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군항제 폐막 즈음에

​2024년 3월23일 시작한 진해 군항제는 4월 1일 오늘로서 막을 내리는 날이다.

예상하기 어려운 개화시기로 인해 벚꽃이 제대로 봉우리도 맺기 전 3월 23일 축제가 시작되었고,

진해 시의 온 벚나무 꽃송이가 만개의 절정에 이른 날 폐막이다.

​여전히 탐스럽고 예쁜 벚꽃이 남았는데.. 안타까운 타이밍!

진해 해군 통제부 안의 벚꽃 구경

지인들과 함께 군항제 마지막 날 개방하는 해군 통제부 안으로 드라이브도 하면서 굵은 고목에 핀 벚꽃들을 구경했다. 나이가 많은 벚나무일수록 나무둥치가 굵고 칠흑 같은 빛을 띤다. ​​

해군 통제부 안에는 오래된 고목 벚나무들이 많다. 몇 십 년 만에 고목 벚나무의 풍성한 벚꽃 무리를 보니 마음이 팝콘과 솜사탕처럼 달콤해졌다.

꽃이 개화하여 아름다움을 발현함과 동시에, 짧게 폈다 급히 지는 허무한 벚꽃의 생의 주기를 한탄하며, 우리네 인생과 빗대며 "아름다운데 슬픈 꽃"을 눈에 담고 연신 사진을 찍어보았다. ​​

통제부 안에서 본 칠흑같이 까만 벚나무 둥치

안중근 의사 유묵비 (진해 해군 통제부)

벗과 봄 벚꽃을 구경하며, 여좌동 여좌천 근교 맛집에서 점심도 마치고, 카페에도 들러 차도 마시고 핑크빛으로 물든 봄날 벚꽃 향기에 흠씬 취해보았다. ​​

맛집 앞의 벚나무 고목

바람에 떨어진 벚꽃잎을 바라보며 벚꽃의 짧은 라이프 사이클을 아쉬워한다

카페에 앉아 창밖에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을 보는 축제의 끝날

벗들과 점심도 먹고, 커피도 한잔하며, 여좌천을 따라 만개한 벚꽃 무리를 구경했다.

붐비는 관광객 인파를 따라 여좌천의 시냇물처럼 천천히 흘러, 12개의 다리를 만나보았다. ​

진해 여좌동, 여좌천의 열두 개의 다리

여좌천은 진해 북쪽의 장복산에서 흘러오는 물길이 남으로 흘러 진해만으로 흐르는 길고 긴 개천이다.

오늘은 고향을 찾은 벚과 함께 여좌천 열두 개의 다리를 만나러 가보자. ​​

1주일은 더 화려하게 필 벚나무의 화사한 벚꽃을 찍으며

구시가지로 흐르는 여좌천은 대부분 복개천 아래에서 남쪽 끝 진해만으로 흘러가는데, 진해역 쪽에서 북쪽 장복산 쪽으로 첫 번째 다리가 시작된다.

여좌천 제1교 대천교

여좌천 제1교 대천교

벚꽃길 옆 꽃 가게 꽃들도 화려합니다

여좌천 제2교 현녀교

진해 여중고 가는 다리 여좌천 제2교 현녀교

패션쇼 런웨이

진해 명물 선물용 벚꽃 빵

진해여고 앞 카페 거리

여좌천 제3교 로망스 다리

여좌천의 대표 명소, 로망스 다리

여좌천 제4교 상생교

여좌천 제4교 상생교

여좌천 제5교 인연교

여좌천 제5교 인연교

여좌천 제6교 좌천교

여좌천 제7교 달비치 다리

여좌천 제7교 달비치 다리

여좌천 8교 해오름 다리

제8교 해오름 다리

여좌천 제9교 나들이교

제9교 나들이교

여좌천 제10교 여명교

제10교 여명교 - 내수면생태공원 가는 다리

여좌천 제11교 하늘마루 다리

제11교 하늘마루 다리

여좌천 제 12교 임지교

여좌천 제12교 임지교

1960년대 이 근처 여좌동에서 자라서 원래 개천에 놓여있었던 다리들을 희미하게 기억한다.

지금 보는 것처럼 돌다리나 나무다리가 아닌, 둥근 구멍이 숭숭 난 얇은 철판으로 된 좁은 다리들이 군데군데 있었다. 어린 나는 구멍 사이로 개울물이 보여, 오금이 저린 채로 다리를 건너다니곤 했다. 그때의 두려움이 반백년이 지나도 기억날 정도이다.

여좌천 제1교를 지나서 구시가지로 가려면 지름길인 굴다리를 지나야 하는데, 위로 진해선이 놓여 간혹 기차가 지나다녔었던 장면도 기억한다.

지금처럼 아름다운 벚꽃 축제로 여좌천 주변에 만개한 벚꽃을 보러,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이 찾아올 줄은 그때의 나는 상상조차 못했었지. ​​

중원 광장과 진해 근대사 거리

중원 로터리에서 멀리 보이는 진해 탑산

중원 광장과 진해 근대사거리

​오랜 역사를 간직한 군항 마을과 수양 회관

중원로터리 진해 소방서

추억의 (영해루)가 (원해루)로 現存

올해는 바가지요금 근절, 단정하게 잘 정비된 노점상들

원해루의 현재 모습, 영해루 역사 설명서

1940년에 시작하여 자장면이 맛있었던 중화요리집, 1970년대 <영해루>가 다행히 2024년 <원해루>로 여전히 그 자리에 영업 중이다.

진해 근대사거리

《문화공간 "흑백", 흑백 다방에서 유택렬 미술관으로

문화공간 '흑백'에서 그림 전시회 중

복개천 위의 소공원

여좌천은 장복산에서 남쪽으로 흘러 흘러 제12교부터 제1교를 지나 복개천으로 조성된 중원로터리 근처의 이곳 조각 공원 아래로 흐른다.

몇 개의 다리를 더 거쳐 흘러, 남쪽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진해만까지 군항제의 봄 벚꽃의 소식을 실어 나른다.

축제는 끝났지만 아직 여전히 팝콘 나무들은 열두 개의 다리가 놓인 진해 여좌천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일주일은 방문객이 더 오셔도 구경하기에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스무 살의 어느 영국 시인이 "내 스무 해의 벚꽃은 보았으니, 내게 남은 해는 오십 번뿐." 이라고 노래했듯이, 나의 육십 번의 봄 벚꽃 계절을 보내니, 이제 내게 남은 시간은? 누가 알겠는가?

오늘은 진해군항제의 벚꽃 축제의 아쉬운 폐막일이지만, 해마다 다시 화려하게 꽃피울 것을 알기에 너무 아쉬워하지 않기로 하자.

고향 친구와 함께 한 여좌천 12교 찾기와 벚꽃 구경, 사람 구경도 아련하고,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

​​

어제는 역사가 되고

내일은 미스터리,

오늘은 선물 같은 날이다.

좋은 글에서

이상 창원시 공식 블로그 기자, 조강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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