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무수동에 있는 유회당과 여경암 돌아보기

대전광역시 중구 무수동은 근심 없는 마을이라 하여 '무수천하마을'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무수천하마을의 유회당과 여경암을 방문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무수동은 무쇠가 나는 지역이므로 무쇠골, 수철리라 불렀는데 조선시대 숙종 때 대산간 권기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그의 호를 무수옹이라 하고 또한 그가 사는 마을을 무수리라고 부르던 것이 연유되어 그리 부르게 되었디거합니다. 무수동 천하마을 천신제 달집태우기 행사는 매년 음력 1월 14일 저녁에 달맞이, 천신제(달집태우기), 풍물놀이, 쥐불놀이, 음식 나누어 먹기 등을 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무수동 안쪽으로는 무수동 다목적회관이 있습니다. 다양한 세미나, 체험행사 등을 하는 곳인데요. 그 건물 바로 뒤편에 유회당이 있습니다. 유회당은 조선 후기 권이진이 아버지 권유의 묘를 모신 뒤 건립한 사당입니다. 마침 문이 열려 있어서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일반적인 사당이나 고택 등과는 다르게 작은 연못에 놓인 다리를 건너야 유회당으로 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른 곳과 사뭇 다른 건축구조로 조금 특이했습니다.

다리를 건너 계단을 올라가면 첫 번째 보이는 건물이 유회당 건물입니다. 유회당은 부모를 간절히 생각하는 효성스러운 마음을 늘 품고 싶다는 뜻이랍니다. 조선시대 영조 때 유회당 권이진이 찬성공 권유의 산소를 정한 후 지은 건물입니다.

유회당 권이진 선생의 글을 모아 놓은 판목이 있는 유회당 판각입니다. 판각에는 시, 서, 소 등을 비롯하여 성리학과 관계있는 자료들이 실려 있으며, 특히 일본과 관계되는 외교 자료와 연행 일기 등도 있어 당시의 학문과 국제 정세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유회당은 대전광역시 중구 운남로 85번 길 32-18에 위치해 있으며 유회당과 기궁재는 권이진 선생의 호를 따서 지은 건물과 그에 소속된 재실로 보문산 남쪽 기슭 아늑한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유회당 건물 뒤로는 웅장한 소나무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답니다. 이 나무가 얼마나 크면 뒤에 있는 건물 두 채가 잘 안 보일 정도네요. 하지만 나무에 대한 설명이 따로 안 되어 있어서 수령, 높이 둘레 등을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기궁재는 유회당, 삼근정사 등을 관리하기 위한 제실 건물입니다. 묘제를 지낼 때나 종회 등에 사용되고 있답니다.

여기는 유회당 건물 뒤편 우측에 있는 부속건물이 있는데 T자형 평면에 팔작지붕인 이 건물은 시묘를 위한 집으로 삼근정사라고합니다. 유회당 권이진 선생이 여기에서 공부하며 선친의 묘를 돌보고 했답니다.마루에는 세 개의 현판이 걸려 있네요. 삼근정사, 수만헌, 하거원 현판입니다.

유회당을 나와 승용차로 대략 3~4분 거리에 있는 여경암도 안볼 수 없겠네요. 여경암만 보러 가기가 좀 그런데 무수동 유회당까지 왔으니 안 보고 갈 수 없겠네요. 여경암은 산속에 있는데요. 가는 길이 숲으로 덮여있으며. 길 양촉에는 11개 정도의 좋은 글들이 있어 올라가는 내내 읽으면서 가니 심심하지 않고 좋더라고요.

유회당 뒤편 길을 조금 올라가다 보니 여경암 가는 길 중간에 보문산 시루봉, 보문사지 등을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안내 표시도 되어 있답니다.

유회당에서 승용차로 3~4분 정도 오니 드디어 여경암에 도착을 했습니다. 산속에 있지만 주차장이 넓어서 편하게 주차를 했네요. 대전광역시 중구 운남로 85번 길 54-153에 있는 여경암은 유회당 권이진 선생이 1715년에 후손과 후학들의 교육 장소로 세운 건물로, 여경암이라는 이름은 송나라 사마온공이 교육을 위하여 세운 여경사라는 강당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여경암은 지금은 사찰로 아래 위로 두 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에 있는 건물은 법당으로 사용 중이며 아래 거업재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건물이 있습니다. 거업재는 “군자의 도를 배운다.”라는 뜻을 지닌 서당 건물로 오른쪽 2칸 대청은 여름 공부방, 왼쪽의 온돌방입니다.

시간이 되시고 등산을 좋아하시면 여기를 통해 보문산 시루봉, 보문사지 등 천천히 다녀오셔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인근에 신채호 선생 생가도 있으니 꼭 한번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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