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건강한 지구 지키기

충남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538


설날을 전후하여 지난 한 해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께 약소하나마 마음을 담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반대로 감사함을 담은 설 선물을 받기도 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직접 찾아뵙거나 얼굴을 맞대고 선물을 주고받은 경우보다 택배를 이용하여 선물이 오간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편리함을 쫓다 보니 부수적으로 부담할 일이 생겨났습니다. 명절을 전후해서 선물을 정리하고 선물 상자나 포장지를 정리해 분류배출하는 일이 연례행사처럼 굳어지고 있습니다. 일 년 중 그 어느 때보다 대량으로 발생한 빈 박스와 포장지를 처리하면서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동일 포장 재질의 용기를 사용한 선물 세트

요리에 쓰이는 양념류가 담긴 선물 세트를 정리하며 라벨에 적힌 포장재질을 살펴보았습니다. 5개 상품 모두 용기 재질은 흔히 '페트 (PET)'라고 불리는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였고, 뚜껑(캡, 마개) 재질은 폴리에틸렌(PE), 라벨은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이었습니다.

우리가 재활용으로 분리해 내보내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재활용에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이 있고, 같은 유형이라고 해도 안료나 유연제 등 첨가물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어 약 14%만이 재활용될 뿐인데, 그중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의 재활용 비율이 높고 폴리에틸렌(PE) 등이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투명도가 높고 방습성이 괜찮아 과자나 떡, 담배, 의류 등의 포장재나 커피 컵의 뚜껑, 플라스틱 음료수의 뚜껑 등으로 폭 넓게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은 비닐류로 분류배출하여 리사이클이 가능합니다. 만, 수거한다고 해도 실제 재활용되지 않고 일반 쓰레기와 섞여 버려지거나 소각되는 실정으로 듣고 있습니다.

▲ 다른 포장 재질의 선물 세트(1)

▲ 다른 포장 재질의 선물 세트(2)

티백(차)과 밤잼이 한 세트인 선물도 살펴보았습니다. 티백 용기는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겉뚜껑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은 무독성 친환경 플라스틱인,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이었습니다. 속 뚜껑은 알루미늄(AL)이었으며, 티백은 피복 재료의 하나인 부직포(망사여과지)가 쓰였습니다. 밤잼의 경우 용기는 유리, 뚜껑은 캔류로 적혀 있었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여과지와 일부가 스티커로 제작된 라벨지는 재활용이 불가합니다.

▲ 용기에서 분리하기 힘든 스티커 라벨이 부착된 상품

스티커 라벨은 비닐류 라벨과 달리 구입 후 바로 떼어내지 않으면 물에 불리고 수세미로 긁어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비닐류 라벨도 접착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스티커라벨과 마찬가지로 분류배출 시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대부분의 소비자는 라벨을 제거하지 않고 버리는 실정일 것입니다. 대기업의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무라벨 제품 생산을 하고 있는데, 탄소중립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더 많은 생산자가 무라벨 제품 생산을 늘려 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 여러 재질의 포장재를 다수 사용한 과일 선물

위의 예는 그나마 재활용이 가능한 축에 속합니다. 배 7개가 든 과일 박스는 종이 박스를 열고 나서 4단계를 거쳐 겨우 배의 개수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고, 배 밑에 두 종류의 포장재가 더 깔려 있는 상황을 목격해야만 했습니다. 생물인 데다 선물용으로 판매된 상품이기에 생산자 입장에서는 상품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 걸 알면서도 청소용으로도 쓸 수 없는 포장재의 사용만은 대안이 있었으면 싶습니다.

▲ 분류배출이 안 되는 비닐 포장끈

박스 포장을 하면서 비닐 포장끈(비닐 노끈, 비닐끈)으로 이중 밀봉을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비닐 포장끈은 재활용이 안 되는 데다 굳이 이중으로 포장할 필요가 없어서 일종의 과대 포장으로 여겨졌습니다.

▲ 포장을 최소화한 강정 선물(1)

▲ 포장을 최소화한 강정 선물(2)

설 명절 선물 박스를 정리하면서 일 년 전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몇 년 전 설 선물로 수제강정을 선물로 받은 일이 있습니다. 수입산 견과류를 제외하고 직접 농사지은 곡물을 튀겨 조청에 묻혀 만든다는 수제 강정은 맛도 있고 몸에도 좋아서 이후 개인적으로 몇 번 더 주문해 먹었습니다.

▲ 에어캡을 넣지 않은 강정과 에어캡 한 장을 넣어 배송된 강정의 부수러기 양(1)

수제강정을 주문하면 선물용이 아니면 커다란 비닐에 강정을 담아 박스에 달랑 넣어 보내집니다. 종이 박스는 재활용 집하장에 내놓으면 되고, 대형 비닐은 잘 두었다가 김장용 봉투 대용으로 쓰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번 주문하다 보니, 바닥에 남은 강정 부스러기가 신경에 거슬렸습니다. 판매자 측에서 제품 특성상 부스러기가 생겨서 100g을 추가로 보내주고 있고, 부스러기는 우유에 타서 먹는 팁까지 남겨 주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민 끝에 결국 차회 주문을 하면서 판매자에게 에어캡 한 장을 바닥에 깔아서 강정을 보내줄 수 있는지 부탁하고 말았습니다. 감사하게도 판매자께서 호의를 갖고 에어캡을 깔아서 상품을 보내 주셨습니다.

▲ 에어캡을 넣지 않은 강정과 에어캡 한 장을 넣어 배송된 강정의 부수러기 양(2)

'에어캡을 깔았으니, 부스러기는 확연히 줄었겠지!'. 수제 강정을 소분하며 내심 득의양양했습니다. 그런데 소분을 끝내고 바닥을 보고는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에어캡을 깔고 온 수제 강정의 부스러기 양이 전과 비교해 크게 차이가 안 보였기 때문이었죠. 후회막급이었습니다! 상품 특성상 이중 포장이 필요하지 않고,환경을 생각하여 최소한의 포장을 한다는 판매자의 소신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애써 분류배출한 재활용품이 뒤죽박죽 섞여서 버려진다는 뉴스를 들으면 "에라 모르겠다. 귀찮은데 종량제 봉투에 다 넣어서 버리자." 싶습니다. 그러나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생산자가 있고, 한 장의 에어캡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으려는 판매자도 있습니다. 우리 집에서 버려지는 몇 가지의 쓰레기만 잘 분류해서 버리면 보다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 2022년부터 탄소중립의 지속적 유지를 위해 국가탄소중립을 이끌어가는 충남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올해도 건강한 지구 지키기에 꾸준히 동참할 생각입니다.

* 관련 사이트 : https://www.chungnam.go.kr/carbon.do(탄소중립경제특별도 홈페이지)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엥선생깡언니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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