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어느새 6월, 한낮에는 뜨거워 벌써 여름이 온 듯합니다. 그래서 밤에 나들이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수원시가 5월 3일부터 10월 27일까지 야간에 화성행궁 ‘달빛 화담(花談)’을 개장했습니다. 밤에 화성행궁 달빛 산책을 하기 전에 행궁동 공방거리 중간에 있는 열린문화공간 후소에서 특별전시회를 보면 좋아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수원의 대표적 관광 명소 중의 하나인 화성행궁은 언제 가도 내외국인 관광객이 많습니다. 화성행궁은 대중교통이 잘 돼 있는데요, 승용차로 올 경우 화성행궁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24시간 운영하고요, 주차료는 최초 30분에 400원이며 이후 10분 초과 시마다 20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됩니다. 1일 주차요금은 7천 원입니다.

화성행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왼쪽으로 가면 공방거리입니다. 공방거리로 들어서면 행궁사랑채가 반겨줍니다. 이 집은 1961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영화 촬영 시 우물터와 함께 영화 배경이 된 건물입니다.

1937년 준공되어 최근까지 상가로 사용되었던 한옥인데요, 건축·문화적 가치 보존이 필요하다는 주민 의견으로 2020년 수원시가 매입 후 여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여 누구나 들어가서 쉴 수 있습니다.

행궁사랑채 옆에 한데우물이 있고요, 맞은 편 골목에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영화 촬영 장소였던 한옥이 있습니다. 이 한옥에서 한데우물을 중심으로 배우 최은희(며느리 역), 김진규(사랑방 손님 역) 열연으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탄생했습니다. 이 영화는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수원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행궁동 공방거리는 아기자기한 공예품을 구매는 물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주말과 휴일에는 젊은 연인들이 많이 오고 있는데요, 거리를 걸으며 공방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예쁜 데이트가 될 것 같습니다.

공방거리를 걷다 보면 중간에 ‘나의 보행생활’이라는 포토존이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 어디서 많이 봤죠? 초등학교 국어책에 나오는 철수와 영희를 배경으로 한 것 같은데요,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예쁜 사진 한 장 남기세요.

포토존 뒤로 낮은 담장과 함께 옛날 부잣집 2층 양옥집이 보입니다. 이 건물이 열린문화공간 후소입니다. 이곳에 수원을 대표하던 부자 양성관의 99칸 가옥이 있었는데요, 양성관 가옥이 얼마나 크면 99칸이었을까요? 그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3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후소의 옛 터, 양성관 가옥> 테마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전시는 1층에서 열리고 있고, 무료 관람입니다. 후소의 옛터 양성관 가옥의 오래된 사진을 전시하는데요, 사진과 설명을 함께 있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양성관 가옥의 옛 모습이 어떻지 보시겠습니다.

전시된 사진 중 저는 양성관 99칸 가옥을 가장 먼저 보고 싶었습니다. 수원시 남창동에 있었던 양성관 가옥은 수원 제일의 부자를 상징하는 집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 통용되었던 99칸 집 주인이라는 말은 곧 부잣집을 의미했죠. 1922년 이후 남창동 가옥의 주인이 된 양성관은 일제강점기 수원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사업가였습니다.

양성관은 어떤 인물이기에 이렇게 큰집에서 살았을까 궁금했습니다. 전시실에서 양성관에 관해 소개한 내용이 있습니다. 양성관은 1867년 8월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명륜학교를 졸업 후 수원상업회의소 부회장 등 요직을 맡아 활동한 인물입니다. 사업 수완이 좋아 돈을 많이 벌었으니 수원에서 가장 큰 집에 살았겠죠.

1929년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생활상태조사(1) 수원군」에는 당시 수원의 여러 민가 사진이 있는데 그중 양성관 가옥이 맨 앞에 실려 있습니다. 사진 제목은 ‘수원 읍내 상류 저택’입니다. 일제강점기에도 양성관 가옥이 수원의 가장 대표적인 상류 저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99칸이나 되던 양성관 가옥은 어디로 갔을까요? 1973년 양성관 가옥은 용인 한국민속촌으로 이전되었다고 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양성관 가옥은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한국민속촌에 재현되어 있습니다. 한국민속촌이 아니라 수원시 어딘가에 보존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1973년 양성관 가옥을 한국민속촌으로 이전할 때 출토된 기와입니다. 기와에 ‘水原’ 등의 명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양성관 가옥의 사랑채에는 한국전쟁 당시에 수원지방 검찰청이 자리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남창동사무소가 들어섰습니다. 양성관 가옥의 바깥사랑채 건물과 규모가 커서 관공서에 적합했던 겁니다.

그래서 수원박물관에 양성관 가옥과 관련된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를 발간자료로 제작하여 시민들이 양성관 가옥의 옛 모습을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1923년 일본인 사카이 마사노스케가 쓴 수원 소개 서적인 「수원」에 양성관 이력이 실려 있습니다.

양성관 가옥 터 일부에 1977년 수원 백병원 원장이 당대 최고의 건축가에게 의뢰하여 이층집을 지었고, 이 집은 뛰어난 현대 건축물로 행궁동에 자리 잡게 되었죠. 그리고 40년 후인 2018년 열린문화공간 ‘후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후소의 옛 터는 바로 양성관 99칸 가옥이었던 거죠.

전시실을 관람한 후 옆방으로 가면 양성관 가옥 터에 지은 후소 건물을 스케치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다녀간 사람들이 그려놓은 어반 스케치를 보니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왜 이렇게 실력이 좋은가 했더니 그림에 색칠만 하는 거였어요. 아이들과 함께 와서 나만의 후소 건물을 멋지게 색칠해 가져갈 수 있습니다.

한국민속촌으로 옮긴 양성 가옥은 어떤 모습일까요? 민속촌에서 보신 분도 있지만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영상으로 양성관 가옥을 볼 수 있습니다. 99칸 규모 저택의 모습을 후소 영상 전시로 확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전시실을 관람 후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에는 수원을 대표하는 미술사학자 오주석 선생의 서재와 미술사 자료실, 쉼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소(後素, 1956~2005) 오주석 선생은 대중들에게 옛 그림 감상법을 널리 알린 수원 출신 미술사학자입니다.

지금까지 열린문화공간 후소 테마전 <후소의 옛 터, 양성관 가옥>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 테마전을 보니 조선시대 집터와 규모의 제한, 출토 기와 일제강점기 양성관 가옥 사진, 한국민속촌 중부지방 양반 가옥 등의 모습을 통해 수원을 대표하던 양성관 가옥 100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옛날 부잣집의 상징 99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시면 양성관 가옥 특별테마전을 관람하세요.

열린문화공간 후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26번길 11-5

행궁동 공방거리

경기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화성행궁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25

열린문화공간 후소 테마전 <후소의 옛 터, 양성관 가옥>

전시 기간 : 2024. 3. 26(화)~12.31(화)

관람 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매주 월, 법정공휴일 휴관)

관람료 무료

※ 주차는 화성행궁 공영주차장(24시간 운영)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25

(1회 주차요금 최초 30분 400원 / 30분 초과 10분마다 200원 추가 / 1일 주차요금은 7천 원)

2024 수원시 SNS 서포터즈 이재형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이재형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rotc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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