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웃음꽃 활짝!

100세 청춘의 비결

장수가 주는 선물, 100세 인생. 무병장수는 누구나 이루고 싶은 꿈이다. 장수하는 어르신의 일상을 통해 미래 세대들은 인생 후반전을 위한 새로운 미래상을 그려보기도 한다. 여주에서 100세를 맞은 어르신에게 장수의 비결을 물었다.

글. 두정아 사진. 김세명


김경애 어르신

고향인 황해도랑 가까운 여주에 터 잡아... “이제는 여기가 고향”

여주 세종대왕면 백석리. 아름답게 꽃 피운 나무를 따라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올해 100세를 맞은 김경애 어르신의 집이 보인다.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그 집에서 어르신은 환갑은 물론 칠순과 팔순, 구순 잔치도 치렀다.

어르신은 매일 아침 상추와 대파 등을 심은 집 앞 텃밭에서 잡초를 뽑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점심에는 마을 경로당에서 이웃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노인일자리사업의 하나인 마을 경로당 식사 도우미로도 활동했다. 건강하게 100세를 맞은 비결을 묻자 “에이, 비결은 무슨. 너무 오래 살았지”라며 수줍은 미소를 보인다.

“내가 황해도가 고향이야. 그때는 금세 집으로 갈 수 있을 줄 알았어. 전라도에 잠깐 있다가 그래도 고향이랑 가까운 곳에 있으면 돌아가기에 좋겠다 싶어 여주로 오게 됐지. 지금도 눈만 감으면 어릴 때 다니던 고향의 길이 훤해요. 골목 골목이 다 생각나. 내일은 갈 수 있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60년이 넘었어. 여주에 나 같은 실향민이 참 많았지. 이제는 여주가 고향이야. 우리 이웃들이 다 좋으니까 살기에 얼마나 좋아. 조금 아프다고 하면 서로 왔다 갔다 해주고. 전부 가족이나 다름없지요.”

‘100세’ 어르신의 하루는 텃밭에서 잡초를 뽑으며 시작된다

증손주까지 4대가 함께하는 노년의 행복

어르신은 여주에서 고구마 농사를 지으며 3남 2녀를 키워냈다. 자녀들도 이제는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매일 아침·저녁으로 어머니께 전화하며 안부를 묻는다. 10여 년 전, 남편을 먼저 하늘로 떠나 보냈지만 어르신은 자식들의 극진함으로 외로울 틈이 없다고 말한다. 주말에는 자녀들이 찾아와 함께 텃밭을 가꾸기도 한다. 증손주까지 본 다복함 덕에 가족이 다 모이면 4대가 함께하게 된다.

“자식들이 속을 안 썩이니까 마음도 편안하고 나는 걱정할 게 없어요. 각자 밥벌이 잘하고 살면 그걸로 된 거지.”

어르신은 얼마 전 어버이날을 맞아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로부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서한문과 꽃 바구니를 선물 받았다. 선물 받은 꽃바구니를 쓰다듬으며 소녀 같은 미소를 짓는 어르신의 얼굴이 꽃처럼 환했다.

“너무 아름답죠. 이런 늙은이를 보러 오시니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어르신은 행복한 장수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은 ‘감사함’이라고 꼽았다.

“잘 먹고 긍정적으로 사는 거예요. 나는 종교가 없어서 기도도 할 줄 몰라요. 그래도 가끔 손을 이렇게 모으고 빌기도 해. ‘우리 자식들 잘 대해달라’고. 내 소원은 그저 우리 자식들의 건강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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