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우리 역사의 흔적! 조선시대 군사시설 창원 안골포굴강

흐릿한 미세먼지가 하늘을 가득 메운 오후 시간, 어두워진 마음을 달래어 볼 요량으로 나서는 나의 얼굴에 쏟아지는 따스한 봄 햇살이 좋다.

끝없이 이어지는 진해 바닷길 70리 길 길게 뻗은 해안선 따라 이어지는 발걸음에 알 듯 모를 듯 이상한 노래를 흥얼거리며 나서는 나의 발걸음에는 어느새 신바람이 묻어난다.

진해 외곽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펼쳐져 있는 진해 바다 70리 길은 2022년 1월 13일부터 새로이 출범하는 창원특례시 진해구 속천항이 있는 속천에서 시작해서 진해구 안골포로 이어지는 약 30km에 이르는 바닷길을 이야기한다.

해 질 즈음 아름다운 낙조의 풍경이 아름다운 진해 바다 70리 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로 알려진 삼포로 가는 길을 지나 진해 해양 공원이 자리한 명동을 넘어 흰돌매공원이 있는 영길을 지나 안골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진해 바다 70리 길 끝없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는 해안선으로 이어지는 길을 차로 달리는 것도 좋지만 맘먹고 진해 바다 70리 길을 걸어 보는 것도 멋지고 행복한 경험이 될듯하다.

난 상쾌한 봄바람이 반겨주는 진해 바다 70리 길의 마지막 종착지 창원 진해구 안골포에 있는 우리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안골포굴강을 향해 가고 있다.

진해 바다 70리 길의 마지막 7구간 마지막 종착지 안골포굴강은 1994년 경상남도 기념물 제143호로 지정되었다.

안골포에 있는 진해 안골포와 거제도를 이어주는 카페리 여객선 터미널을 가다 보면 바다 길 오른편에 자리하고 있다.

바다 멀리 거세게 치고 들어오는 파도를 막을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안골포굴강 입구의 폭은 약 20m 정도이며 외형으로 드러나 있는 궁형 석축의 75m 가량이 아직 보존되어 남아있다.

정우리 조선 수군이 왜군을 대파하는 안골포해전의 승리를 이끈 이순신 장군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안골포 바다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듯도 하다.

웬만한 눈썰미 없이 찾기는 좀 어려운 듯한 안골포굴강은 1462년 세조 8년에 수군 만호진을 만들면서 함께 만들었다 전해진다.

배의 수리와 보수 그리고 군수물자의 하역과 특수 목적의 선박을 정박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하는데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 함대의 거북선을 이곳에 정박하게 된 것이 문헌에 나오는 데 문헌에는 안골포굴강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한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조선시대 그때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안골포굴강!

조금 허물어진 그 모습에 마음이 쓰리기도 하지만 먼 옛날 우리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

물이 빠진 안골포굴강에는 겨울 답지 않은 따스한 햇살 속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그도 그럴 것이 실내에서만 보내던 그 겨울의 일상을 벗어나 마치 봄이라도 찾아온듯한 이 따스한 오후가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마치 봄 햇살을 만끽하며 뛰어다니는 천방지축 병아리처럼 뛰어다니며 해맑게 들려오는 웃음 소리에 나도 역시 마음이 즐거워진다.

멀리 서녘 끝자락 웅천대교 너머 떨어지는 안골포굴강 해질녘 순간이 황홀하게 다가온다.

차가운 겨울 바람이 시작되는 매년 십일월에서 다음 해 이월까지 안골포굴강이 있는 안골포에는 많은 사 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안골포굴강이 있는 해안선 따라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새 하얀 굴껍질들이 오랜 세월을 이어 오며 이곳에서 석화와 굴의 유통이 성행했음을 말해준다.

예전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사람들의 줄어든 발걸음이 지금 이곳 안골포굴막 거리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분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묻어나지만, 조만간 시행될 국회의원 총선과 함께 다시 우리 회복되는 우리나라의 경제 속에 다시 이곳 안골포굴막 거리에는 분명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찬 바람 불어오는 겨울 초입이 되면 입 맛 까다로운 옆 지기와 함께 다시 이곳 안골포굴강을 찾을 것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