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울진 이현세만화거리

데생을 잘 그릴 수 있는 사람은 만화를 그리는 것도

수월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고 거기에 적합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가 있습니다.

마블사가 만들어낸 캐릭터로 인해

전 세계가 열광을 하고 수많은

이야기를 양산해내고 있습니다.

소설과 만화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만들어내는

새로운 세계관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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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만 하더라도 만화를 보는 것은

쓸모없는 행동이었지만 지금 문화는 특별한 누군가나

시간을 그냥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를 즐기는 문화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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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울진에 가면 개인적으로는

반가운 벽화거리가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벽화거리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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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그림을 그려놓은 것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었던 만화를 기반으로

그려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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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는 포항에서 태어났고 경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경북 울진군 매화면은 이현세 작가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은 부친의 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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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곳곳에 이현세 작가가 창조한 캐릭터들이

그려지기 시작했고, 2017년 이곳에

‘이현세 만화거리 마을’이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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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거리는 매화초등학교와 매화면사무소가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 ‘1구간’, 만화도서관이 있는 복지회관에서

시작하는 ‘2구간’ 그리고 마을 가운데 있는

3구간, 총 세 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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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에 그려진 벽화 속의 모습들은

제가 모두 보았던 만화입니다.

하나도 빠진 것이 없이 학창 시절에 보았던

만화들이 이곳에 오롯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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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어릴 때 만화를 많이 그렸는데

많은 캐릭터가 이현세 만화에서

나온 캐릭터들을 그린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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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외인구단’, ‘남벌’, ‘그리스 로마신화’,

‘아마겟돈’, '뽕짝', '블루엔젤', ‘폴리스’와 같은

영화 속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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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금의 관점으로 본다면

이현세 만화는 디테일보다는 쉽게 쉽게 그리는

캐릭터스타일의 만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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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에서 성별 역할의 모습은 그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가련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의 여성은

20세기에 사람들이 생각했던 여성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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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만화거리 조성은 이현세 작가의 대표작들을

스토리텔링화한 것으로 매화면 사무소 입구부터

복지회관까지 담장을 끼고 50여 컷의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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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효종이 병자호란의 치욕을 씻고자 청나라를

상대로 북벌(北伐)을 추진했던 것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대한민국이 일본 정벌전쟁을 일으킨다는

내용으로 대히트를 기록했던 남벌이 만화거리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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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가장 많이 그렸던 여성상의 모습이

이곳에 많이 있어서 반갑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웹툰이나 만화에서 재미를 찾게 됩니다.

그림은 사람에게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던져주기 때문에 일반 책보다는

쉽게 다가갈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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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마을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봄이 되면 대규모 매화단지에서 피어나는

매화들이 장관인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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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매화나무 특화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1079그루의 매화나무를 식재한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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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볍게 그려본 만화입니다.

이현세 만화 속의 캐릭터들은 손재주가 조금만 있다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어렵지가 않아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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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들이 이현세 만화 속 캐릭터처럼

단순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누구도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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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속에 있는 세상이 손으로 그려지고

손으로 그려진 세상은 마음을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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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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