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지만 올가을은 유난히 단풍이 늦어 늦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지금도 가을 풍경을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곳이 여럿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근심 없는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은 무수동에 있는 유회당인데요, 원래 유회당은 조선 시대 호조판서를 지낸 권이진 선생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묘를 쓰고 그 묘 앞에 지은 별당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유회당의 늦가을 풍경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파란 하늘과 함께 솟을삼문에 충효문이라고 적혀 있는 곳이 바로 유회당입니다.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문이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마주한 곳이 바로 활수담이라는 이름의 연못과 네모난 작은 돌다리인데요, 이 다리를 건너서 보이는 건물이 바로 유회당입니다.

연못에는 수생식물이 살고 있는데 아직 겨울이 오기전이라 다양한 수생식물도 볼 수 있습니다.

앞면 4칸, 옆면 2칸 건물인 유회당입니다. 가운데 넓은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온돌방을 배치하였으며 앞면과 양쪽 면에 ㄷ자로 난간이 돌려진 툇마루가 있는 게 특징인데요,

옆에서 보니 앞까지 긴 처마를 두고 대청마루까지 비가 들지 않게 해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은 안동권씨 권이진 선생이 부모의 묘소를 참배하고 제사를 지내며 독서와 교육을 하기 위해지었다고 하는데요, 선친의 제사는 보통 묘소에서 지냈으며 우천시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유회당 판각(대전시 유형문화재 제20호)은 세 전각이 지어지고 약 100여 년 후 증손자(권상서)가 순조 초에 판각한 것으로 장판각에는 유회당의 글을 모아놓은 판목 246판과 성리학 관례 자료, 일본과 관계되는 외교 자료와 연행 일기 등이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유회당에 있는 유명한 소나무입니다. 반송이라고 하는데 이 멋진 소나무는 그 모습만으로도 사진 찍는 포토존이 되곤 하는데요, 저도 몇 번 유회당을 찾았을 때 이 소나무의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더라고요.

소나무 옆으로는 물이 흐르는 물소리가 들립니다. 이 물은 마르지 않고 계속 흐르고 있어 보기만 해도 신기합니다.

삼근정사 왼편으로 좋은 위치에 3칸의 맞배지붕 건물인 사당이 있습니다.

삼근정사 건물입니다. 이 삼근정사는 묘를 지키기 위해 세운 시묘소라고 하는데요, 1715년에 건립된 방으로 방 3칸과 대청마루가 있으며 이곳에는 3개의 현판(삼근정사, 수만헌, 하거원)이 걸려 있습니다.

삼근정사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대청마루 앞에 큰 건물이 없어 탁 트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삼근정사 뒤쪽 담장 너머에는 유회당 선생의 부모님 합장묘가 자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푸른 하늘과 주변의 나무와 산이 펼쳐진 풍경을 보니 이 위치가 명당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유회(有懷)는 권이진 선생의 호로 “부모를 간절히 생각하는 효성스러운 마음을 늘 품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부모를 가까이에서 모시기 위한 마음에서 지은 유회당은 권이진 선생의 효심을 엿볼 수 있는 건물이었는데요, 유회당 옆에 제사를 지내는 재실인 기궁재는 훼손된 것을 1920년대에 후손들이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아직도 잘 관리되고 있는 이곳 유회당에서 멋진 조선 시대 건물과 가을 풍경, 그리고 권이진 선생의 효심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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