석가모니 후불탱화, 신중탱화, 현왕탱화가 있는데요, 이중 신중탱화와 현황탱화는 경기도 유형문화재(제15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제가 몇 개월 만에 갔더니 봉녕사 안내판이 많이 생겼습니다. 용화각에 있는 석조삼존불에 대해서도 잘 몰랐는데, 안내판을 보고 자세한 내용을 배웠습니다. 봉녕사 모든 전각에 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 사찰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적광전에서 봉녕사 사찰을 내려다봅니다. 승가대학원이 있는 청운당, 종무소가 있는 향하당, 수행 공간 우화궁과 육화당 등이 보입니다. 봉녕사 건물 중 우화궁 등은 수행 공간은 출입이 금지된 곳이니 꼭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봉녕사를 한 바퀴 돌고 나니 불자들이 육화당으로 갑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갔는데요, 어느 불자가 저희 부부에게도 함께 가서 식사하자고 합니다. 제가 갔던 날 새해를 맞아 법회가 열렸는데, 끝나고 다 같이 공양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저는 아내와 함께 사찰에서 만든 카레밥을 먹었습니다.
봉녕사는 수원 도심 속의 고즈넉한 사찰입니다. 고려시대에 창건된 이후 오랜 세월 동안 불교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사찰로, 한국 전통 사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템플스테이 명소로 유명하죠. 템플스테이는 명상, 다도, 사찰음식 체험 등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됩니다.
지금까지 천년고찰 봉녕사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봉녕사는 사계절 아름다운데요, 사찰을 둘러보며 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불교의 향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께 봉녕사를 추천합니다. 수원의 역사와 불교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봉녕사에서 뜻깊은 하루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봉녕사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236-54
사찰 개방 시간 : 매일 05:30~18:30
주차료 : 무료
※ 사찰 내 반려동물 출입 금지, 드론 촬영 불가
문의 031)256-4127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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