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의 입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18세기부터 유럽에서는 그랜드 투어 열풍이 불었습니다. 산업혁명으로 부를 축적한 자본가들이 자식 교육을 위해 이탈리아를 비롯한 프랑스, 독일 등 주요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익히도록 했던 것이지요.

<그랜드투어> 출처:https://blog.naver.com/withrosa/221109330924

임석재 교수는 건축학에서 내로라하는 학자입니다. 유럽에는 유명한 건축이 너무도 많은데 여섯 나라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추천하여 유럽 건축의 역사적 흐름과 문화사적 특징, 배경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럽 여행에서 보았던 건축물에 대한 깊이 있는 강의를 듣고 싶어 취재에 나섰습니다.

9월 11일 19시, 중앙도서관 지하 1층 다목적실에는 70여 명의 수강생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떤 건축물이 선정되었는지 강의 속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볼까요?

먼저 이탈리아의 ‘바티칸 대성당’입니다. 바티칸은 카톨릭의 총본산이고 로마 고전주의의 집합체로 궁전과 성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래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4세기에 지은 교회가 있던 곳입니다. 베드로가 순교하고 지하에 묻혀있다고 추정하며 옆에는 의자도 하나 놓여 있습니다. 황제와의 권력 다툼에서 밀린 교황이 70년 동안 아비뇽유수를 겪는 동안 버려진 교회는 황폐화 되었지요.

<바티칸광장 / 출처:박수종 기자>

교황이 로마로 돌아와 로마 대성당인 라테라노에 자리 잡고 바티칸 대성당을 건축하였는데 당시 이탈리아는 도시국가로 통일되지 않은 상태라서 교황청이 주도적으로 건설했으며 막대한 공사비를 충당하느라 면죄부를 남발하기도 했지요.

<바티칸대성당 / 출처:박수종 기자>

바티칸성당은 브라만테의 설계한 평면에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베르니니 등 세기의 예술가들에 의해 걸작으로 재건되었습니다. 대성당의 돔은 소피아성당의 돔을 모델로 하여 미켈란젤로가 건축했으며 광장은 베르니니에게 설계를 맡겼다고 합니다. 성당 내부에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베르니니의 ‘교황 제단의 천개’를 볼 수 있어 100여 년의 차이를 두고 활동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군요.

<바티칸대성당 돔 / 출처:박수종 기자>

<왼:발다키노, 우:피에타 / 출처:박수종 기자>

두 번째는 프랑스의 18세기 건축물인 ‘팡테옹’입니다. 고딕건축의 본산이며 계몽주의, 혁명의 시대를 대표하는 건물로 혁명정신이 깃들어져 있다고 하네요. 과거의 건축물은 펜던티브를 설치하였는데 미적분을 공부한 엔지니어형 건축가에 의해 과학적인 돔을 설계하여 지어졌습니다.

당시 이신교가 유행하였는데 이는 ‘기독교를 합리적으로 해석하자’는 데서 출발하여 사회개혁운동을 펼쳤습니다. 지리상의 발견, 대항해시대로 식민지에서 금을 탈취하여 교회에 장식하는 것에 대한 반대하는 분위기와 맛물려 프랑스혁명 이후 팡테옹은 묘지가 됩니다. 예술의 나라답게 ‘팡테옹’은 문화예술인이, 왕은 ‘생드니’, 장군 등 군인은 ‘앵발리드’에 묻히게 된다고 합니다.

<앵발리드 / 출처:UNSPLASH>

영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은 ‘켄터베리 대성당’입니다. 물론 성 바오로 대성당, 웨스트민스터사원, 의회 건물 등이 있지만 고전주의, 고딕건축에서 유럽의 다른 나라에 뒤처지는 상황이나 현대건축에서는 선도하고 있다네요.

캔터베리 대성당은 헨리 2세와 권력 다툼을 벌이다 대주교인 토머스 베켓이 암살당하자, 성인으로 추앙되어 성지순례를 위한 순례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영국 고딕건축의 총본산이며 중세의 유행하던 양식이 복합적으로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헨리 8세가 국교회 만들었는데 대성당을 하나만 두며 캔터베리에 있습니다.

< 켄터베리 대성당 / 출처 : unsplash >

오스트리아에서는 ‘쇤부른’ 별장형 궁전을 추천했습니다. 비엔나의 왕궁인데 마리아 테레사의 영향이 많은 궁전으로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경쾌한 장식 중심의 차이니스 룸은 마리아 테레사의 수준 높은 안목을 보여줍니다.

<베르사유궁전 / 출처:PIXABAY >

독일은 오스트리아와 함께, 따로 지내다가 1806년 프랑스인이 신성로마제국을 해체하였고 첨단 운동에서 뒤떨어졌습니다.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1세가 계획하여 1842년 완성된 ‘명예의 전당’을 설치하여 훌륭한 인재 모으는 운동을 전개하며 통일국가로 가기 위해 ‘독일인은 누구인가?’ ‘독일인에 고함’ 등 자각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프리드리히 대제, 루터, 쿠텐베르크, 모짜르트, 아인슈타인 등 유명 정치인, 음악가, 예술가, 과학자 등 위인 조각상을 모셔 놓았는데 현재 195명이라고 합니다.

<발할라 내부 / 출처:PIXABAY>

마지막으로 스페인은 다원주의 대표로 이슬람 건축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참회 교회라는 의미로 시대정신이 강한 작가의 의지가 반영된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19세기 산업혁명으로 인해 ‘도시 환경이 무너지고 물질에 노예가 된 상황, 피폐한 정신, 붕괴하는 가정을 중세 기독교 정신으로 돌아가 살려 보자는 의미가 담겨있고 1882년 시작된 건축이 기부금으로 시작되어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 출처:PIXABAY>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 7개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은 창작성, 시대성, 예술성 등 뛰어난 그의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보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스페인 여행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고 그 규모에 놀라는데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가 건축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그 목적과 동기부터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가우디 작품 / 츨처:PIXABAY >

2시간이 넘는 강의를 들으며 유럽 여행에서 바라보았던 대성당을 비롯한 수많은 건축물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면 많은 수강생이 떠나던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이 끝까지 경청하는 수준 높은 강의였습니다.

군포중앙도서관에서는 2, 3차 특강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교양을 넓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게시글은 군포시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군포시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title":"인문학 특강 [유럽 명품건축 6선]","source":"https://blog.naver.com/o2gunpo/223610738381","blogName":"군포시 공..","blogId":"o2gunpo","domainIdOrBlogId":"o2gunpo","nicknameOrBlogId":"군포시청","logNo":223610738381,"smartEditorVersion":4,"blogDisplay":true,"outsideDisplay":true,"lineDisplay":true,"cafeDisplay":true,"m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