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서포터즈 박동렬입니다

해월 애니메이션 축제는 이천시와 마장면 그리고 청강문화산업대학교가 협업해 개최하는 지역연계형 문화예술축제입니다.

마장면에 사는 시민으로서, 이 축제가 성공적으로 열려 해를 거듭할수록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축제에 참여한 소감을 전해드릴게요.

함께한 순간들이 지역의 문화와 예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천의 5월은 주말마다 예약된 행사가 많아서 아내와 딸은 지속 가능 협의회에서 주최하는 중고장터에 참여하기 위해 설봉공원에 갔고, 저는 혼자 셔틀을 타고 청강대로 향한 후 오후에 축제장에서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두 곳의 셔틀 정류장에는 안내하시는 분이 배치되어 있었고, 셔틀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11시 셔틀을 탄 사람이 몇 명 없어서 혹시 썰렁한 축제장이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축제장에 도착해 보니 이미 많은 사람이 축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지산리조트 주차장에 주차한 것 같았습니다.

인공 잔디가 깔린 야외 대운동장에 임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셔틀버스에서 내려 경쾌한 랩이 울려 퍼지는 청강대학교 교내 축제장으로 향하는 가족들의 뒷모습에서 설렘과 즐거움이 느껴졌습니다.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야외 메인무대에서는 청강대 학생 동아리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밴드팀 '모서리', 댄스팀 '인트로', 그리고 힙합 공연팀 '위비' 동아리 학생들이 멋진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이날은 구름이 많은 약간 흐린 날씨여서 야외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데다 가끔 나오는 햇빛쯤은 공연장 양옆에 우거진 나무 그늘이 막아주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후 2시 개막식을 기다리면서 체험 및 판매 부스를 돌아보았습니다. 총 17개의 체험부스, 7개의 판매부스, 7개의 홍보부스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관련 부스와 먹거리 부스 및 의료지원 등을 담당하는 운영부스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만화 주인공처럼 재미난 복장을 한 학생들이 직접 그리거나 만든 작품들을 대부분 천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집중하여 무언가를 하는 모습에 항상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싶어집니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MR(혼합현실) 기반 체험, 코스튬플레이 경진대회, 마리오 홈서킷 대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을 통해 방문객들이 다채로운 경험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청강대 학생들의 창작물 판매와 유명 캐릭터 굿즈를 판매하는 부스입니다.

바나나 복장을 하고 있는 저 학생을 이날의 판매왕으로 선정합니다! 활짝 웃는 얼굴과 쾌활한 말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에 물건을 들었다가는 내려놓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짝짝짝.

마장면 초중고 학생들의 환경캠페인 사생대회 우수작품 전시회 모습입니다.

이 그림은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손에 의해 환경이 서서히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모래시계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인데요, 정말 기발하지 않나요?

제가 사는 마장면 홍보 부스가 보여 반가웠습니다. 청강대학교가 위치한 곳이 마장면 해월리입니다. 해월은 옛날 마을에 있는 고개가 가팔라서 늙은이가 기어 넘어갔다고 하여 유래된 지명이라고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해월 애니메이션 축제가 더 발전해서 내년에도 더욱 성대하게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파 12시가 조금 안 된 시간에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마장면 새마을회 여러분들이 수고해 주고 계셨습니다.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이곳 하나뿐이라 이른 시간임에도 약간의 대기 줄이 있었는데, 아이들을 위한 메뉴와 좀 더 넓은 식당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박스로 만든 안내판이랑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든 식권이 정겹습니다.

저는 비빔밥을 주문해서 딸 같은 학생들과 합석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츄러스, 아이스크림, 닭강정, 핫도그, 타코야키 등을 파는 푸드트럭과 디저트 음료를 팔고 있는 공간인데 어딜 가나 기다리는 줄이 엄청나군요.

저는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싶어 축제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어울림관에서 라떼 한 잔을 시켜 마시며 개막식을 관람했습니다.

오후 2시, 드디어 개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파스텔톤 도화지에 푸릇푸릇한 아름드리나무를 배치하고, 빈 곳을 빼곡하게 채워 사람을 그려 넣은 그림 속에서 이따금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따라 전해지는 성우의 익숙한 목소리가 행복함을 전해주는 개막식 풍경이었습니다.

축하공연으로 겨울왕국, 라푼젤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성우팀 M.A.D 공연과 애니메이션 OST 가수 이희주 님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미녀와 야수의 성우 송준석 님도 출연하여 야수의 목소리와 함께 노래를 불러 주셨습니다.

"같이 눈사람 만들래?" 박지윤 님의 목소리가 들리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관중석에 마련된 의자는 물론이고 돌계단에도 돗자리를 깔고 가족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따뜻한 축제라는 생각이 들어 미소를 짓게 되었습니다.

마장면 주민자치회 조끼를 입고 아들과 손자와 나란히 앉아 계신 어르신의 뒷모습을 보며 세대를 초월한 멋진 축제임을 또한 느끼게 되었습니다.

개막식이 끝난 후 저도 몇 가지 체험을 해 보았습니다.

무료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곳이 있어 저도 그려달라고 했습니다. 작가님과 눈 마주치기 부끄러워 먼 산을 보고 있자니 "저하고 눈 한 번만 마주쳐 주실래요?" 하시더니

이렇게 잘생긴 얼굴을 그려주셨습니다. 이름 옆 별풍선까지 넣어주신 센스에 감탄합니다.

이 꼬마 아가씨도 캐리커처를 그리기 위해 앉았는데 웃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어르신들의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려주는 봉사활동을 하는 청강대 학생입니다.

축제장 곳곳에 재미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들이 아이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아이들에게는 이날 함께한 순간들이 정말 특별하고 기억에 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장면에 있는 특전사 홍보 부스에서는 사격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부끼리 돈내기 가능하다는 문구에 웃으면서 저도 사격 체험을 했는데 73점이 나왔네요? 철원 최전방 GOP에서 스나이퍼로 유명했던 제가 73점이라니…. 기계 오류가 있었던 게 확실합니다. 하하.

오후 다섯 시가 넘어가자 사람들이 서서히 축제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셔틀버스 안에서 앞에 앉은 아빠와 딸의 대화를 살짝 엿들었어요.

축제장에 올 때는 사실 별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서 좋았다고 말하며 내년에도 꼭 오자고 하더군요. 맞아요, 저도 딱 그런 느낌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었으니깐요.

집에 왔더니 딸이 애니메이션을 보러 가자고 하더군요. 저녁밥을 빨리 먹고 다시 축제장을 찾았습니다. 차로 십여 분 거리에 청강대학교 축제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던지요.

저녁 7시 30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야외무대 대형 화면을 통해 <엄마의 땅:그리샤와 숲의 주인> 애니메이션을 보았습니다. 59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작으로 2023년 1월에 상영되었던 영화인데요, ​눈과 얼음의 땅에서 순록과 함께 살아가는 그리샤는 원인 모를 병에 걸린 엄마를 살리기 위해 전설로 전해오는 숲의 주인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늦은 시간에 상영했기 때문에 관객은 많지 않았지만, 영화 내용이 좋아서 중간에 자리를 떠나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어둑해진 밤, 넓은 광장에 울려 퍼지는 성우들의 목소리가 초여름 밤에 낭만을 더해 주었습니다.

축제장을 빠져나오는 길에 끝까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방대원들과 구급차를 보니 든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셔틀버스 정류장 곳곳에서 차량 통제를 해주신 분들을 비롯하여 축제 준비를 위해 고생하신 많은 관계자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축제장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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