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실내 나들이 코스로 강추! 수원시 똥 박물관 해우재 ☆
"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겨울철에는 코끝이 시릴 정도로 추워서 아이들과 야외로 나가기가 부담스럽죠. 그래서 전시관, 박물관, 갤러리 등 실내 나들이 코스를 많이 찾게 되죠. 그럼, 어디가 좋을까요? 경기도 수원시에 일명 똥 박물관으로 알려진 해우재를 강추합니다.
해우재(解憂齊)란 이름은 사찰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해우소(解憂所)에서 이름을 딴 것입니다. 해우소는 즉 ‘근심을 푸는 집’이라는 뜻이잖아요. 해우재는 화장실 박물관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똥 박물관’이 됐습니다.
해우재는 ‘인간과 화장실’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조성된 전시관입니다. 해우재 앞에 동상이 있는데, 심재덕 전 수원시장입니다. 고(故) 심재덕 시장의 사저로 사용되던 이곳은 그가 화장실 문화 개선을 위해 집을 기부하여 지금의 해우재로 탄생했습니다.
제가 갔던 날이 일요일이었는데요, 가족 단위로 많이 찾았습니다. 한 아이가 해우재 앞 곰이 똥 싸는 모습을 흉내 내고 있는데요, 어머니가 사랑스럽게 쳐다보고 있네요.
해우재는 원래 개인 관람도 예약했었는데요, 이제 예약 없이 운영일에 아무 때나 방문할 수 있습니다. 단체관람 예약은 현재 날짜를 기준으로 2개월 전부터 가능합니다. 주차장은 해우재 옆에 있으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 해우재 단체 관람 예약/신청
예약/신청 단체관람예약 교육신청 행사신청 대관신청 단체관람 예약안내 - 단체관람 예약은 현재 날짜를 기준으로 2개월 전 부터 가능 합니다. (ex 3월 20일 관람희망시 1월 20일 자정 부터 예약가능) - 단체관람 예약은 해우재 홈페이지 에서만 이루어 집니다. - 홈페이지 가입은 주민등록번호 수집 대신 이메일 인증 으로 진행됩니다 - 예약/신청 시 문자가 발송되오니 정확한 핸드폰 번호를 기입 하시길 바랍니다. - 소규모(10인 이하) 의 단체인 경우에도 홈페이지를 통하여 예약해주시길 바랍니다. 단체예약 주의사항 - 단체관람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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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재는 크게 야외 화장실 문화공원과 실내 화장실 박물관 해우재, 그리고 또 다른 건물인 해우재 문화센터로 구분됩니다. 해우재에 도착하면 화장실 문화공원이 먼저 보입니다. 공원에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데요, 먼저 둘러봤습니다.
함박눈이 와서 문화공원 일대가 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설경 속 똥을 주제로 만든 조형물이 많았는데요, 가장 먼저 옛날 똥을 풀 때 사용하던 일명 똥통 모양으로 만든 똥통문이 반겨줍니다.
똥통문을 지나면 똥지게꾼이 나옵니다. 똥과 재를 섞어서 만든 거름을 ‘똥재’라고 했는데요, 효과가 좋아서 사람들이 지게를 지고 와서 사고, 팔기도 했습니다. 전시물마다 옆에 안내판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라 시대(BC57~AD935) 귀족 여인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노둣돌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세식 화장실이라고 하니 한 번 더 눈길이 갔습니다. 문화공원 조형물마다 설명이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조상들은 똥 보기를 황금같이 하였습니다. 농경사회에서 대소변은 골치 아픈 오물이 아니라 농사에 필요한 거름이었습니다. 이는 ‘밥 한 사발은 줘도 한 삼태기 똥거름은 안 준다’라는 속담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호자(Hoja)라고 하는데요, 동물 모양의 남자용 소변기입니다. 입을 벌린 채 앉아 있는 동물의 모양을 형상화하여 해학적이면서도 독특한 면을 보여줍니다. 이런 변기를 백제 시대(BC18~AD660)부터 사용했다고 하니 놀라웠습니다.
제주도에서 주로 사용하던 통시 변소입니다. 여기서 변소는 화장실을 말합니다. 돌로 벽을 만들고 돼지를 키우는데요, 돼지가 인분을 소비하는 가장 자연 친화적인 화장실이었습니다. 그래서 통시 변소에서 자란 돼지를 ‘똥돼지’라고 했죠. 똥돼지는 위생상 꺼림칙하지만, 그 고기 맛은 좋아서 제주도에서는 아주 인기입니다.
옛날 왕들은 밖에 나오면 어떻게 용변을 봤을까요? 왕이 용변을 보던 간이 화장실이 전시돼 있습니다. 매화틀이라고 했답니다. 매화틀은 조선 시대 임금이나 왕비 등이 사용하던 휴대용 변기였는데요, 지금 봐도 아주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지엄한 왕이 용변을 보는 것이라 매화꽃에 비유했습니다.
전라북도 익산의 왕궁리 유적에서 발굴된 화장실은 7세기(백제 무왕 600년~641년)경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화장실입니다. 당시 사용하던 숟가락 모양의 나무 주걱과 화장실 터의 토양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식생활과 화장실 문화에 대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좌우에 있는 것은 옛날 뒷간입니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화장실입니다. 그리고 가운데는 울릉도에서 사용하던 움집형 화장실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화장실 위생을 고려해 밖에 두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안에 있지만요.
이게 뭔지 아시나요? 요강입니다. 방에서 사용하던 간이 화장실이죠. 요강은 선조들의 생활에서 꼭 필요한 물건이었습니다. 재질에 따라 놋쇠, 옹기, 사기, 알루미늄, 플라스틱 요강이 있었습니다. 용도에 따라 신부용 요강도 있었는데요, 가마를 탄 새색시의 오줌 소리를 줄이기 위해 요강 안에 목화씨 등을 깔았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화장지가 없었죠. 그렇다면 용변 후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밑씻개를 썼습니다. 밑씻개는 용변 후 뒤처리 도구를 말합니다. 화장실에 새끼줄을 매달아 놓고 다리를 벌려서 쓰윽~ 닦고 지나가면서 뒤처리를 한 겁니다.
여기서 다 소개하긴 어렵지만, 화장실 문화공원은 볼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해학적이면서도 옛날 우리 조상들의 화장실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는 용변을 보는 어른, 아이의 모형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용변을 보게 하는 추억의 장면도 있습니다.
자, 이제 그럼 세계 유일의 화장실 박물관 해우재로 들어가 볼까요? 박물관은 1층 상설전시실과 2층 기획전시실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안내소에서 해우재 팸플릿을 받아서 관람하면 더 유익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해우재 박물관 1층은 크게 화장실의 역사와 화장실의 과학이라는 두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류의 진화에 따라 탄생한 화장실의 역사, 수원시의 화장실 문화운동, 수세식 변기의 발전 과정 등의 내용이 자세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앞서 문화공원에 전시된 요강은 우리나라만 쓴 것이 아니라 이웃 나라 일본, 중국 등도 사용했습니다. 요강은 오줌을 받는 실내용 용기입니다. 요강의 재료는 도기, 자기, 유기, 나무 등 다양한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가마를 탈 때도 사용했다고 하네요.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마통입니다. 마통은 똥, 오줌을 누는 그릇입니다. 우리나라 오강과 비슷하죠. 중국에서 제작된 것인데요, 마통(馬桶) 위에 앉아서 볼일을 보는 모습이 말을 탄 것을 닮았다고 해서 마통이라고 불렀습니다.
일본의 청화백자 변기도 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발견된 것이라고 합니다. 1907년 마지막 황제 순종이 창덕궁에 기거하면서 일본식 변기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청화백자는 아니더라도 제가 어렸을 때는 이런 ‘푸세식’(재래식) 변기를 사용했습니다.
해우재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활동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을 주제로 한 퀴즈와 게임, 퍼즐 맞추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곳곳에 마련된 독특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린 것 외에도 1층 전시관은 화장실 역사, 다양한 화장실 디자인, 전 세계 화장실 문화 등을 다채롭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들이 많았는데요, 생활 속 화장실의 역할을 배우고, 환경 보호의 중요성까지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어 교육적 가치도 높습니다.
2층은 연간 주제에 따른 특별전시를 하는데요, 제가 갔을 때는 ‘해우재에서 떠나는 시간 여행’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소개했던 고 심재덕 시장님의 삶과 화장실 문화운동 과정 그리고 해우재 이야기를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전시 시간은 2024년 12월 31일까지입니다.
아이와 함께 온 아빠가 옛날에 사용하던 일명 ‘푸세식’ 화장실(뒷간이라고도 함)에서 용무를 보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으면 장수한다는 민간신앙이 있어 뒷간에서 아이를 낳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놨습니다.
또한 심재철 전 시장이 수원 농림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모습과 흑백사진, 당시 사용하던 학교 화장실 등을 만들어 놓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포토존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 외 화장실 문화운동과 관련된 전시물이 많습니다.
해우재를 구경한 후 옆에 있는 해우재 문화센터로 갔습니다. 문화센터는 2014년 12월 준공했는데요, 1층은 수장고와 자료실, 2층은 어린이 체험관, 2층에는 세미나실과 옥상 전망대가 있습니다. 똥에 관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아이들이 정말 신나 보였습니다.
해우재가 왜 유명하냐면, 높은 곳에서 보면 박물관이 변기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위 모형으로 보이는 것처럼 말이죠. 문화센터 4층 전망대에서 해우재를 내려다볼 수 있는데요, 제가 갔을 때는 출입 금지여서 3층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보면 모형처럼 변기 모양의 해우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우재 주차장은 문화회관 옆에 있습니다. 주차장이 그리 넓은 편이 아니어서 주말과 휴일에는 임시주차장(해우재 옆)을 마련하고 있어서 주차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해우재는 화장실 테마와 흥미로운 전시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실내 나들이 장소입니다. 외출하기 싫을 정도로 추운 겨울,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죠. 따뜻한 실내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해우재를 방문해보세요! 익숙하지만 새로운 화장실의 세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원시 해우재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463 (이목동)
개관: 화~일요일 10:00~17:00(월요일 휴무)
입장료: 주차료 무료
문의: ☎ 031) 271-9777
홈페이지
2024 수원시 SNS 서포터즈 이재형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이재형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rotc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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