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 전
논산 조선시대 양반가문의 교육기관, 종학원에 찾아온 봄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양지바른 동남향 언덕길에 있는
종학원입니다.
(4월 1주차)
조선시대 유력했던 한 양반 가문(파평윤씨)의 자제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지은 곳인데요.
집성촌답게 이처럼 별도의 교육기관을 지을 정도로 자손들이 많았나 봅니다.
문중의 자제들과 처가의 자제들을 교육했다고 하지요.
종학원 입구의 홍살문이 지난 겨울바람에 많이 낡아진 모습입니다.
홍살문의 의미인 '신성한 곳, 격식을 갖추는 곳'의 뜻처럼 붉은빛이 퇴색하면 안 되겠죠?
그 의미도 바랠 수 있으니까요.
조만간 깔끔하게 붉은 색 새옷을 입으면 좋겠습니다.
홍살문을 지나 왼쪽으로눈 별도의 담을 두른 곳이 있는데,
이곳은 종학당입니다.
처음 공부를 하던 어린 자제들을 교육하던 곳이었으니
천자문부터 시작해서 사자소학 명심보감과 같은 과목을 공부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담너머 언덕 위에 있는 고등교육기관인 백록당과 정수루를 우러러 봤겠죠.
'나도 열심히 해서 저 위 교육기관에 꼭 들어가야지'라고 다짐하면서요~^^
언덕길에 누렇던 잔디 사이로 푸릇푸릇 새싹이 돋으면서
노란 민들레가 가득 피었습니다.
백록당으로 들어가는 솟을대문 옆에 있는 보인당 앞에는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요.
보인당 앞에는 종학당의 유래를 설명한 검은 비석이 있습니다.
종학원은 일제강점기에 대하재 피해를 입었고 이후 1987년에 정비를 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보인당은 강당 건물인데, 종학원을 정비할 때 서울경기 지방에 있는 건물을 통째로 가져와서 다시 세웠다고 하지요.
특이한 것은 마치 절의 대웅전 처마처럼 처마에 풍경이 달려있는 것입니다.
교등교육기관인 백록당으로 들어사는 문너머로 봄꽃의 향연이 다채롭습니다.
구 소련의 서기장이었던
고르바초프가 자리에서 내려온 후 2008년 10월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종학원에 와서
기념 식수를 하고 서명을 남긴 비도 있습니다.
당시에 뉴스에 나온 것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옆으로는 연못이 있는데, 연못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정수루입니다.
정수루에서는 멋진 풍경을 바라보면서 시심이 절로 표현되며 나왔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 겸 고등교육을 하던 백록당과 시를 짓는 등의 교육을 했던 정수루입니다.
백록당은 항상 문이 닫혀있어서 모지 못하지만 정수루에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바로 앞에 있는 연못도 보고 몰리 보이는 병사저수지를 보면서 계절감을 느끼며 시를 지을 수 있습니다.
정수루에는 현판이 여러 개 달려 있습니다.
정수루 현판을 앞에서 볼 때 왼쪽에는 '오가백록', 오른쪽은 '향원익청'입니다.
오가백록은 중국 송나라 주자(1130~1200)가 살던 집인
'백록'에서 가져온 말로 백록처럼 고결하게 살라는 의미에
학문을 이루며 항상 경계하라는 뜻을 담은 말입니다.
주자가 필자의 32대 조상이니 우리 집에 '오가백록'을 붙여야 할까봅니다^^
정수루 앞의 연못은 연꽃으로도 유명하죠.
천원지방,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의미를 담아 만든 연못입니다.
언덕 아래로 초등교육 기관인 종학당이 보입니다.
언덕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도 키 작은 노란 민들레가 융단을 이루고 있습니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이라 서로 햇빛을 받으려고 경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민들레는 키를 키울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모두가 공평하게 햇빛을 받아 성장하는 키작은 민들레,
햇빛을 받으려고 경쟁하면서 키가 쑥 자라는 키 큰 민들레...
교육적으로는 어떤게 나을까요?
둘 다 장단점이 있는데요.
지금 캐면 먹기에 딱 좋을듯한 어리고 여린 쑥도 곳곳에 보입니다.
보라색 작은 꽃은 이름이 뭘까요?
거리를 두고 보면 은은하게 보라색 천을 깔아둔 것처럼 보입니다.
종학당으로 내려왔습니다.
종학당 현판을 보면 항상 '누가 썼을까' 궁금합니다.
종학당 뒤에 있는 배롱나무는 2022년 10월 5일에 보호수로 지정됐습니다.
한여름이 지나면 진홍색 꽃을 화려하게 피우는 나무로
수령은 200년으로 추정되는 나무입니다.
종학원 담장 밖으로 나오면 공용화장실도 있고
앞에는 여러 대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화장실 옆에 있는 건물 앞에 종학당 사색의 길 안내가 있습니다.
오른쪽 산길을 따라 가볍게 산책하듯 한바퀴 돌면서 사색을 할 수도 있고,
길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있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서 다양한 유교 관련 전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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