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별전시회 보러 가지 않을래? 청강문화대학 투어와 별전시회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은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산업 특성화 대학입니다. 문화콘텐츠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대학인만큼 애니메이션과 만화가, 웹툰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게임 개발 종사자를 많이 배출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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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웹툰 작가를 배출한 대학으로 유명합니다. JTBC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이태원 클라쓰>의 원작자 광진님도 청강대 출신이라고 합니다. ​

최고의 만화 대학답게 교내를 거닐다 보면 청강 웹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정문으로 오르는 길 양옆 가로등 기둥과 캠퍼스 곳곳에 걸린 웹툰식 플랜카드를 읽다 보면 교내를 거니는 학생들마저 웹툰 속 주인공처럼 멋져 보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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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문화산업대학 캠퍼스 내 청강만화역사박물관은 평일에만 운영해서 직장인인 저는 좀처럼 관람하기 힘들었는데, 지난 금요일 오후에 시간을 내어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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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대학교정을 걷게되니 CC였던 아내와 같이 이십여 년 전으로 돌아가 데이트하듯 관람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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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정문에서 백미터 정도 올라오면 좌측으로 보이는 7번 건물 3층에 청강만화역사박물관이 있습니다. 캠퍼스 내에도 주차할 공간이 있지만, 정문 오르는 길에 있는 방문객 주차장에 차를 두고 조금 걸어오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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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만화역사박물관 건물에서 더 올라가면 11번 어울림관에 식당과 카페가 있어요. 인테리어도 뭔가 모르게 만화스럽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카페에서 커피를 사 들고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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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영 가능한 별 상영관에서 여러분의 별을 상영해 드립니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별 상영관'이라는 일러스트/만화 잡지를 출간하였는데, 이 잡지에 실린 14명의 작가 작품을 2~3점씩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전은 자신의 역량을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목적인 동아리 AFM(Artist Free Meeting)에서 기획한 전시라고 합니다. 별-사랑, 별-여행의 두 가지 주제로 자신만의 별로 해석한 작품을 각자의 시선으로 즐길 수 있게 준비되어 있으니 관람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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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2024년 1월 말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웹툰 컨셉아트 초대전 <판타지 모험물 율리> 가 있었더라구요. 가족이나 이웃들과 예술작품을 함께 하고 지역주민들과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전시를 지속해서 하고 있으니 관심을 두고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 포토존에서 해시태그 이벤트도 하고 있습니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은 후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올려 인증하면 랜덤으로 일러스트가 인쇄된 손거울을 준다고 하니 재미삼아 참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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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입구에 별 상영관 굿즈로 스티커와 패브릭 포스터를 무인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방명록이 있길래 저도 느낌을 한 소절 적어 보았습니다. 세상으로 쏘아 올린 당신의 잠재력, 그대들의 상상력은 별입니다.

박물관 3층 원형 홀 통로에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게임이라는 용어의 어원과 우리나라 게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고, 어릴 적 추억 소환용 귀여운 미니어처와 게임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등 볼거리가 제법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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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따라오던 아내가 한참 동안 안 따라오길래 되돌아가 보았더니 저렇게 게임에 열중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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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테트리스가 아니라 블록 높이 쌓기 게임 아닌가요? GAME OVER 저 문구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이 들어 정말 보기 싫었는데... 여기서 다시 보게 되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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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역사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탄생과정, 한국 애니메이션 사를 연대기적 흐름으로 대표작을 통해 한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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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애니메이션 기구와 그 동작 원리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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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한 장비는 초기 애니메이션 촬영에 실제 사용한 장비입니다. 설명 내용을 읽어봐도 쉽게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게 제작되던 것을 요즘은 컴퓨터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니 참 좋은 세상이지요.

만화박물관 이름에 걸맞게 만화에 관련된 많은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해방 이후 발간된 다양한 형식의 만화와 관련 기계 기구, 작화 도구, 설정자료집을 볼 수 있고 오래전 만화책을 읽어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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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게돈 등으로 한국 만화계를 이끈 거장 이현세 작가의 대표 캐릭터인 '까치'의 더벅머리를 보고 있자니 1980년대로 돌아가 추억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며 저도 만화 스타일의 방명록을 남겨보았는데 어떤가요? 청강대 학생 여러분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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